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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의 마지막 31번째 경기이자 프로그램 존폐를 결정할 수 있는 경기를 앞두고 몬스터즈 선수들은 무겁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가득했다. 보통 경기전 라커룸이나 연습 과정에서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던 그들이지만, 승패에 따라 그들의 운명이 너무나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은 오로지 경기에만 모두를 집중하게 했다. 

이미 몬스터즈는 강릉 영동대와의 2차례 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남은 2경기에서 더는 패배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졌다. 한 번이라도 패하면 프로그램은 폐지되기 때문이다. 그런 벼랑 끝 상황과 함께 경기 내용에서 몬스터즈는 이전 시즌과 시즌 2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패배를 당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했다. 또한, 여유가 있었던 시즌 7할 승률 달성이 힘든 과제가 되고 말았다. 

승률 7할 달성, 이는 시즌 1부터 내 건 프로그램의 중요한 공약이었고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목표이기도 했다. 분명 예능이지만, 치열하게 승리를 추구하는 야구, 스스로 극한의 목표를 정해 강한 동기 부여를 만든 건  시청자들에게는 시선하게 다가왔고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높였다. 이는 최강야구를 보다 진지하게 만들고 바라보게 했다. 

시즌 2에서 몬스터즈는 방출자가 발생할 수 있는 2차례 고비에서 모두 승리하며 구성원들이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사실, 몬스터즈 선수 구성 상 부상 등으로 경기 출전에 제한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승리를 강력히 추구하는 프로그램 취지대로라면 더 나은 경기력의 선수를 영입하는 게 맞다.

 

 




프로그램 존속 폐지를 결정하는 시즌 최종전 상대 대학야구 올스타 


하지만 몬스터즈 구성원들은 모두가 함께 하기를 강력히 원했고 승리로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선수들은 한 팀이 돼서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했고 강한 동료애로 뭉쳤다. 이는 몬스터즈가 이런저런 제약에도 7할 승률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그 구성원들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열어야 하고 그들 앞에 선 상대는 시즌 1과 2에서 몬스터즈에 큰 위협이 됐던 대학야구 팀들에서 선별한 선수들이 함께 하는 대학야구 올스타팀이었다.

대학야구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중계방송이나 언론 보도에서도 비중이 크지 않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최강야구를 통해 대학야구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몬스터즈 소속 선수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몬스터즈와의 대결에서 대학 팀들이 선전하면서 점점 야구팬들의 관심이 커졌다. 대학야구 선수들에게 최강야구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었다.

그런 대학야구 올스타팀이 몬스터즈의 운명을 결정할 경기의 상대가 됐다. 대학야구 선수들에게는 최강야구가 소중한 존재지만, 승부는 승부일 수밖에 없었다. 대학야구 올스타 선수들은 경기 전 합숙 훈련을 하며 경기를 대비했다. 승리에 대한 각오는 몬스터즈 선수들 못지않았다.

몬스터즈는 강한 상대, 심리적 압박감 속에 경기에 나섰다. 다만, 그들에게는 프로그램 시작부터 열렬히 몬스터즈를 응원한 팬들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시즌 최종전은 직관 경기로 경기장은 몬스터즈의 팬들로 가득했다. 경기 승패가 가져올 결과가 너무나 크고 만원 관중이 가득한 열띤 분위기는 마치 한국 시리즈 마지막 7차전을 연상하게 했다. 여기에 시구자로 경기가 열리는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했고 전 히어로즈 선수였던 메이저리거 김하성이 나서면서 분위기를 더 뜨거워졌다.

숨 막히는 긴장감과 뜨거운 응원 열기가 혼재하는 경기에서 김성근 감독은 빠르게 선발 라인업을 정하고 선수들이 보다 빨리 경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몬스터즈는 15 : 1 콜드 경기 승리를 했던 독립리그 팀 연천 미라클과의 경기 선발 선수들이 그대로 나섰다. 타순 변화는 있었지만, 그 경기에서 몬스터즈는 상. 하위 타선 모두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폭발적인 타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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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영의 호투, 초반부터 폭발한 몬스터즈 타선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그 기세를 이어가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신 선발 투수는 에이스 이대은 대신 신재영이 이름을 올렸다. 신재영은 최근 경기에서 주 무기 슬라이더가 상대 팀에 분석당하고 좌타자 승부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직관 경기에 강점이 있었다. 

신재영은 이런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신재영은 이전 경기와 달리 제구가 낮게 형성됐고 슬라이더의 위력을 더할 수 있었다. 또한, 속구도 위력적으로 포수 미트에 꽂혔다. 이전 대학 선수들이 상대했던 신재영의 공이 아니었다. 여기에 신재영은 극도의 집중력을 유지했다. 

신재영은 1회부터 4회까지 큰 위기 없이 무실점 투구를 했다. 그 과정에서 1루수 이대호 등 야수들의 호수비도 함께 했다. 선수 모두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수비에서 드러났다. 이런 집중력은 타격에서도 결과로 나타났다. 몬스터즈는 1회부터 대학야구 올스타의 마운드 공략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1회 말 몬스터즈는 1사 후 2번 타자 정근우의 2루타로 출루한 이후 박용택이 2점 홈런을 때려내며 가볍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2에서 필요할 때마다 한방을 때려내며 주장의 품격을 보였던 박용택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그 면모를 첫 타석부터 발휘했다. 

2 : 0 리드를 잡은 몬스터즈는 거의 매 이닝 득점 기회를 잡으며 대학야구 올스타를 압박했다. 이에 대학야구 올스타팀은 거의 매 이닝 투구를 교체하며 몬스터즈 공격 흐름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대학야구 리그에서 상위 클래스에 있는 투수들이 모두 모여있는 대학야구 올스타팀 마운드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리그에서 거의 경험할 수 없는 만원 관중의 함성과 열기, 생소한 돔구장 환경, 마이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듯 보였다. 여기에 극도의 집중력을 보이는 몬스터즈 타자들의 기세에 눌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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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즈의 공세는 계속됐다. 3회 말 몬스터즈는 5번 정의윤과 7번 박재욱의 안타로 잡은 2사 1, 3루 기회에서 정성훈의 1타점 적시 안타에 이어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문호의 2타점 적시 안타가 더해지며 3득점을 더했다. 박용택의 2점 홈런으로 터진 공격의 물꼬가 거센 급류가 됐다. 

그 사이 선발 투수 신재영은 더 힘을 냈다. 그에게는 부담이 되는 다수의 좌타자가 대학야구 올스타팀 선발 라인업에 있었지만, 낮게 깔려 들어가는 제구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졌고 슬라이더가 효과적으로 더해지며 좀처럼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대학야구 올스타팀 타자들은 신재영의 투구 패턴을 알고도 당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경기 흐름은 5 : 0 리드에서 맞이한 4회 말 추가 1득점을 한 몬스터즈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4회 말 몬스터즈는 정근우가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한 이후 재치 있는 주자 플레이로 득점권 주자가 됐고 정의윤의 1타점 적시 안타로 득점을 추가했다. 시즌 2에서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정의윤은 몬스터즈의 7할 승률 달성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시점부터 타격감을 회복했고 본래 타순인 클린업에 복귀하면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리고 최종전에서 정의윤은 필요할 때 한 방을 때려냈다. 

 

 

 




6 : 0 리드에서 다음 회를 기약하는 최강야구 


4회 말까지 6 : 0 리드, 몬스터즈의 승리를 예상할 수 있는 경기 흐름에서 프로그램은 다음회를 기약했다. 예고편에서도 초반 몬스터즈의 기세와 경기장 분위기에 압도되며 위축된 경기를 했던 대학야구 올스타팀이 심기일전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반격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에 몬스터즈는 아껴뒀던 에이스 이대은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키려는 모습도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경기고 시즌 최종전인 만큼 최대한 편집을 줄이고 경기 장면을 더 많이 보여주려는 제작진의 의도지만, 시청자들로서는 기다림이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여러 정황들을 살피면 이 경기 후 시즌 32번째 외 경기가 잠실 야구장에서 직관 경기로 열려 이미 녹화를 했다는 점에서 몬스터즈의 시즌  최종전 승리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6 : 0 리드에서 에이스 이대은 카드가 남아있는 몬스터즈가 승리를 놓칠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몬스터즈는 이전 강릉 영동대와의 2차전에서 믿기지 않는 끝내기 역전패를 허용하기도 했고 그동안 최강야구에서 상대했던 대학야구 리그 팀들 대부분이 힘 있고 날카로운 타격과 공격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대학야구 올스타팀이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예상도 하게 한다. 그럼에도 경기 흐름을 종합하면 몬스터즈가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와 함께 시즌 3 확정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아마도 시청자들은 몬스터즈의 레전드들과 함께 하는 2024 시즌을 기대하며 기다림을 시간을 가져도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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