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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바지 프로그램 존속 여부까지 걱정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던 최강야구 몬스터즈가 마지막 2경기 연속 승리로 시즌 3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몬스터즈는 시즌 2의 마지막 31번째 경기에서 대학야구 올스타팀에 7 : 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시즌 전적 22승 9패를 달성한 몬스터즈는 승률 0.710으로 프로그램 존속을 위한 목표 승률 7할을 넘어섰다. 

승리를 확정한 이후 몬스터즈 선수들은 직관 경기로 경기가 열린 고척돔을 가득 메운 팬들과 함께,  한국 시리즈 우승을 할 때와 같은 감흥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시즌이 종료되기 이전에 7할 승률을 확정한 것과 달리 시즌 2에서는 강릉 영동대와의 2경기를 모두 패하며 한 번도 패하면 안 되는 상황에 몰렸었기 때문이었다. 강릉 영동대와의 2연전 전까지 몬스터즈는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추가하면 7할 승률을 확정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강릉 영동대와의 2연패는 선수단 전체를 큰 위기감 속으로 몰아넣었다. 한 번도 패하면 안 된다는 조건은 모두에게 큰 압박감이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상대는 독립리그 우승 팀 연천 미라클과 대학야구 올스타 팀이었다. 쉽게 승리를 낙관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몬스터즈는 팀에 큰 힘이 됐던 대학야구, 독립리그 선수들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되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기존 선수들은 자신들의 스케줄과 야구를 병행하는 상황에서 체력적 부담이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마음도 생겨났다.

 

 

 




벼랑끝 승부에서 더 단단히 뭉친 몬스터즈 


하지만 주장 박용택을 중심으로 선수들은 다시 한경기 한 경기에 집중했다. 이전과 달리 레전드 선수들부터 웃음기를 싹 뺀 진지함과 절박한 마음으로 남은 2경기를 준비했고 경기장에 나섰다. 큰 승리 의지가 너무 큰 긴장감으로 연결될 수 있었지만, 몬스터즈 선수들에게는 이전보다 몇 배는 더 강한 집중력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과로 연결됐다. 몬스터즈는 패하면 프로그램 폐지라는 벼랑 끝 상황에서 연천 미라클에 콜드 경기승을 했도 힘든 경기가 예상됐던 대학야구 올스타와의 대결에서도 시종일관 투. 타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완승했다. 비록, 프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빠지긴 했지만, 대학야구 올스타는 각 대학에서 우수한 선수를 선발했고 합숙 훈련을 통해 경기를 대비한 팀이었다. 그들 역시 강한 승리 의지로 경기에 임했다. 

승리 의지가 충돌한 경기에서 몬스터즈의 집중력이 더 뛰어났다. 몬스터즈 선발 투수 신재영이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하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고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여유 있는 리드를 잡았다. 신재영은 시즌 2를 앞두고 트라이아웃을 통해 몬스터즈 유니폼을 입었고 현역 시절 못지않은 안정된 제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든든한 선발 투수로 큰 활약을 했다. 그와 이대은은 몬스터즈의 원투 펀치로 대부분의 승리를 책임졌다. 

신재영은 긴장감 가득한 경기에서도 최고의 투구를 했다. 그의 주무기 슬라이더와 투구 패턴이 읽히며 이전 경기에서 고전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투구 패턴의 변화보다는 주무기 슬라이더를 더 날카롭게 과감한 속구 승부를 하며 대학야구 올스타 타자들의 패기를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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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0 리드, 순조로운 초반, 추가 득점한 박용택의 허슬 플레이 


마운드가 안정을 이루면서 타선도 힘을 냈다. 2회에 걸쳐 방송된 대학야구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몬스터즈는 초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4회까지 6득점 했다. 6 : 0 리드는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었다. 마운드의 신재영은 더 과감한 승부를 할 수 있었고 투구 수까지 줄이며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야구 올스타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5회부터 마운드에 안정을 찾은 대학야구 올스타는 타자들이 신재영의 공에 점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몬스터즈와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을 긴장하게 했다. 여기서 몬스터즈의 승리를 확신하게 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6회 말 몬스터즈는 2사 1루에서 정의윤의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됐고 상대 수비 실책이 겹치는 상황이 더해졌다. 상대 수비가 혼란스러운 상황에 1루 주자 박용택은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고 득점에 성공했다. 타이밍은 아웃이었지만, 당황한 상대 수비수의 송구가 뒤로 빠지는 행운도 있었다.

박용택의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주루로 만든 득점이었다. 박용택은 선제 2점 홈런에 이어 몬스터즈의 공격이 주춤한 상황에서 결정적 득점을 했다. 박용택은 경기 전부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고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자신이 솔선수범하며 중요한 득점을 이끌어냈다. 이 추가 득점으로 몬스터즈는 승리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순조로운 경기였지만, 몬스터즈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7회 말 몬스터즈는 1사 만루 기회에서 중심 타자 박용택과 이대호가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며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몬스터즈는 내심 콜드 경기 승리까지 기대했지만,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는 대학야구 올스타 선수들이 마지막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8회초 찾아온 고비 넘긴 몬스터즈 


8회 초 대학야구 올스타는 빗맞은 두 개의 타구가 모두 좌익수 방면의 2루타가 되면서 첫 득점에 성공했다. 까다로운 타구였지만, 모두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이 부분에서 김성근 감독은 좌익수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외야 수비 강화를 위해 좌익수로 4안타 경기를 했던 정의윤 대신 서동욱을 교체 기용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는 이전까지 호투하던 신재영을 심리적으로 흔들리게 했다. 신재영은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한 탓에 구위가 떨어진 상황이기도 했다. 신재영은 다시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시점에 김성근 감독은 에이스 이대은을 마운드에 올려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다.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은 안타 한 개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고 7 : 2 리드를 지켜냈다. 이 과정에서 포수 박재욱은 상대의 2루 도루를 강한 송구로 저지하며 대학야구 올스타의 상승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비디오 판정까지 간 도루는 간발의 차이로 아웃으로 판정됐다. 이것으로 사실상 경기는 결정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9회 초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은 삼진 2개를 더하며 가볍게 3타자로 이닝과 경기를 마무리했다. 몬스터즈의 승리였다. 김성근 감독은 승리의 순간에서 애써 담담함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외야 수비 강화를 위해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막 끝낸 이택근을 중견수로 교체 출전시키는 등 보다 완벽한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이택근은 올 시즌 도중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장기 재활을 해야 했고 코치 역할을 했다. 이택근은 개인 스케줄로 가끔 팀과 함께 할 수 없는 이광길 코치의 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전력 전력 분석을 통해 팀 승리에 여러 가지 역할을 했다. 그런 그가 시즌 3를 확정하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그가 키움 히어로즈 시절 홈구장이었던 고척돔에서 승리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김성근 감독의 숨은 배려가 함께 하는 일이었다. 

승리를 확정한 몬스터즈 선수들은 모두 경기장으로 나와 승리를 만끽했다. 그들의 승리를 기대하며 열띤 응원을 했던 팬들도 그들의 환희를 함께 했다. 선수단은 경기 후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그들을 응원한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근 감독도 함께 했다. 시즌 1과 달리 한층 힘든 여정이었던 시즌 2였고 선수들의 감회도 남달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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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관중과 함께, 선수단 모두와 함께 시즌 3 확정 자축한 몬스터즈 


경기 후 몬스터즈는 최종전 승리에 큰 역할을 한 선수인 선발 투수 신재영과 선제 2점 홈런의 박용택, 4안타 경기를 한 정의윤에게 경기 MVP 시상을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과 함께 한 이광길 코치와 오세훈 코치에게도 별도 MVP 시상을 하며 그동안 노고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이광길 코치는 자신의 개인 정과 몬스터즈 코치 역할을 함께 하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하는 고충에도 김성근 감독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선수들의 부상 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담당했던 오세훈 코치 역시 팀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였다. 

이들 외에도 몬스터는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에서도 고마움을 전하는 선물을 준비해 그들의 목표를 달성한 기쁨을 함께 하며 훈훈한 시즌 마무리를 했다. 

참 힘든 시즌이었다. 시즌 막바지 큰 고비도 있었다. 팀 주축을 이루는 레전드 선수들은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면서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걸 피할 수 없었고 부상이 시달리기도 했다. 의지는 있지만, 몸이 따르지 않는 상황은 선수들과 팬들에게는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몬스터즈라는 팀을 지키기 위한 목표로 하나가 됐다. 서로를 격려했고 집중했다. 그리고 두 번의 벼랑 끝 승부에서 몬스터즈 선수들은 그들의 클래스를 경기력으로 입증했다. 80살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승리를 위해 고심하고 함께 분투한 김성근 감독의 모습은 야구팬들에게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이는 최강야구를 예능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게 했다. 

최강야구는 야구 레전드들을 모아놓고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이 아니었다. 오로지 승리를 추구한다는 목표대로 진정한 프로야구 구단을 지향했고 시스로 프로그램 존속을 위해 7할 승률 달성이라는 고난도 목표를 정하기도 했다. 이는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내내 유지하도록 했고 재미를 흐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다 진지하게 했다. 이는 야구팬들과 시청자들에게도 최강야구를 보다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최강야구는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의 도전이기도 했지만, 자신을 알릴 기회가 없었던 아마야구 선수들에게도 소중한 기회의 장이었다. 몬스터즈 선수가 아니라 해도 프로 지명을 받는 고교야구 유망주들은 물론이고 무관심의 영역에 있었던 대학야구, 독립리그 선수들도 경기를 통해 재조명됐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미디어에서 볼 수 없지만, 수많은 선수들이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야구를 잘 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야구에 대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최강야구는 야구 경기를 통해 야구를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고 많은 이들에게 기회의 장이 됐다. 이를 통해 야구의 저변을 넓히고 화제성을 더하는 역할을 했다. 중요한 야구인들 단체인 일구회에서 2023년 예능 프로그램인 최강야구에게 이례적으로 일구회상을 수여한 건 여러 의미가 담긴 일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몬스터즈의 2023 시즌 


이렇게 다음을 기약하게 된 몬스터즈지만, 그들의 2023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또 다른 직관 경기가 있기 때문이다. 몬스터즈는 번외 경기지만, 시즌 32번째 경기로 단국대와 대결할 예정이다. 이 경기는 잠실 야구장에서 직관으로 열릴 예정이다.

자칫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는 경기지만, 제작진은 또 다른 옵션으로 선수들을 집중하게 하는 배려(?)를 했다. 제작진은 이 경기 승리가 다음 시즌 1승으로 간주한다는 공약을 했다. 또한, 동계 전지훈련 장소 역시 보다 따뜻한 제주도로 할 수 있다는 공약을 더하며 선수들에게 승리 의지를 더하게 했다.

몬스터즈로서는 극적인 승률 7할 달성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사실상 2024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야구장인 잠실구장 직관 경기라는 점도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 시즌 1에서 몬스터즈는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을 잠실 직관 경기로 했고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상대가 프로팀이 아닌 대학야구 단국대라고 하지만, 단국대는 경기가 열리기 얼마 전 전국체전 우승 팀으로 경기력이 한창 올라온 상황이다. 결코 쉬운 승부가 될 수 없어 보인다. 몬스터즈가 2023 시즌의 마지막 미션까지 승리로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최강야구 시즌 2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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