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즌 시작을 확정한 최강야구 몬스터즈가 2024 시즌 1승을 선점하며 2023 시즌을 마무리했다. 몬스터즈는 단국대와의 시즌 32번째 스페셜 매치에서 6 : 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몬스터즈는 2024 시즌 1승과 선수단의 제주도 여행 옵션까지 달성해다.
경기는 초반 몬스터즈 타선이 상대 수비 실책으로 잡은 기회에서 집중력을 보이고 에이스 이대은이 호투하며 낙승이 예상됐지만, 경기 후반 단국대의 끈질긴 반격에 경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단국대는 3회 말 실책성 플레이가 수비에서 연이어 나오면서 3실점하고 4회와 5회 거듭 실점하는 등 기세가 크게 꺾이는 모습이었지만, 경기 후반 심기일전했다. 단국대 선발 투수 차민혁은 5실점하긴 했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팀 에이스 다운 투구를 했다. 차민혁의 실점 중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다. 그의 6이닝 투구는 후반 단국대 반격의 발판이 됐다.
밀리던 단국대의 반격
5회 초 단국대는 첫 타자가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하면서 다시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그 타자가 견제사를 당하면서 흐름이 끊어지는 듯 보였지만, 2사 연속 안타로 단국대는 1, 2루 기회를 잡았다. 단국대 타자들은 한 타순이 더 돈 이후 몬스터즈 선발 투수 이대은의 구질에 적응한 모습이었고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는 이대은을 부담스럽게 했다. 이대은은 코너워크를 의식했고 제구가 흔들렸다. 김성근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템포를 조절할 것으로 당부하기도 했지만, 이대은의 투구 밸런스가 쉽게 잡히지 않았다. 결국, 이대은은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추가 1실점을 했다.
이에 김성근 감독이 움직였다. 김성근 감독은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남긴 이대은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원투 펀치 중 한 명인 신재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한 템포 빠른 교체였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경기 흐름을 내줄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의 의도대로 신재영은 이어진 만루 위기를 벗어나며 몬스터즈는 2점 차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5회 초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긴 몬스터즈는 5회 말 1사 3루에서 이대호의 적시 안타로 5 : 2로 한 걸음 더 앞서갔다. 앞선 타석에서도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던 이대호는 3안타와 3타점을 적립했다.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이 만든 적시 안타였다.
위기 넘긴 신재영의 호투, 이대호의 해결 능력
이후 몬스터즈는 두 번째 투수 신재영이 6회와 7회를 무난히 넘기며 승리를 굳혀갔다. 신재영은 프로그램 존폐가 걸린 시즌 31번째 경기 때와 같이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안정된 제구력, 과감한 승부로 그의 모교이기도 한 단국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 초 주자를 견제로 잡아내는 장면은 그의 투구에서 최고 순간이었다.
신재영의 호투와 함께 몬스터즈는 7회 말 이대호가 2사 후 다시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6 : 2로 그 격차를 더했다. 이대호는 원바운드에 가까운 유인구를 절묘한 타격 기술로 걷어올려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조선의 4번 타자 다운 고감도 타격감이었다. 이대호는 31번째 경기에서 유일하게 무안타 경기를 하며 4번 타자의 체면을 구긴 바 있다. 하지만 단국대와의 경기에서는 필요할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4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렇게 몬스터즈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는 8회 초 큰 파란이 일었다. 5회 초 마운드에 오른 후 전력투구를 거듭하던 신재영이 몸에 이상을 느꼈고 구위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 타자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고 실책성 수비가 동반되며 위기가 커졌다. 그 중간 빗맞은 안타 타구가 상대 주자의 판단 실수로 2루 포스아웃이 되는 행운이 몬스터즈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위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2사 1, 3루 상황에서 신재영이 맞이한 타자는 앞선 타석에서 3안타를 때려낸 임상우였다. 신재영은 밀리지 않는 기세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냈지만, 유인구가 실투가 됐다. 임상우는 그 타구를 우측 펜스로 향하는 2루타로 만들었고 단국대는 단숨에 2점을 추격했다. 6 : 4로 추격당하는 상황에 몸에 이상을 느끼는 신재영의 상황은 몬스터즈에 큰 위기감으로 다가왔다. 이미 원투 펀치를 모두 소진한 상황에서 더 나은 투수를 마운드에 올릴 수 없는 점은 몬스터즈 김성근 감독을 고민하게 했다.
8회 초 2득점으로 몬스터즈 압박한 단국대
김성근 감독은 신재영을 내리고 오주원을 마운드에 올리는 결정을 했다. 오주원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상대 대타와의 승부를 좌익수 플라이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비록, 좌익수에 잡히긴 했지만, 잘 맞은 타구였다. 몬스터즈에게 승운이 따르는 느낌의 8회 초였다.
하지만 몬스터즈의 위기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8회 말 선두 타자 출루 기회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몬스터즈는 9회 초 수비에서 다시 한번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단국대는 선두타자 안타로 반전의 가능성을 높여갔다. 오주원의 구위가 떨어진 상황에서 과거 강릉 영동대와의 경기와 같은 역전 끝내기 패배의 위기감도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누구도 예상 못 한 반전이 일어났다. 무사 1루에서 단국대 타자의 타구는 총알같이 우익수 방면으로 향했지만, 그 타구는 1루수 이대호의 글러브에 빨려 들었고 병살타로 연결됐다. 양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이대호는 이미 그전 이닝에서도 날렵한 수비와 안정된 송구 캐치로 수비수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 이대호의 정면에 강한 타구가 향한 건 단국대에는 큰 불행이었고 몬스터즈에는 큰 행운이었다.
이렇게 큰 고비를 넘긴 몬스터즈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희관을 마무리 투수로 올리는 투수 운영을 했다. 김성근 감독의 결정이었다. 오주원의 컨디션이 이전 경기보다 나쁘기도 했지만,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 레전드 출신 유희관에 대한 배려이기도 했다.
유희관은 시즌 1에서 몬스터즈의 주력 선발 투수였지만, 시즌 2에서는 이대은과 신재영이 중용되는 상황에서 등판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그의 역할은 김성근 감독을 돕는 투수 코치 역할이 됐다. 유희관은 내심 잠실 직관 경기에서 마운드에 서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접전의 경기에서 쉽게 그 마음을 어필하기 힘들었다. 김성근 감독은 그런 유희관의 마음을 읽었다. 한편으로는 전혀 접하지 못한 투구를 하는 유희관의 생소함으로 더 완벽한 승리를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느린 속구과 더 느린 변화구로 경기 마무리 한 유희관
실제 마운드 선 유희관은 최고 구속 118킬로의 속구를 던졌지만, 70킬로 대 커브를 던지며 엄청난 속도 변화로 단국대 타자를 곤혹스럽게 했다. 유희관은 프로야구 선수 시절에도 빠른 속구가 없었지만, 더 느린 공을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고 두산의 좌완 에이스 역할을 했었다. 유희관은 느린 속구와 더 느린 커브의 조합으로 마지막 한타자를 범타로 처리했고 승리의 순간 마운드를 지키는 투수가 됐다.
6 : 4, 몬스터즈의 승리, 몬스터즈는 2023 시즌 마지막 직관 경기를 만원 관중들과 함께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미 경기 중에도 관중들은 경기 중간중간 있었던 참여 이벤트 행사 등을 통해 실제 프로야구 경기에서의 감흥을 함께 하기도 했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기분 좋은 경험과 결과와 함께 몬스터즈는 새 시즌 1승을 덤으로 챙겨가면서 기쁨을 더했다.
경기 후 몬스터즈는 경기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한 이대호에게 경기 MVP 시상을 하면서 그동안 중계방송을 책임진 정용검 캐스터, 김선우 해설위원에 MVP를 시상하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했다. 아울러 매 경기 가장 노심초사했던 김성근 감독에게도 MVP 시상을 하며 기쁨을 함께 했다.
이렇게 몬스터즈는 벼랑 끝에서 연속 2연승하며 시즌 3를 확정함과 동시에서 사실상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는 시즌 3 첫 경기마저 승리하며 승리의 기운 속에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제 몬스터즈는 한 해를 결산하는 행사와 함께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024 시즌 준비 시작한 몬스터즈
이미 방송에서 몬스터즈는 2023 시즌보다 규모가 커진 트라이아웃 실시를 예고했다. 40대 선수들이 한 살 더 나이를 먹는 상황이고 몬스터즈 선수들 중 현직 코치가 된 선수와 각자의 사정으로 함께 할 수 없는 이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즌 중 드러난 포지션의 약점을 보강해야 하는 몬스터즈이기도 하다.
늘어난 기회와 함께 최강야구의 화제성과 파급력으로 인해 자신을 알리고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이들의 트라이아웃 신청도 이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은퇴 선수들도 다수 트라이아웃에 등장할 수 있다. 대학야구 등에서 경기력을 인정받은 젊은 선수들의 추가 영입도 기대된다. 트라이아웃은 물론이고 앞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도 시청자들과 야구팬들에게는 큰 흥밋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힘겨웠지만, 야구의 극적인 요소를 함께 보여준 2023 시즌의 몬스터즈였다. 그리고 몬스터즈는 그들의 경기를 2024 시즌 다시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2024 시즌에도 최강야구 몬스터즈가 그들의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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