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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할 승률 달성을 위해 치열한 대결을 펼쳤던 최강야구 몬스터즈가 예능의 탈을 쓴 다큐의 장막을 걷고 예능으로 시즌 2의 마지막 시간을 채웠다. 몬스터즈 시즌 2의 스페셜 매치 승리 옵션이었던 제주도 여행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승부의 세계에서 벗어나 함께 즐거움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도행 비행기부터 도착 후 바로 진행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최강야구 선수들은 숨겨둔 예능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에 최강야구는 한 해를 결산하는 시상식을 열었다. 재미를 더한 시상도 있었지만, 투. 타 각 부분의 시상도 있었고 신인왕과 시즌 MVP 시상을 통해 시즌에 큰 활약을 한 선수들의 성과를 함께 축하했다. 그 축하의 자리에서 신인왕은 트라이아웃을 통해 몬스터즈에 합류했던 투수 신재영과 포수 박재욱이 MVP는 투수 이대은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세 명은 모두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본질을 잊은 채 매우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그럴 만도 했다. 이들 3인은 모두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이 그들 삶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무엇보다 현역 선수로 그 경력이 단절된 상황에서 야구 선수로서의 정체성을 되살려 준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세 선수는 몬스터즈에서 주축 선수로 7할 승률 달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몬스터즈의 주축, 이대은, 신재영, 박재욱


몬스터즈의 에이스 투수 이대은은 아마야구 선수 시절 일찌감치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했고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이대은은 일본 리그로 눈길을 돌렸고 일본 리그 팀에서 선발 투수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지속성을 가지지 못했고 이대은은 KBO 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이대은은 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지만, 150킬로의 속구를 던질 수 있었고 뛰어난 신체 조건으로 선발 원투 펀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이대은은 KBO 리그 복귀 전 국가 대항전에서 국가대표 투수로 국제경기 경쟁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대은은 경찰청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2019시즌을 앞두고 KT의 지명을 받고 KBO 리그 선수가 됐다. 30살을 앞둔 다소 늦은 나이에 이대은은 신인 선수로 본격적인 프로야구 선수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KBO 리그 선수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대은은 선발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리그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선발 투수로도 그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KT는 이대은을 마무리 투수로 활용하며 새로운 활용법을 찾았다. 이대은인 빠른 속구와 위력적인 스플리터를 더해 마무리 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2019 시즌 17세이브로 마무리 투수로 가능성을 입증한 이대은이었지만, 이후 이대은은 거듭된 부상이 겹치면서 기량의 내림세를 보였다. 결국, 이대은은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놓고 불펜 투수로 역할이 변화했다. 그마저도 1군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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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즈의 에이스 이대은


이대은은 2021 시즌을 끝으로 스스로 현역 선수 커리어를 내려놨다. 하지만 2021 시즌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던 이대은이었음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정이었다. 선수로서 이대은은 불투명한 미래에 온 힘을 다하기 보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 했다. 이와 관련해 이대은의 의지력 부족을 비판하는 팬들도 있었다. 

그렇게 야구 선수 이대은은 팬들로부터 잊혀 갔다. 이런 이대은이 최강야구를 통해 야구 선수로 돌아왔다. 그는 시즌 1에서 투수난에 시달리던 몬스터즈의 마운드 보강을 위해 영입됐다. 은퇴한 후 꽤 시간이 흐른 투수들이 한계를 보이는 시점에 이대은은 상대적을 젊은 나이와 구위로 몬스터즈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긴 경기 공백을 이대은은 제구의 불안감을 노출했고 극심한 투구의 기복도 있었다. 이 시기를 극복한 이대은은 몬스터즈의 에이스로 그 입지를 단단히 했다. 김성근 감독이 시즌 1 도중 팀과 함께 하면서 그의 투구 내용도 한층 안정됐다. 그리고 시즌 2에서 이대은은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로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이대은은 투구에 힘을 빼고 한층 더 날카로워진 스플리터와 포크볼로 투구 패턴을 변화했고 많은 땅볼 유도와 함께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였다. 이대은의 변화구는 몬스터즈가 주로 상대한 대학, 고고 야구팀 선수들에게는 마구와 같았다. 가끔 손가락 물집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대은은 몬스터즈의 승리를 보증하는 에이스 그 시상의 존재였다. 이대은 역시 몬스터즈의 에이스로 매 경기 상당한 집중력을 보였고 야구에 진심이었다. 최강야구를 통해 이대은은 식었던 야구에 대한 열정을 되살릴 수 있었다.

 

 




신인왕의 영광을 재현한 신재영


이대은과 함께 선발 원투 펀치를 구성했던 신재영은 2016 시즌 히어로즈에서 15승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그 이름을 야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사이드암 투수인 신재영은 슬라이더는 알고서도 공략하지 힘들 만큼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는 이후 급속히 내림세를 보였다. 성적 지표의 하락은 지속됐고 그는 히어로즈에서 점점 그 입지를 잃어갔다. 급기야 선발 투수에서 불펜 투수로 그리고 1군과 2군을 오가는 처지가 됐다. 그나마도 2020 시즌 1군에서 7경기 등판에 머문 신재영은 시즌 후 팀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다시 SSG에 입단해 재기를 노렸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지 못했다.

결국, 신재영은 2022 시즌 후 현역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 아직 30대 중반의 나이이고 구위로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가 아닌 만큼 다소 이른 커리어 단절이었다. 이런 신재영에게 최강야구의 트라이아웃은 소중한 기회였다. 트라이아웃에서 신재영은 뛰어난 제구력으로 김성근 감독의 주목을 받았고 2023 시즌 몬스터즈 선수가 됐다. 

신재영은 몬스터즈 입단 직후에는 신뢰를 얻지 못했다. 불펜 투수로 나섰지만, 그의 장점이 제구가 흔들리면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속구와 슬라이더에 의존하는 투구 패턴도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 존재감이 점점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신재영은 반등했다. 현역 선수 시절에도 장착하지 못했던 변화구 체인지업을 구종에 추가했고 김성근 감독과의 훈련을 거듭하면서 떨어진 구속도 회복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신재영은 불안감을 떨쳐내고 믿음직한 선발 투수로 변신했다. 신재영은 이대은과 함께 몬스터즈 승리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특히, 시즌 막바지 7할 승률 달성을 위협받는 시점에 신재영은 선발 투수로 호투를 거듭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런 신재영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대은의 부담이 가중되고 마운드 전체가 흔들릴 수 있었다. 그 점에서 신재영의 영입은 몬스터즈에 신의 한 수가 됐다. 

신재영은 선수로서 일생에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을 몬스터즈 선수로 또 한 번 수상하게 됐다. 신인왕 수상 이후 긴 시련의 시간을 보냈고 현역 선수의 커리어마저 단절되는 시점에 몬스터즈 선수가 된 신재영이었다. 신재영은 최강야구에서 재미를 더하는 캐릭터이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야구에 진심이었고 진지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받은 신인왕은 신재영에게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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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즈의 포수 고민 덜어준 박재욱 


그리고 두 원투 펀치와 함께 또 다른 신인왕 수상자인 박재욱의 존재도 시즌 2에서 중요했다. 포수 자원으로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된 박재욱은 2014 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후 큰 2군 선수 생활을 했지만, 끝내 1군의 벽을 넘지 못한 안타까움의 선수였다. 

그의 1군에서 경기 수는 2016 시즌 26경기, 2020 시즌 15경기, 2022 시즌 1경기에 불과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2루 송구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떨어지는 타격 능력과 유강남이라는 프랜차이즈 포수의 존재로 인해 그의 경기 출전은 매우 한정적이었다. 그는 주로 2군에 머물러야 했고 이따금 1군 출전 기회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점점 줄었다. 

2022 시즌을 마치고 박재욱은 은퇴를 결정했다. 아직 20대의 군필 포수라는 장점이 있었던 그였지만, 박재욱은 긴 2군 선수 생활에 지쳤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기대보다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 했다. 그렇게 현역 선수의 이력을 스스로 내려놓은 그였지만, 최강야구의 트라이아웃은 그에게 다시 현역 선수의 꿈을 이어가는 기회가 됐다. 

박재욱은 트라이아웃에서 뛰어난 2루 송구 능력으로 주목받았고 선택을 받았다. 몬스터즈는 시즌 1에서 상대 기동력 야구에 크게 고전했다. 주전 포수 이홍구에 송구에 대한 입스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몬스터즈는 대학생 선수로 그 자리를 대신했지만, 경험 부족의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박재욱은 긴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무엇보다 기동력 야구를 견제할 송구 능력이 있었다. 이 장점을 바탕으로 박재욱은 이홍구를 밀어내고 몬스터즈 주전 포수로 풀 타임을 소화했다. 그의 존재는 이대은과 신재영 두 원투 펀치에 큰 힘이 됐다. 두 투수는 모두 주자 견제에 능하지 않고 투구 동작이 큰 단점이 있었다. 박재욱의 강한 어깨는 두 투수가 주자에 대한 부담을 덜고 투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두 원투 펀치에 활약에는 박재욱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박재욱은 수비에서 활약과 동시에 타격에서 특히, 득점권에서 뛰어난 생산력을 발휘하며 수차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박재욱은 경기 후반 극적인 적시 안타를 때려내는 장면을 자주 보이며 몬스터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런 몬스터즈에서의 활약을 통해 박재욱 역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덜어내고 야구를 즐겁게 할 수 있었다. 결국, 몬스터즈와 박재욱의 만남도 시즌 2에서는 해피엔딩이었다. 

 

 

 




2024년 시즌 3와 만나는 최강야구 


이렇게 3선수만 언급했지만, 최강야구 몬스터즈는 엔트리에 속한 모든 선수들이 끈끈한 케미를 선보이며 어려울 것 같았던 목표를 이뤄내고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40대 레전드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과 승리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레전드들의 한 팀이 된 모습을 야구팬들은 함께 할 수 있었다. 

또한, 그동안 야구팬들에게도 관심 밖이었던 아마야구, 독립야구 팀과 선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도 됐다. 이는 야구팬들의 야구를 보는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그 과정에서 아마야구 선수들의 애환도 함께 할 수 있었다. 이 점에서 최강야구는 야구 예능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프로그램이었다. 

최강야구는 2024년 시즌 3로 야구팬과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일부 선수들의 변화도 예상되고 트라이아웃을 통해 새 얼굴들도 다수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그 중심에는 40대 레전드들이 있다. 그들은 한층 더해질 세월의 무게와 싸워야 한다.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 구성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 예능 같지 않은 예능 최강야구의 팀 몬스터즈가 어떤 모습으로 2024 시즌 그 모습을 보이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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