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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개 식용 금지법과 관련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줄기차게 개 식용 금지법 제정을 주장했던 동물보호 단체들과 그에 지지하는 이들은 이에 적극 찬성하고 있지만, 개 식용이 우리 민족의 오랜 식문화 중 하나였고 유독 개에 대해서만, 식용 금지법을 적용하는 데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개 식용 금지와 관련해 우리 실정을 무시한 처사라는 항변도 있다. 

하지만 이제 1000만 이상의 국민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이고 반려동물 중 절대 다수가 반려견인 현실에서 개 식용 금지에 대한 긍정 여론이 강한 건 분명하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개 식용에 금지법의 제정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개 식용 금지법이 재정되긴 했지만, 우리 사회 한편에서는 유기견 문제와 함께 반려견을 포함해 동물들에 대한 학대가 자행되고 있다. 이전보다 반려견,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그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했지만, 늘어나는 반려동물만큼 학대와 유기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언론이나 뉴스에 관련 사항이 보도되고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동물보호법 강화 등의 변화도 있지만, 아직 대중들에게 반려동물은 독자적 생명이 아닌 인간의 소유물, 부속품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반려동물과 관련한 사고나 범죄에 있어 재물 손괴죄가 적용되는 게 현실이다. 

 

 




반려견과의 행복한 동행에 필요한 EBS 다큐 더 도그


이렇게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는 반려동물 시대에 EBS에서 의미 있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더 도그'라는 이음의 이 다큐는 문명 시대의 시작부터 인간과 함께 했던 반려견들을 역사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혈통 있는 개들의 여러 가지 면을 입체적으로 살폈다. 

총 3편으로 제작된 이 다큐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역견, 즉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거나 함께 해온 셰퍼드 편이었다. 이 편에서는 그들의 유래와 역사, 독일 현대사 속 셰퍼드의 존재,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셰퍼드에 대해 한국과 독일, 영국의 오가며 함께 했다. 

셰퍼드의 정식 명칭은 저먼 셰퍼드(German Shpherd)다. 독일을 대표하는 견종인 셰퍼드는 과거 독일 지역에서 목동들과 함께 하는 목양견으로 활용됐던 전통에서 독일의 목양견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런 셰퍼드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가지는 우수한 혈통의 견종으로 거듭난 건 19세기 후반의 일이다. 이 시점부터 셰퍼드는 그 혈통이 관리되고 그 속에서 속에서 체계적으로 교배가 이루어지면서 견종의 장점을 극대화하게 된다. 그 점에서 셰퍼드는 인간에 의해 관리된 최초의 견종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셰퍼드는 뛰어난 운동능력과 지능, 예민한 후각과 함께 인간에 대한 충성심이 뛰어난 사역견의 대명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셰퍼드의 이런 능력은 그 활용도를 넓혔고 현재 셰퍼드는 인명 구조견 및 경찰견, 군견, 안내견과 경비견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함께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사람들은 각종 뉴스 등을 통해 재난 현장에서 그리고 전쟁터에서 활약하는 셰퍼드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셰퍼드는 사람들과 가장 친숙한 사역견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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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대사와 함께 한 저먼 셰퍼드의 역사 


다재다능한 현대 셰퍼드 역사의 시작에는 독일인 막스 폰 슈테파니치가 있다. 그는 일찍부터 셰퍼드의 잠재력을 알아봤고 우수한 혈통의 셰퍼드 혈통을 유지 발전시키는 데 큰 노력을 했다. 슈테파니치는 이를 위해 1899년 저먼 셰퍼드 협회를 만들었다.

이 협회는 셰퍼드의 혈통을 보존 관리하고 인증하고 있다. 세계 어느 곳이든 이 협회의 인증이 있어야 순종 셰퍼드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협회에는 제1대 저먼 셰퍼드라 할 수 있는 호란드 폰 그라프라트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 있는 저먼 셰퍼드의 혈통 기록부가 보관되어 있다. 이 혈통 기록부는 지금도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족보라 할 수 있는 혈통 기록부의 존재는 셰퍼드의 관리를 보다 체계화하는 한편 철저한 혈통 보존을 상징한다 할 수 있다. 

이렇게 시작한 현대 저먼 셰퍼드의 역사는 제1,2차 세계대전과 함께 변화를 맞이했다. 셰퍼드의 남다른 능력은 전쟁 기간 군견으로서 그 활용도를 넓히게 했다. 실제 전쟁에서 셰퍼드는 최 전선에서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지역에 투입되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했다.

이와 함께 전쟁에 지친 병사들에게 위안을 주는 반려견이 되기도 했다. 실제 셰퍼드는 전장에서 군인들의 친구였고 부상당한 병사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는 역할도 했다. 이는 셰퍼드를 의료견으로서의 또 다른 영역을 개척하게 됐다. 하지만 전쟁의 최 일선에서 함께 한 많은 셰퍼들의 희생을 불가피하게 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전쟁 과정에서 셰퍼드가 나치 독일의 선전도구로 혈통 보존을 위한 노력이 전쟁 범죄에 악용됐다는 점이었다. 

 




참혹했던 전쟁사 속 셰퍼드 


셰퍼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원흉이고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범죄 중 하나인 유대인 학살의 중심 인물 히틀러의 반려견으로 유명했다. 히틀러는 이를 통해 애견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했고 한편으로 독재자로서의 이미지를 희석시켰다. 히틀러와 그의 반려견은 그의 최후 순간까지 함께 했고, 히틀러가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벙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순간 함께 살해되는 비운을 맞이했다. 히틀러는 그의 반려견을 그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이용하기만 했다. 

또 한편으로 셰퍼드의 혈통 관리를 위한 시스템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차별 정책과 학살의 근거가 되는 독일 민족 우월주의 인종주의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이는 인간의 순수한 의도가 악용된 사례로 남아있고 셰퍼드가 나치 독일의 상징이 되면서 연합군 측에서는 셰퍼드를 알자스 지방의 개, 알세이션으로 부르기도 했다. 나치 독일의 패망과 함께 자칫 저먼 셰퍼드의 이름마저 사라질 수 있었다. 

이런 시련의 시기도 있었지만, 전쟁을 거치면서 셰퍼드의 다방면에 거친 우수성은 전 세계에 알려졌고 전후 셰퍼드는 독일을 벗어나 전 세계에서 사역견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 한편에서 셰퍼드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되기도 했고 사회 각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의 포스트 견으로 셰퍼드가 선호된다. 

이 프로그램 말미에서는 셰퍼드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는 사례를 소개했다. 영국의 한 경찰견 '핀'이 범인 체포 작전 도중 범인의 흉기에 큰 부상을 입는 사건이 있었지만, 해당 범인은 재물에 대한 손상과 관련한 처벌을 받았었다. 이에 영국 사회에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역견들의 처우와 동물권 보호와 관련한 여론이 강하게 일어났다. 


 

 

https://docuprime.ebs.co.kr/docuprime/vodReplayView?siteCd=DP&courseId=BP0PAPB0000000005&stepId=01BP0PAPB0000000005&lectId=60436267#none

 

더 도그 - 2부 네 발의 영웅, 저먼 셰퍼드

지능과 파워, 스피드, 민첩함 등을 종합할 때 저먼 셰퍼드를 따라올 견종은 없다.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견종, 셰퍼드에 대해 알아본다....

docuprime.ebs.co.kr




사역견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 평가


이 여론은 공공 분야에서 일하는 사역견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이들을 가중 처벌하는 '핀의 법' 제정과 연결됐다. 이는 동물의 권리를 인정하는 진 일보 한 사회 분위기를 상징한다. 아울러 동물보호법 강화에 대한 여론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우리나라 경찰견으로 긴 세월 활약하다 퇴역하는 경찰견의 퇴역식 장면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사역견으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여러 견종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경찰견과 구조견, 맹인 안내견 등 셰퍼드가 아니어도 다양한 사역견이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지 사람 이상의 몫을 하고 있는 그들을 소모품 정도로만 취급하고 있는 건 아닌지를 스스로 살펴야 한다. 그 역할에 대한 평가와 가치를 인정하는 건 반려동물과 인간의 건강한 공존을 위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본 게시글은 EBS 스토리 기자단 18기 활동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사진 : EBS,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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