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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예능이지만, 다큐라 해도 믿을 수 있는 만큼 야구에 진심인 프로그램 최강야구가 시즌 3의 문을 열었다. 최강야구는 시즌 2에서 프로그램 존폐를 결정하는 7할 승률 달성에 극적으로 성공하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최강야구는 시즌 2의 마지막 회에서 모처럼 승패의 긴장감을 덜어내고 예능다운 면모를 보이며 화기애애한 마무리를 했지만, 시즌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에 긴장감을 새롭게 충전했다. 

시즌 3에도 최강야구의 프로야구 팀 몬스터즈를 지휘하는 김성근 감독 역시 시즌을 대비한 첫 공식 훈련에서 선수들의 프로의식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집중할 것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몬스터즈는 김성근 감독 특유의 강훈련을 함께 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팔순의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지도에 여전히 열정적이었고 펑고를 수없이 날릴 정도로 힘이 넘쳤다.

그런 감독 앞에서 선수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김성근 감독을 잘 아는 정근우가 강훈련에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기도 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정근우의 한마디 한마디는 경직될 수 있는 분위기 속에 웃음 코드를 더하며 훈련을 보다 즐겁게 해줬다. 

 

 

 




눈물과 웃음이 함께 한 최강야구 스토브리그 


이런 강훈련과 함께 시즌 3의 첫 회에는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가장 중요한 과정인 연봉 협상 과정을 압축해 보여줬다. 이전에는 개인적 사정이 없다면 그대로 다음 시즌을 함께 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몬스터즈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은 대부분 40살을 넘었고 지난 시즌 신체 능력이나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시즌 1보다 시즌 2에서 7할 승률 달성을 더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됐다. 시즌 3에서도 7할 승률 달성이 목표로 제시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전력 보강이 절실한 몬스터즈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해 여는 트라이아웃에서 이전보다 많은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예고한 상황에서 기존 선수들 중 일부 선수와의 이별을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몬스터즈의 결정은 모두 함께였다. 물론, 이런 결정 과정에서 웃음 코드를 넣기는 했다. 지난 시즌 마운드의 주축을 이뤘던 이대은과 신재영, 중심 타선을 구성했던 이대호와 박용택, 그리고 타율 1위를 기록했던 김문호, 몬스터즈의 포수 약점을 지운 박재욱 등은 무난히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들은 선수 우위의 협상 장면을 연출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 외 선수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수술을 하며 코치 역할을 했던 이택근은 부상 재활 중이지만, 다시 한번 몬스터즈 선수로서 기회를 잡았다.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정성훈과 시즌 1보다 부진한 시즌 2를 보냈던 정근우도 시즌 3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애매한 입지의 외야수 정의윤도 어렵게 시즌 3 멤버 잔류에 성공했다. 

독립리그 선수로 몬스터즈 선수로 합류한 최수현은 야구 선수로서 그 이력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지우기 위해 몬스터즈 선수 잔류를 원했고 그 바람대로 시즌 3에 함께 하게 됐다. 하지만 두 명의 대학생 내야수 문교원과 유태웅은 지난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한 탓에 정식 선수로 시즌을 시작하지 못하게 됐다. 이들은 트라이아웃 선수들과의 비교 평가로 몬스터즈 선수 잔류가 결정될 예정이다.

몬스터즈 최초 육성 선수인 선성권은 지난 일반인 출신으로 첫 실전 경기 마운드에 오르는 그의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아직은 부족함이 있는 모습이었다. 이에 그의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했다. 몬스터즈는 마운드 보강이 필요하기도 하고 보통의 프로야구단이라면 선성권과 함께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었다. 몬스터는 그와 다시 동행을 택했다. 선성권은 몬스터즈와 함께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향해 달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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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으로 생환한 방출 위기 선수들 그리고 이홍구 


이들 외에 지난 시즌 부진 등으로 재계약이 가장 불투명했던 레전드 투수 3인방 송승준, 장원삼, 유희관, 박재욱이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하며서 입지가 크게 좁아진 이홍구는 단장과 가장 긴장된 면담을 했다. 이들은 방출을 마음속에 예상하고 자리했지만, 재계약 결정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홍구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홍구는 시즌 1 멤버로 몬스터즈와 함께 했고 주전 포수로 활약했지만,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입스로 인해 수비에 어려움이 컸다. 주변 선수들의 격려와 도움도 있었지만, 이홍구는 좀처럼 입스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에 경기 출전수는 크게 줄었고 존재감도 점점 사라져갔다.

만약, 방출 선수가 있다면 그가 가장 유력해 보였다. 이홍구는 이미 현역 프로야구 선수 시절에도 방출의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이홍구는 덤덤하게 그 방출 결정을 받아들이려 했지만, 재계약 결정에 참았던 감정을 쏟아냈다. 이홍구의 모습은 명퇴 위기 속에 힘겹게 직장 생활을 하는 40대 가장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어 왠지 모를 공감을 가지게 했다. 

결국, 몬스터즈는 기존 선수들과 함께 세 번째 도전에 나서게 됐다. 보통의 프로야구 구단이라면 그런 결정을 하기 어렵고 승리를 절대적으로 추구하는 몬스터즈로서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몬스터즈는 프로의 냉혹함 이전에 사람 사이의 정과 연대를 택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멤버들은 팀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프로그램 폐지의 위기를 넘겼기 때문이다.

다만, 몬스터즈 좌완 투수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오주원은 2024 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정식 코치가 되면서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됐다. 오주원은 시즌 1 중간 마운드 보강 카드로 몬스터즈와 함께 했고 시즌 2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몬스터즈 마운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몬스터즈에서 웃음을 주는 선수이기도 했다. 오주원은 최강야구의 또 다른 전통인 취업야구의 흐름을 이어갔지만, 정들었던 몬스터즈를 떠나는 것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근 식 지옥 훈련 재현한 몬스터즈의 겨울 


이런 이별과 함께 몬스터즈는 사실상 1월부터 시작한 동계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시즌을 준비했다. 강훈련에 베테랑들은 이내 녹초가 됐지만,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투수로서 한계를 노출했던 송승준과 장원삼은 올 시즌 충분히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에이스 이대은은 거의 유일하게 김성근 감독의 지적을 받지 않을 만큼 최상의 구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보류 선수 대학생 선수 문교원은 김성근 감독 특유의 펑고 지옥 속에서 프로의 매운맛을 먼저 경험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장면들로 채워진 시즌 준비 과정과 함께 한 시즌 3의 1화에 이어 2회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들이 있었던 트라이아웃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지원자 규모는 물론이고 빅 네임 선수들도 다수 지원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예고편에서 등장한 베테랑 투수 송은범과 두산의 레전드 반열에 오른 외국인 투수 니퍼트는 트라이아웃 참가자들을 바싹 긴장하게 했다. 이 밖에 최강야구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과 아마 야구 선수들의 경쟁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몬스터즈를 더 강하게 해줄 새 멤버가 누구일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최강야구는 시즌 1과 2를 통해 야구에 대한 저변을 넓히고 월요일에 하는 프로야구에 프로야구 팬들의 야구에 대한 갈증을 씻어주는 역할을 했다. 또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레전드들의 도전 속에서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다시 시작한 시즌에서도 그런 감동과 재미를 함께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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