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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시즌 3, 2024년 첫 직관 경기의 상대는 예고됐던 대로 고려대였다. 고려대는 긴 세월 대학야구의 강자였고 많은 프로야구 스타들이 고려대를 거쳤다. 몬스터즈에서도 박용택, 이택근, 정근우, 최수현이 고려대를 졸업했다. 고려대는 침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대학야구 강팀의 면모를 회복하는 중이다. 

이 고려대와 맞서는 몬스터즈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미 지난해 경기를 포함해 3연승 중이었고 장충고의 2연전은 기적같은 역전승과 콜드게임 승이 교차하며 팀 분위기를 상승시켰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질적으로 양적으로 분명한 전력 보강을 했고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특히, 마운드에서 외국인 레전드 투수 니퍼트가 가세했고 송승준, 장원삼, 유희관까지 3명의 KBO 리그 100승 트리오가 지난 시즌과 달리 팀에 분명한 보탬이 되면서 마운드 운영이 한결 수월해졌다. 이대은, 신재영 외에도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점은 몬스터즈의 시즌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몬스터즈 선수들은 2024년 첫 직관 경기에 따른 설렘과 기대가 함께 했다. 마침 박용택이 생일이 겹치면서 팀 분위기는 더 밝았다. 상승세의 분위기 속에 몬스터즈 선수들은 승리를 낙관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늘 그렇듯 근심 어린 모습으로 선수들의 경기전 훈련 장면을 지켜봤다. 그의 여전히 승리한 경기의 루틴을 따르고 있었다. 

 

 

 




뜨거운 응원 열기속 2024년 첫 직관 경기 


이전 직관 경기와 마찬가지로 경기가 열린 고척돔은 만원 관중의 열기로 가득했다. 몬스터즈 선수들은 경기가 열렸던 시기가 봄꽃들의 절정기임을 고려해 화사한 핑크색 스페셜 유니폼을 입었다. 팀 분위기를 그대로 상징하는 유니폼이었다. 늘 그렇듯 다양한 식전 행사 후 시작한 경기는 몬스터즈의 의도대로 풀리지 않았다. 

1회 초 몬스터즈는 선발 투수로 나선 에이스 이대은이 3타자로 가볍게 이닝을 끝내며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1회 말 수비에서 경기 흐름이 꼬였다. 몬스터즈는 고려대 선발 투수의 난조를 틈타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4번 타자 이대호, 경기 흐름이 1회에 크게 기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고려대 선발 투수 조경원은 더 물러설 곳 없는 위기에서 과감한 승부로 이대호와 맞섰다. 그는 속구를 연속으로 가운데 던지며 볼 카운트 싸움을 주도했다. 젊은 투수의 패기에 이대호는 놀란 듯 보였다. 기세 싸움에서 밀린 이대호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몬스터즈는 1득점하긴  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분명 불만족스러운 1회 말 공격이었다. 이는 이후 몬스터즈의 무득점 이닝의 시작이었다. 

1회 말 득점 기회에서의 집중력 부재는 돌아온 2회 초 큰 위기의 반작용을 불러왔다. 선발 투수 이대은이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에 빠졌다. 이대은의 주 무기 투심과 스플리터를 고려대 중심 타자들이 잘 공략한 결과였다. 확신을 가지고 던진 공이 공략당한 탓인지 이대은은 이후 제구가 흔들렸다.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던 후속 타자를 삼진 처리했지만,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만약, 적시 안타를 허용한다면 대량 실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김성근 감독이 마운드에 방문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대은의 마음을 진정시키며 에이스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이 방문은 효과가 있었다. 이대은은 1사 만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이 타구는 병살타로 연결됐다. 무실점 위기 극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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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은 대 고려대 마운드의 대결 


이렇게 큰 위기를 넘긴 이대은은 구종을 추가하고 강약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투구로 5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이전 장충고와의 경기에 비해 구속이 떨어지는 등 컨디션에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힘에 의존하지 않곤 상황에 맞는 투구로 고려대 타자들을 상대했다. 에이스 다운 투구였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1회 말 무사 만루 득점 기회에서 1득점에 그친 몬스터즈 타선은 이후 주자가 계속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는 없었다. 1회부터 3회까지 세 차례 병살타가 공격의 흐름은 번번이 끊었다. 고려대 투수들은 구위는 위력적이지 않았지만, 제구는 이전 장충고 투수들보다 뛰어났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볼을 남발하며 무너지지 않고 과감한 승부를 했고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고려대는 초반부터 과감한 투구 교체를 하며 몬스터즈 공격 흐름을 끊은 마운드 운영을 했다.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잇따라 마운드에 서면서 몬스터즈 타자들은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초반 경기 흐름은 몬스터즈 이대은 대 고려대 벌떼 마운드 대결로 팽팽하게 전개됐다. 이후 대결은 다음 회를 기약하게 됐다. 

경기를 하기 전 여러 에피소드들이 많아졌고 경기 시작 전 행사들이 길어지면서 경기에 대한 분량을 상대적으로 줄었다. 또한, 경기 초반 만루 상황이 두 차례 나오면서 긴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6회 예고편에서 니퍼트가 등판하는 장면이 있었음에도 실제 방송분에 등장하지 않고 다음 회로 미뤄지면서 일종의 낚시용으로 활용됐다는 점은 시청자들에게는 불만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니퍼트의 몬스터즈 합류가 큰 화제성을 가지고 있고 최강야구에 대한 관심을 더 커지게 하는 이유가 되는 건 분명하지만, 이를 이용한 마케팅이 다소 과하다는 느낌도 있다. 이는 그를 기억하는 두산 팬들과 야구팬들의 기대를 상업적으로만 이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타격전 기대속 첫 직관 경기의 결과는 다음 회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매 회차에 한 경기를 모두 보여줬던 프로그램 나름의 원칙이 흔들린다는 점도 아쉬움이다. 최강야구는 예능이지만, 그 예능이 좋은 반응을 얻는 건 야구에 대한 진정성에 있다. 야구 경기를 하는 순간만큼은 몬스터즈 선수들 모두가 현역 못지않은 집중력과 승리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장면들이 인기의 원동력이다. 이런 장면들이 연결성을 가지지 못하고 여타 예능처럼 활용되는 점은 최강야구만의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 될 수 있다. 향후에는 분량 조절 등에서 조금 더 세심함이 필요해 보인다.

예고편에서 경기 후반은 보다 활발한 타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는 빠른 투구 교체로 몬스터즈 타선을 막아냈지만, 투수 자원이 무한정이 아닌 만큼 한계점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고려대 투수들이 구위로 타자들을 상대하는 투수들이 아니다. 몬스터즈 타자들이 보다 더 적응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더 많은 득점을 예상하게 한다. 고려대 타자들은 고교 선수들과 달리 변화구에 대한 대응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만큼 후반부에는 더 나은 타격을 기대하게 한다. 경기 후반은 초반 투수전과 다른 경기가 예상된다. 그리고 경기 후반 등판을 예고하고 있는 니퍼트의 등판은 게임 체인저로서 그의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이런 승부의 뒤편에서 몬스터즈의 2024년 첫 직관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레전드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이 다수 가세한 몬스터즈에 대한 야구팬들의 기대감은 해가 달라져도 변함이 없었다. 프로야구 경기와 같은 응원 열기도 이전 시즌과 달라짐이 없었다. 몬스터즈가 팬들의 응원에 부응하는 2024년 첫 직관 경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다음 회 경기 결과가 궁금해진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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