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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시즌 첫 직관 경기는 몬스터즈의 완승이었다. 몬스터즈는 고려대와의 직관 경기에서 경기 후반 타선이 폭발과 마운드의 호투를 더해 6 : 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1승을 더해 몬스터즈는 2024 시즌 4연승에 성공했다. 당연히 승률은 목표 승률 7할을 훌쩍 뛰어넘는 10할을 유지했다. 

경기는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몬스터즈는 1회 말 1득점하긴 했지만, 만루 기회에서 4번 타자 이대호의 병살타에 의한 1점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이후에도 몬스터즈는 득점 기회에서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고려대는 좌. 우 투수를 상황에 맞게 수시로 교체하며 몬스터즈 타선의 흐름을 끊었다. 이런 고려대의 마운드 물량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몬스터즈로서는 답답한 흐름이었다. 자칫 실점을 한다면 경기가 더 꼬일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투수 이대은의 호투와 임상우를 중심으로 한 내야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고 1 : 0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대은은 시즌 개막전과 같은 쾌조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구속이나 제구가 그때와 달랐다.

 

 

 




아슬아슬 리드 속 에이스의 부상 강판


이유가 있었다. 이대은은 경기 중 자주 손가락을 바라봤다. 공을 손가락으로 강하게 제어해서 던지는 스플리터 투심 패스트볼이 주무기이 이대은으로서는 손가락 이상은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전과 다른 볼 배합과 경기 운영으로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6회 초 1사 후 이대은은 더 손가락 이상으로 더는 투구를 할 수 없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몬스터즈는 신재영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이미 장충고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지난 시즌 잘 사용하지 않았던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이며 업그레이드된 투구를 했던 신재영이었다. 올 시즌 니퍼트의 합류로 선발 원투 펀치에서 밀리긴 했지만, 시즌 활약을 기대할 만한 투구였다.

고려대와의 직관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신재영은 잘 알려진 주무기 슬라이더 외에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하며 고려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그의 체인지업은 약점을 보였던 좌타자 승부에도 효과적이었다. 신재영의 호투는 1 : 0의 불안한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몬스터즈가 경기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몬스터즈는 마운드의 안정을 추가 득점으로 연결해야 했지만, 타선의 득점 기회가 거듭 무산되면서 완벽한 승기를 잡지 못했다. 6회 말에는 고려대 마운드의 난조를 틈타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 기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정성훈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다시 무득점 이닝을 더 쌓았다.

 

 

 




신재영의 호투와 후반 공방전에서 확실한 우위 점한 몬스터즈


이런 몬스터즈의 답답함은 7회 말 공격에서 해결됐다 7회 말 1사 후 몬스터즈는 올 시즌 트라이아웃에서 선발된 이후 주전 유격수 자리를 굳힌 대학생 선수 임상우의 안타 출루를 시작으로 기회의 문을 열었다. 정근우의 볼넷으로 주자를 늘린 몬스터즈는 최수현의 1타점 2루타로 기다리던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서 몬스터즈는 박용택이 볼넷을 얻었고 그 과정에서 상대 폭투로 추가 득점하는 행운도 있었다. 이어진 득점 기회에서 몬스터즈는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3 : 0 리드로 불안감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신재영의 호투와 8회 초 포수 박재욱의 도루 저지로 리드를 굳건히 한 몬스터즈는 8회 말 추가 3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 타자 정성훈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는 박재욱의 희생 번트가 야수 선택의 행운이 더해지며 무사 1, 2루 기회를 이어졌다. 임상우의 보내기 번트가 3루 주자의 아웃으로 경기 흐름을 연결하지 못했지만, 정근우의 1타점 2루타와 최수현의 희생 플라이,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다고 타석에 선 문교원의 1타점 적시 안타가 더해지며 몬스터즈는 6 : 0의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몬스터즈는 경기 후반 대수비, 대주자, 대타 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작전 야구로 상대를 흔들었다. 이에 맞선 고려대 역시 거듭된 투수 교체와 공격 시 대타 카드, 공격적인 수비로 대응했다. 감독들의 지략 대결까지 야구의 재미가 함께 했던 후반 공방전에서 몬스터즈의 관록과 경험이 빛났다. 이는 대등한 경기 흐름은 몬스터즈 쪽으로 돌려놓았다. 

승패의 향방이 어느 정도 결정된 상황에서 마지막 관심은 올 시즌 몬스터즈에 합류한 니퍼트의 첫 직관 경기 등판 여부였다. 신재영이 호투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추가 투수를 활용할 필요는 없었지만,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성원과 기대를 무시할 수 없었다. 냉혹한 승부사인 김성근 감독도 이를 외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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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이 된 직관 경기 니퍼트 등판 


김성근 감독은 9회 초 2사 후 마지막 한 타자를 니퍼트가 상대토록 배려했다. 하지만,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별상 플레이가 나온다면 니퍼트 등판이 무산될 수 있었다. 벤치의 몬스터즈 선수들은 병살플레이로 경기가 빠르게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웃지 못한 상황도 있었다.

9회 초 2사 2루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이 움직였고 니퍼트에게 공이 넘겨졌다. 니퍼트로서는 은퇴 후 긴 세월이 흘러 관중이 가득한 경기장에서의 등판이었다. 만원 관중들은 그의 등판에 환호했다. 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로 두산의 레전드로 활약했던 니퍼트가 다시 선수로 마운드에 서는 장면, 그것도 만원 관중이 가득한 경기에서의 등판이 재현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니퍼트 역시 애써 냉정함을 보이려 했지만, 표정에서 긴장과 감정이 복받침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몬스터즈는 그의 시즌 첫 직관 등판을 위해 별도의 영상을 제작해 전광판에 보여주는 등 돌아온 레전드를 예우했다. 니퍼트는 그에 걸맞은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니퍼트는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140킬로 후반의 속구를 연달아 던지며 그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2미터가 넘는 신장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속구는 위력적이었다. 타자가 알고 대응해도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대타로 나선 고려대 타자는 속구를 연달아 커트하며 끈질기게 대응했다. 힘대 힘의 대결 속에서 니퍼트는 슬라이더로 타자 타이밍을 뺏었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팀 완봉승에  니퍼트의 성대한 귀환식이라는 낭만까지 더한 완벽한 승리였다. 

고려대는 몬스터즈 타선을 경기 중반까지 잘 막아내며 대응한 경기를 했지만, 타선이 몬스터즈 마운드를 넘지 못했고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마운드가 흔들리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몬스터즈를 긴장하게 하기에 충분한 내용이었고 특히, 좌완 투수들의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AI 생성 이미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롯데와의 사직 직관 경기 


기분 좋은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몬스터즈는 풍부해진 선수층이 경기 운영을 한결 수월하게 해주고 있고 마운드에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면서 연전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지근 분위기라면 연승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순조로운 시즌을 시작하고 있는 몬스터즈다. 니퍼트의 합류를 통해 화제성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예고편에서 몬스터즈는 프로에서 풍부한 코치 경력을 쌓은 김동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고와 만만치 않은 대결을 예고했다. 쾌적한 환경의 고척돔이 아닌 야외 경기는 몬스터즈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즈가 달라진 환경에서도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아울러 6월 사직 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직관 경기 예고는 아직 기간이 남았지만,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즈에는 이대호를 시작으로 송승준, 김문호까지 롯데 출신 선수들이 있고 최강야구의 메인 PD가 롯데 팬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부터 몬스터즈와 롯데의 대결을 원하는 최강야구 팬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시즌 1과 2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즌 3에서 그 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야구 열기에서는 리그 최고를 자랑하는 사직 야구장에서의 대결은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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