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즐기는 이들 중 많은 이들에게 아프리카는 미지의 세계다. 또한, 궁극의 꿈이기도 하다. 이런 인식의 배경에는 아프리카가 가기 힘들고 낙후된 인프라와 불안한 치안 상황 등으로 지내기 힘들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의 부정적 이미지와 연결된다.
아프리카는 발전되지 못한 낙후된 지역이고 문명과 거리가 멀다는 인식도 여전히 존재한다. 실제 아프리카와 관련한 외신을 살피면 부정적 뉴스들이 대부분이다. 낙후된 풍경, 기아 상태의 사람들, 내전이 끊이지 않는 불안정한 상황이 뉴스를 채운다.
하지만 이런 아프리카의 어려움은 서구의 오랜 식민 지배의 산물이다. 인도로 향하는 항로를 열기 위한 바닷길을 열기 위해 시작된 대항해 시대는 서구의 타 타 대륙에 대한 식민지배로 연결됐다. 서구의 식민지 쟁탈전은 제국주의 시대를 열었고 그 속에서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는 서구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서구 국가들은 그들의 식민지에서 물적, 인적 수탈을 자행했다. 오랜 세월 이어진 수탈 구조는 서구 국가들에게는 막대한 부를 창출하게 했지만, 식민지배를 받았던 나라는 빈곤의 늪에 빠져야 했다. 물론, 식민지배에 협력했던 이들은 사회 지도층으로 군림하며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그 수는 소수에 불과했다.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여행지 아프리카, 그 이면에 자리한 슬픔
이런 불평등 구조는 식민지배를 받았던 국가들이 독립 이후에도 고착화됐다. 이런 불평등 구조는 소수의 기득권층이 국가의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구조를 만들었고 사회 부조리가 더 심화되고 일반 국민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었다. 단적으로 아프리카의 기아 상태에 대응해 세계 각국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지만, 부정부패가 만연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현실은 그마저도 구호품이 절실한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에 빈곤은 더 심화되고 고통받는 이들이 늘어나게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일부 국가들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이에 아프리카 여행 관련 콘텐츠에서는 보다 현대화되고 발전된 아프리카의 모습을 접할 수 있다. 잘 알려진 여행지들은 여느 나라의 유명 여행지 못지않은 환경과 각종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이에 아프리카 여행은 여전히 그 물리적 거리가 있지만, 함께 멀었던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아프리카만이 가지고 있는 원시성과 대자연의 풍경과 문화의 독특함, 때묻지 않은 자연은 한번은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EBS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아프리카 최 남단에 자리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시작으로 인근 나라들을 함께 방문하는 남아프리카를 기행했다. 이번 여정은 현지 코디 등이 이끄는 일정 대신 아프리카 여행 경험이 있는 크리에이터가 나서 그가 제작한 캠핑카를 타고 남아프리카 곳곳을 찾았다.
그는 캠핑카를 타고 수많은 나라를 여행했고 많은 이들을 만났다. 그에게도 아프리카는 다가가기 힘든 곳이었다. 캠핑카의 여정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작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회당했고 유럽 대륙 곳곳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여정은 지중해를 건너 남아프리카로 향했다.
세계테마기행은 그 캠핑카 여정을 함께 했다. 캠핑카의 자유로움과 그 자유를 통해 보다 생생하고 가공되지 않은 아프리카의 모습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이전 세계테마기행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감성이 함께 했다.
캠핑카로 남아프리카 4개국 기행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시작으로 보츠와나, 짐바브웨이, 잠비아까지 4개국에 걸친 여정에는 최근 떠오르는 아프리카의 여행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과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희망봉, 다이아몬드 생산지로 유명한 킴벌리를 시작으로 액티비티를 즐기는 이들이 선망하는 빅토리아 폭포와 야생의 생태계가 잘 보존된 오카방고 삼각주, 영화의 흥행하며 유명해진 아프리카 원주민인 부시먼과 현재 아프리카에서 살아가는 현지인들과의 만남도 있었다. 캠핑카를 통해 이동하는 만큼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과 만남도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여정 속에서 아프리카의 또 다른 고통도 함께 할 수 있었다. 고질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큰 현안인 가뭄 등 기후 위기의 현장을 살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뭄의 피해는 이제 농사는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물이 풍부했던 지역과 야생동물의 천국이었던 지역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이전에 알고 있었던 아프리카와 다른 풍경이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내륙 습지인 오카방고 삼각주의 상황은 기후 위기를 실감하게 했다. 오카방고 삼각주는 북아프리카의 세계 최대 사막인 사하라 사막과 함께 아프리카 남부에 자리한 드넓은 사막이다. 오카방고 삼각주는 그 사막의 한 가운데 자리한 습지다. 이곳은 그 면적은 물론이고 수많은 동식물들이 자생하는 생계의 보고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 2014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선정됐다.
오카방고는 최근 생태관광지로 외국에서 이곳을 많이 찾고 있고 관련한 콘텐츠도 자주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아프리카의 대자연 풍경을 대표하는 곳이 오카방고 삼각주다. 이번 여정에서도 강을 따라 형성된 다양한 생태계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넓은 오카방고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헬기투어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오카방고가 병들어 가고 있는 현장도 만날 수 있었다. 최근 아프리카 많은 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장기간의 가뭄이 오카방고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었다. 10여 년 전 오카방고를 담았던 세계테마기행의 장면을 기대하고 찾았던 지역이 메마르고 야생동물들이 살 수 없는 황량한 땅이 된 현실은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초록의 초원과 동물이 함께 하는 공간은 가뭄으로 점점 줄어들어가고 있었다.
아프리카를 위협하는 기후 위기
이런 상황은 그 지역민들의 삶도 위협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일이 줄어들면서 기존의 거주지를 떠나 다른 곳에 정착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일행과 함께 한 가이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관광수입의 감소는 빈곤의 위협 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문제는 이런 가뭄을 초래한 기후 위기가 아프리카 사람들의 초래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후 위기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탄소 배출의 증가는 선진국들이 그들의 문명과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면서 발생시킨 산물이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먼저 발전시킨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무력을 통해 다수의 식민지를 차지했고 그 속에서 막대한 부를 창출했다. 그런 부의 불균형은 현재 선진국과 저개발국의 부의 차이를 만들었다.
그런 불공평은 이제 선진국들이 오랜 세월 배출한 탄소로 인해 초래된 기후 위기로 저개발국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식민 지배의 역사 이후 기후 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큰 이유가 되고 있다. 그 피해는 평범한 이들이 짊어지고 있고 사실상 기후 난민이 된 이들의 모습에서 아프리카의 멋진 풍경 속 깊은 슬픔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아프리카가 긴 고난의 시대를 접고 보다 발전되고 더 많은 이들의 문명의 혜택을 받고 경제적으로 더 나아진 삶을 살기를 기원해 본다.
사진 : EBS,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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