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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몬스터즈가 시즌 개막 후 그들의 연승 숫자를 5로 늘렸다. 몬스터즈는 서울고와의 경기에서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9 : 2로 승리해다. 이 승리로 몬스터즈는 2024년 4경기와 2023년 미리 추가한 1승을 더해 5전 전승의 무패를 이어가게 됐다. 

몬스터즈는 경기에 큰 변수가 있었다. 시즌 첫 야외 경기로 목동 야구장에서 경기가 열렸다. 주로 경기가 열렸던 고척돔과는 분명 다른 환경이었다. 여기에 각자의 스케줄로 선수들의 온전히 경기 준비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기도 했다. 손가락 부상 이슈가 있는 에이스 이대은의 등판 여부도 불투명했다. 

몬스터즈와 대결하는 서울고는 고교 야구 전통의 강자로 수많은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했다. 최근 부임한 김동수 감독은 LG, 삼성, SK, 현대, 히어로즈는 두루 거친 KBO 리그 레전드 포수 출신이다. 그는 LG 시절 팀의 중심 선수로 1990, 1994 시즌 LG 우승 멤버이기도 했다. 그 시절 LG는 신바람 신바람 야구로 불리는 특색 있는 야구를 하며 프로야구의 인기를 주도했다. 

 

 

AI 생성 이미지

 




레전드 포수 출신 김동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고


김동수 감독은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서 다수의 코치 경력을 쌓았고 국가대표 코치로서 국제경기에서 역할을 했다. 이후 해설 위원 등을 역임한 그는 2024년 공석이 된 모교 서울고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프로야구에서 빅네임 선수 출신에 풍부한 지도자 이력을 쌓았던 김동수임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김동수 감독의 부임은 그 이름만으로도 전력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서울고에는 뛰어난 신체조건을 가진 강속구 투수 4명이 마운드의 중심이다. 모두 150킬로를 넘나느는 속구가 있고 특히, 3학년생 김영우는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까지 예상되는 고교 야구 최고 레벨의 투수다. 이런 서울고와의 대결은 몬스터즈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었다.

경기를 앞둔 선발 라인업에서 김성근 감독은 변화를 줬다. 상위 타선은 정근우, 최수현, 박용택, 이대호까지 변화가 없었지만, 5번 타순에 최근 타격감이 올라온 정성훈을 배치했다. 기존 중심 타선에 있었던 외야수 정의윤은 6번으로 지난 시즌 타격왕이었지만, 올 시즌 타격 부진에 빠져있는 김문호는 7번 타순으로 밀렸다. 김성근 감독은 이를 통해 정의윤과 김문호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몬스터즈는 이들을 대신할 외야 자원을 트라이아웃을 통해 보강했다. 프로야구 출신 국해성과 대학야구 리그 선수 윤상혁이 있기 때문이었다. 정의윤과 김문호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교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의윤과 김문호로서는 서울고 경기가 중요했다

이와 함께 김성근 감독은 선발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임상우를 다시 중용했다. 임상우는 트라이아웃에서 호평을 받았고 지난 시즌 몬스터즈에서 활약했던 대학생 선수 유태웅과 문교원과의 포지션 경쟁에서 앞서며 몬스터즈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에 맞게 임상우는 안정된 수비와 몬스터즈가 부족한 스피디를 더해주며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타선의 변화와 함께 선발 투수로 유희관을 선택했다. 유희관은 이미 올 시즌 선발 승의 기록한 바 있다. 지난 시즌 투구 이닝이 급격히 줄어들며 시즌 3 합류까지 걱정해야 했던 그였지만, 올 시즌 유희관은 프로야구 통산 100승 투수의 모습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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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의 느림에 대응하지 못한 서울고


특유의 느린 속구에 더 느린 속구와 변화구 투구는 아마 야구 선수들에게는 매우 생소하게 다가왔고 빤히 보이는 공을 제대로 공략 못하게 했다. 유희관은 느린 속구에도 매우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이 공을 때리게 했고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로 다수의 범타를 유도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런 유희관의 생소함을 다시 한번 서울고전에 시험했다. 

이렇게 몬스터즈 선수들도 달라진 환경에 긴장감을 가지고 시작한 경기였지만, 정작 서울고 선수들이 더 긴장했다. 1회 초 서울고 타자들은 유희관의 공에 매우 공격적인 배팅으로 맞섰지만, 쉽게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잔뜩 힘이 들어간 타격은 기다려도 오지 않은 그의 투구에 자꾸만 빗맞는 타구를 양산했다. 유희관의 투구에 말린 서울고 타선은 경기 초반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 사이 몬스터즈는 1회 말 3득점으로 수월한 경기 흐름을 만들었다. 서울고 선발 투수 김동현은 장신에 몬스터즈 니퍼트를 연상하게는 높은 타점의 공을 던졌지만, 경기 운영에서는 미숙함을 보였다. 여기에 서울고 수비의 아쉬운 플레이가 더해지며 몬스터즈는 만루 기회에서 적시 안타 없이 실책과 폭투 등으로 3득점했다. 

이후 몬스터즈는 3회 말 추가 2득점하며 보다 여유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서울고는 빠르게 투구를 교체하며 몬스터즈의 공격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몬스터즈는 보내 번트로 득점 기회를 이어가고 희생플라이와 적시 안타가 필요할 때 나왔다. 득점 기회에서 선수들의 팀플레이가 돋보였다. 

5 : 0 리드를 잡은 몬스터즈는 5회 초 유희관이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경기 주도권을 놓지 않고 이어갔다. 오히려 5회 말 하위 타선인 박재욱과 임상우의 안타, 2루타로 만든 득점 기회에서 희생플라이와 땅볼이 나오며 2점을 더 추가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필요한 득점을 하는 실속 야구로 몬스터즈는 7 : 1의 확실한 우위를 유지했다. 

 

 

 




계속되는 추가 득점으로 승기 잡은 몬스터즈


6회 초 변수가 발생했다. 유희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신재영은 이전과 달라진 마운드의 투수판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작은 차이지만, 이 차이는 투수들에게는 매우 민감하게 작용한다. 신재영이 그런 예였다. 투구 밸런스를 잃은 신재영의 주 무기 슬라이더는 예리함이 떨어졌고 서울고 타자들의 맞춤형 타격에 공략당했다. 신재영은 첫 타자를 몸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이후 2루타와 단타를 연속하며 1실점 했다. 7 : 2, 5점 차 리드였지만, 무사에 이어지는 위기는 몬스터즈 선수들을 긴장하게 했다. 

여기서 신재영은 집중력을 다시 회복했다. 내야 플라이를 유도하며 이닝  첫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한숨 돌린 신재영은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상대 더블 스틸을 내야진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상대 작전을 인지한 2루수 정근우의 홈 송구가 결정적이었다. 경기를 잃는 관록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6회 초 위기를 넘긴 몬스터즈는 6회 말 정성훈의 볼넷 출루를 정의윤이 2루타로 득점과 연결하며 8 : 2로 점수 차를 더했다. 몬스터즈는 경기에서 매번 위기 뒤에 이어진 찬스에서 득점하며 상대 상승 흐름을 끊었다. 이 득점과 함께 안정을 되찾은 신재영은 8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8회 말 몬스터즈는 여유 있는 리드에 벤치 선수들로 라인업을 변화시키는 여유를 보였다. 서울고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팀 에이스 김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영우로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선보일 기회였다. 하지만 몬스터즈에는 출전 기회에 목마른 대학생 선수 고대한이 있었다. 고대한은 김영우의 빠른 속구를 좌중간 3루타로 만들며 몬스터즈 선수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김영우는 위력적인 속구를 앞세워 위기를 극복하는 듯 보였지만, 폭투 2개가 결국 실점과 연결되며 쇼케이스 무대가 조금은 아쉽게 끝났다. 

9 : 2 리드에서 맞이한 9회 초 수비에서 몬스터즈는 장원삼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장원삼은 선두 타자에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이닝을 시작했지만, 삼진 2개를 더하며 실점을 막았다. 장원삼이 시즌 첫 등판에서와 마찬가지로 속구의 구속을 끌어올렸고 전성기 시절 보여준 날카로운 제구력도 보여줬다. 1이닝은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투수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몬스터즈로서는 무난한 승리였다. 특히, 선발 투수 유희관이 두 경기 연속 호투하며 확실한 선발 카드로 자리를 잡았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유희관은 속구의 구속을 더 떨어뜨리는 역발상으로 서울고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기다려도 오지 않은 그의 투구에 서울 타자들은 쉽게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넘치는 상대 타자들의 의욕을 유희관을 역으로 이용하는 투구를 했다. 눈뜨고 코 베인다는 옛 속담에 딱 어울리는 유희관의 투구였다. 이런 투구라면 앞으로 경기에서도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힘과 기술만으로 승리할 수 없는 야구 


서울고는 승리 의지로 맞섰지만, 타선이 유희관 공략에 실패했고 고비마다 마운드와 수비가 흔들리며 실점을 허용했다. 타격에서도 공격적인 면모를 보이며 몬스터즈 투수들을 긴장하게 했지만, 득점권 집중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서울고 역시 몬스터즈와 대결하는 아마 야구 팀들처럼 경기에 대한 긴장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

마이크를 차고 경기를 해야 하고 녹화를 위한 방송팀이 경기장에 상주하는 환경이 아마 야구 선수들에게는 매우 낯설 수밖에 없다. 또한, 레전드 선수들과의 대결이라는 것만으로도 아마 야구 선수들에게는 큰 중압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몬스터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팀들은 대부분 평상심을 유지하고 그들의 플레이를 하는 팀들이었다. 

이 점에서 야구가 심리적인 면이 크게 작용하는 경기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몬스터즈와 서울고와의 대결이었다. 몬스터즈는 빠르게 상황에 적응하고 그들의 플레이를 했고 이는 서울고와의 승리를 포함해 2024 시즌 연승으로 연결됐다. 몬스터즈는 야구에서 파워와 스피드 등 운동능력, 승리에 대한 의지 외에 경험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입증했다. 

이제 관심은 몬스터즈가 그들의 연승을 언제까지 이어갈지로 모아진다. 지난해 몬스터즌는 시즌 막바지 7할 승률 달성을 위해 1승이 간절한 상황에 몰렸던 기억이 있다. 즉, 이길 수 있을 때 가능한 많은 경기를 승리해야 하는 몬스터즈다. 앞으로 여름철 혹서기에 보다 힘든 경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연 몬스터즈가 5연승을 넘어 그들의 새 역사를 계속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시즌 전 공언한 대로 전력을 보강한 만큼 압도적인 시즌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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