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일상이 크게 달라진 2020년 달라진 일상은 이제 또 다른 일상으로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일상의 회복보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더 급해진 요즘입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기 꺼려지고 외식을 하기에도 마음 한 편이 무거워집니다. 내부에서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그 때문인지 사람들은 탁 트인 공간을 찾게 됩니다. 주변의 공원이나 산책로가 그나마 사람들에 위안을 줍니다. 바람이 많이 불던날 잠시 자동차를 달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찾았습니다. 정비를 위함인지 코로나 감염 예방 차원인지 공원의 넓은 잔디밭을 거닐 수는 없었습니다. 그대로 푸른 하늘을 수놓은 구름이 함께 하는 풍경을 잠시 마음속 답답함을 덜어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이곳..
막바지 여름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과 바다로 멀리 떠나기 어려운 요즘입니다. 대신 근처로 한 번 나가봤습니다. 아라뱃길을 따라가다 아찔함과 시원함이 함께 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하늘 위를 걷는 듯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아라마루, 인공적으로 조성된 거래한 아라폭포가 그곳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고 여전히 많은 경인 아라뱃길의 명소들입니다. 애초 4대강 사업과 맞물려 경인운하 건설을 위해 시작한 사업은 2009년 착공되어 2011년 완공되었고 경인 아라뱃길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인 아라뱃길을 통한 해상물류 활성화 등 본래 목적은 타당성 부족 등 문제로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경인 아라뱃길은 가끔 다니는 유람선만이 이 곳이 배가 다니는 길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막대한 유지관리..
긴 장마 이후 막바지 여름, 코로나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전관 달리 동시 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집단 감염이 속출되고 있어 대유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어쩌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회,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이는 서민들에게는 더 큰 어려움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각 개인별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답답함을 이겨내는게 지금으로서는 최고의 대응으로 보입니다. 관계 기관이 아무리 열심히 방역을 하고 일해도 개인들의 협조가 없으면 안 된다는 걸 우리는 충분히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일상의 회복까지 이르렇지만,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 삶 곳곳에 방심의 틈을 노리고 있습니다. 저도 주말 내내 집콕으로 ..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국이 긴 장마에 이어진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8월 들어 맑은 하늘을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입니다.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 소식이 시시각각 전해지면서 마음까지 우울해지는 요즘입니다. 앞으로 이 비가 언제 끝날지 아직 기약이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더 무겁게 합니다. 사상 유래 없는 긴 장마는 올여름마저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여름휴가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이제는 계절의 구분이 무의미하고 우기와 건기로 우리나라의 기후를 나눠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말이 이해가 갑니다. 여기에 우리 삶을 완전히 뒤바꾼 코로나 바이러스마저 호시탐탐 대 유행의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힘든 일상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이런 힘겨운 날이 지나고 찾아올 맑은 하늘과 ..
2020년 봄이 절정을 넘어 여름을 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일상의 상당 부분이 원치 않게 변했지만, 계절은 늘 그랬듯 겨울에서 봄으로 다시 여름으로 일상의 변화를 지키고 있습니다. 봄이 사라지기 전 봄햇살 가득한 풍경을 마음 가득 담고 싶지만, 어디든 가기가 꺼려지는 요즘입니다. 5월의 어느 날 조심스럽게 봄을 느껴보려 길을 나섰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자동차로 1시간을 넘게 달려 연천의 한 장소를 찾았습니다. 경기도 연천의 호로고루성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귀한 고구려 유적지로 사적 제46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과거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강하게 대치하던 시절, 진흥왕 이후 한강유역을 차지하며 강해진 신라의 북진을 저지하기 위한 방어선으로 임진강 유역에 다수의 성곽을 축성했고..
역사의 흔적은 문서나 유적 외에도 자연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수령의 나무들은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리에 수백 년의 세월을 품은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강릉을 찾으면 가끔 지나는 길에 있었는데 그동안은 무심히 지나쳤을 뿐이었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그 수령이 800년에 이르고 천연기념물 166호로 지정된 귀한 나무였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수나무로 열매를 맺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수나무로는 이례적으로 수백 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 이 은행나무는 제 무심함을 벗어나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그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카메라로 담기 힘든 장엄한 모습 봄 햇살 아래 세월의 무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