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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이 절정을 넘어 여름을 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일상의 상당 부분이 원치 않게 변했지만, 계절은 늘 그랬듯 겨울에서 봄으로 다시 여름으로 일상의 변화를 지키고 있습니다. 봄이 사라지기 전 봄햇살 가득한 풍경을 마음 가득 담고 싶지만, 어디든 가기가 꺼려지는 요즘입니다. 

 

5월의 어느 날 조심스럽게 봄을 느껴보려 길을 나섰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자동차로 1시간을 넘게 달려 연천의 한 장소를 찾았습니다. 경기도 연천의 호로고루성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귀한 고구려 유적지로 사적 제46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과거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강하게 대치하던 시절, 진흥왕 이후 한강유역을 차지하며 강해진 신라의 북진을 저지하기 위한 방어선으로 임진강 유역에 다수의 성곽을 축성했고 호로고루 성은 그중 하나였습니다.

 

삼국사기에도 이 성의 존재가 기록될 만큼 이 곳은 전략적 요충지였고 크고 작은 전쟁이 쉼없이 계속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성은 고구려가 멸망하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 한 이후 신라의 성이 되었다가 고려가 건국된 이후 고려의 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만큼 이 성의 위치는 주변을 흐르는 임진강과 주변의 지형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요충지였습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이 성은 많은 부분이 유실되고 잊혔지만, 2,000년대 초 고구려 유물이 발견되면서 대대적인 발굴이 이루어졌고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연천의 중요한 관광지로 그 존재가 알려지고 있습니다. 

 

저는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알게된 장소였는데 마침 화창한 봄 날씨와 어울려 멋진 풍경으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고구려의 역사적 흔적과 멋진 풍경이 함께 하는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성 주변을 감싸고 있는 노랗게 익어가는 청보리밭 풍경 

 

초록의 빛을 간직한 청보리밭 풍경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무심히 흘러가는 임진강의 풍경과 함께 

 

고구려 그리고 신라의 축성 흔적이 함께 하는 모습들 

 

토성의 형태로 남아있는 동쪽 성벽, 그 모습을 멀리서 살펴보았습니다.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계단, 과거 드라마에서 소개되어 더 유명해졌습니다.

 

 

파노라마

 

성벽 위에서 

 

한반도 지도를 연상시키는 장면

 

다시 일상으로 향하는 길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 인상적이었던 곳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미지의 나라이자 자랑스러운 역사인 고구려의 유적이라는 사실이 저의 마음을 더 뛰게 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계절마다 주변의 풍경을 다르게 가꿔간다고 하는데 여름에는 그리고 가을에는 어떤 풍경이 이곳에서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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