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집안 일로 강릉을 다녀왔습니다. 가을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날씨는 영동지방만 많은 비, 가을을 재촉하는 비와 함께 멋진 풍경을 볼 것이라는 기대도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가을로 가는 변화들을 볼 수 있어 위안이 되었습니다. 산골마을에 있는 논에 있는 벼들도 조금씩 그 색을 노랗게 바꿔가고 있었습니다. 내리는 비는 점점 세차게 내렸습니다. 그래도 벼들은 꽂꽂이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무거운 낱알에 빗방울이 더해진 탓에 고개를 숙일지언정 절대 쓰러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수확을 얼만 남기지 않고 내리는 비는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어진 늦 더위 탓인지 벼들은 내리는 비가 반가운 듯 보였습니다. 잠시 목을 축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
한 여름 뜨거운 태양이 힘든건 모든 생명체들이 같겠지요? 그 중에서 따가운 햇살이 가장 반가운 친구들이 있습니다. 가을 수확을 위해 자라고 있는 농작물들이 그들입니다. 그중에서도 빨갛게 아니며 노랗게 익어가는 과일들은 태양이 더 반갑습니다. 여름내 많은 햇살을 받을 수록 그 맛이 더 달고 속이 꽉 차게 되니 말이죠. 언젠가 찾았던 농가에서 담은 머루 익어가는 모습을 끌어 올렸습니다. 비가 촉촉히 내리고 그친 어느 토요일, 비를 맞은 잔디와 열매는 더위를 피해 다시 생기를 찾은 모습입니다. 농가 한편에서 자라고 있는 머루들입니다. 머루는 대게 야생에서만 얻을 수 있은 열매로 알고 있지만 최근 농장에서의 재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안에 함유된 황산화 물질은 노화를 예방하고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
장마가 끝나고 시작된 한 여름 무더위, 사람들은 시원한 그늘과 시원한 음식들을 찾게 됩니다. 시원한 과일과 아이스크림도 더위를 이기는데 중요한 아이템들입니다. 시원함이 가득한 맥주라면 어떨까요? 그것도 우리쌀과 인삼으로 직접 발효시킨 하우스 맥주라면? 시원함에 또 다른 맛이 첨가될 것 같은데요. 제가 사는 김포에 이런 하우스 맥주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비가 그친 일요일 김포 대명항으로 향했습니다. 비온 뒤 멋진 풍경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대명항을 가던 길목에서 김포파주 농협에서 운영하는 판매장을 지났습니다. 그곳에서 특이한 모양의 간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삼쌀 맥주 갤러리? 얼핏 전시장의 느낌이 나더군요. 1층은 일반 인삼 판매장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2층에 올라가니 인삼과 ..
여름의 길목, 농촌이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벼 농사가 시작되야 하고 각종 밭 농사가 지금 시작됩니다. 농촌이 한 해가 진짜로 시작되는 셈이죠. 도시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기 좋다고 합니다. 농촌에선 그런 즐거움들이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경남 의령의 도로를 달리다 시작과 끝이 함께 하는 곳을 만났습니다.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댄 논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바다와 같습니다. 주식은 쌀을 생산하는 곳이 또 다른 바다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모판에는 모내기를 위한 모가 자리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기계들이 모내기, 추수 등의 일을 합니다. 그래서 인지 모들도 반듯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다소 늦은 모내기를 하는 농촌의 마을을 평화롭습니다. 논 물에 비친 또 다른 풍경도 따뜻한 ..
강화도는 시대별로 많은 유적들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고인돌로 대표되는 선사시대 유적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유적지와 유물들이 있는 곳입니다. 고려시대 몽고와의 수십년 전쟁동안 임시 수도로서 항쟁의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또한 조선시대 후기 외세와 치열한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인지 강화도 곳곳에서 수 많은 역사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느 화창한 주말, 강화도를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역사의 현장 대신 작은 포구를 찾았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강화도에서도 북한과 접경 지역에 있는 창후리라는 곳이었습니다. 상당히 그 이름이 생소한 곳이었습니다. 그 곳의 작은 포구에 잠시 들렀습니다. 포구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싶었지만 경비를 하는 군인아저씨가 사진촬영을 막더군요. 평화로운 어촌마을로만 ..
지난 주말 철쭉이 유명한 경남 산청의 황매산을 찾았습니다. 아직 철쭉이 만개하지 않아 그 아름다움을 다 담지 못했습니다. 대신 골짜기 사이사이 만들어진 논들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저에겐 철쭉의 아름다움보다 더 값진 모습들이었습니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한 우리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뭔가가 시작되는 풍경을 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벼농사를 하는 곡창지대와 달리 이곳은 산들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벼농사를 위해서는 그 산을 깍아 논을 만들어야 했을 것입니다. 남해의 다랭이 논과 같은 계단식 논이 고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논에서는 아직 수확이 끝나지 않은 청보리가 있었습니다. 보리 수확인 끝난 논은 다음 벼농사를 위한 못자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모내기를 하기 전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