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고려사를 배경으로 했던 KBS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32화를 끝으로 종영됐다. 고려 거란 전쟁은 한 인물을 특정하지 않고 고려 초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던 고려와 거란과의 전쟁사를 조명한 드라마였다. 이에 드라마 제목부터 고려 거란 전쟁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드라마는 전통 사극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 드라마 흐름이 시대 흐름에 반영한 트렌디 드라마나, 장르물이 주류를 이루고 사극마저 현대적으로 해석한 퓨전 스타일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역사 고증에 충실한 드라마는 신선함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여기에 방영 예고부터 최고의 제작비를 투입했다고 공언하면서 크고 웅장한 스케일의 전쟁 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전 사극과 다른 스케일을 표방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
고려 거란 전쟁을 승리로 이끈 군주 현종은 재위 기간 신변의 위협을 수없이 겪는 등 정치적 위기의 연속이었다. 현종은 강조의 정변에 의해 즉위했고 얼마 안 가 거란의 대규모 침공에 의해 일어난 2차 고려 거란 전쟁이 있었다. 현종은 강력한 권력자에 이어 외침을 받으면서 자신의 왕권을 확립할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현종은 기나긴 고려 거란 전쟁에서 고려를 승자로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왕권도 강화하는 정치력을 발휘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강감찬으로 대표되는 뛰어난 신하들의 도움도 있었다. 그렇다 해도 황제의 나라를 표방한 고려에서 모든 국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는 왕이었다. 왕이 무능하고 권위가 흔들리는 상황이었다면 현종이 1009년부터 1031년까지 긴 세월 재위하며 업적을 쌓을 수는 없었다. 현..
최근 드라마 등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는 고려의 역사, 고려 거란 전쟁에서 여러 인물들이 새롭게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과거 고려 거란 전쟁은 3차 고려 거란 전쟁의 마지막 전투, 귀주대첩으로 대표됐고 그 승리를 이끌었던 강감찬이 중심인물이었다. 흔히, 고려와 거란의 역사는 귀주대첩 강감찬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고려 거란 전쟁 드라마를 통해 2차 고려 거란 전쟁에서 크게 활약한 양규라는 위대한 장군을 알 수 있었고 위기의 고려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하공진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 명, 고려사에서는 위대한 군주로 칭송받았던 현종에 대해서도 다시 살필 수도 있었다. 현종은 고려 왕조의 치열한 권력투쟁 과정에서 어린 시절부터 수차례 목숨을 잃을 위기를 넘겨야 했다. 그의 즉위 역시 강조의 정변으..
최근 역사의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가 고려 거란 전쟁이다. 이에 관련 드라마도 기대 이상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드라마의 역사 고증과 역사 인물에 대한 해석과 관련한 논란도 드라마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있음을 방증하는 일이다. 분명한 건 최근 고려 거란 전쟁 드라마와 이로 인해 파생된 다양한 콘텐츠는 관심 밖에 있었던 고려사를 대중들이 다시 관심 속으로 끌어들였다. 또한, 고려 거란 전쟁의 중요 인물이었던 고려 왕 현종과 2차 고려 거란 전쟁의 영웅이었던 양규 장군에 대한 재평가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강감찬에 국한됐던 고려 거란 전쟁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고려 거란 전쟁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다. 30년 가까이 이어졌던 고려 거란 전쟁..
중국 역사에서 중앙아시아와 몽골 지역에 자리한 유목을 주로 하는 북방 민족들은 항상 큰 위협이었다. 중국에서 북방민족은 잔혹한 침략자였고 야만인들이었다. 실제 고대 중국 역사에서부터 북방 민족들은 끊임없이 중국을 침략해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의 진시황제는 북방민족의 침략에 대비해 만리 장성의 대 역사를 시작했고 왕조가 수차례 바뀌는 상황에서 그 사업은 지속됐다. 지금 만리 장성은 중국을 대표하는 역사 유적이다. 자신들은 세상의 중심이라 할 정도로 자존감이 강했던 중국이었지만, 북방민족은 늘 두려운 상대였다. 북방민족을 야만인을 뜻하는 오랑캐로 칭한 건 그들에 대한 비하이기도 하지만, 두려움의 표현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북방 민족들은 중요한 대결 상대였다. 만주 지..
주말 치열한 드라마 경쟁 속에 선전하고 있는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이제 2차 거란 전쟁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다. 2차 고려 거란 전쟁은 1010년 12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이어진 전쟁이었고 고려는 993년 거란의 1차 침공 시 서희의 뛰어난 외교술로 획득한 지금의 평안북도 일대의 강동 6주를 요새화하면서 방비한 덕에 거란군의 강동 6주 점령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황제가 직접 40만 대군을 이끌고 친정에 나선 정복 전쟁을 성과 없이 끝낼 수 없었던 거란은 고려 왕을 잡아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강동 6주의 요충지와 서경성마저 지나친 채 남진을 강행했고 고려 수도 개경까지 함락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후방에서 양규를 중심으로 한 고려군이 끊임없이 게릴라전을 전개하고 후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