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주변의 풍경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푸릇푸릇했던 산책도로 점점 그 색이 노란빛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 산책길도 이전보다 어둑어둑함을 느낍니다. 코로나라는 단어가 올 한 해를 관통하고 있고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지만, 계절은 무심히 그다음 그다음으로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겨가고 있습니다. 일상에서도 그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모습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산책로 한편 오리 왜가리 인적없는 길 꽃 고개숙인 벼 황금색 들판 그 한 편의 쓸쓸함 먼 여행을 하기 어렵지만, 가까운 곳에서 매일매일 이런 다양한 풍경들을 느낄 수 있는 건 행운입니다. 남은 가을 그 행운을 더 만끽하고 싶습니다. 사진, 글 : jihuni74

깊어가는 가을, 비정상이 일상이 되는 시절에 마음 놓고 이곳저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대신 집 주변의 이모저모를 틈나는 대로 담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과 구름이 함께 하는 날 잠시 김포의 명소인 아라뱃길 경인항을 발걸음을 했습니다. 한강과 통하는 길목에 자리한 이곳은 애초 배를 이용한 물류의 중심지로 계획되었지만, 아라뱃길을 오가는 유람선만 오가는 항구가 되었습니다. 그 주변 부지는 물류 창고들로 채워졌습니다. 잘못된 정책이 만든 현장이지만, 그래도 이곳은 주변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친환경적인 형태의 개발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곳입니다. 그래도 도시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요트들로 항구가 채워지고 새로운 레저 스포츠의 거점으로 활용될 움..
된장과 고추장은 예로부터 그 집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최근에는 직접 장을 담가 먹기가 어렵고 마트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직접 담근 장맛을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잘 발효된 된장은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도 아주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장이 담긴 장독은 우리 토속의 멋을 느끼게 해 줍니다. 흙으로 만들어 살아 숨 쉬는 장독 속에서 익어가는 장맛이 어떨지에 대한 궁금증은 장독을 바라보는 시선을 호기심으로 채워줍니다. 마침, 제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장독들이 가득한 독특한 컨셉의 카페가 있어 그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쭉 늘어선 꽃과 함께 길 사이로 분수 가까이서 저 멀이 보이는 아파트 단지와 주변의 논과 밭 사이에 자리한 섬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전에 몰랐던 곳이었는..
가을장마가 계속되는 9월입니다. 정작 장마철에는 큰 비가 없었는데 가을의 길목에서 더 많은 비와 만나는 요즘입니다. 이제는 여름 장마라는 말이 무색해졌습니다. 여기에 태풍까지 더해지면서 추석을 앞두고 수확을 앞둔 농촌에 큰 피해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풍요로운 추석을 위해 지금의 비와 태풍이 큰 문제없이 지나가길 바랍니다. 오늘은 집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농촌 풍경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가을 들판과 일출이 함께 하는 평화로운 사진입니다. 이른 새벽 신선한 공기와 함께해서 더 좋았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구름에 뭉게진 태양 인적없는 일상의 시작 새벽이 지나 아침으로 올 가을에도 이런 일출 풍경과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사진, 글 : jihuni74
김포 전류리포구는 한강에서 유일하게 어업을 하는 배들이 있는 포구입니다. 이곳에는 여전히 20여 척의 어선이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군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전류리 포구 지역은 북한과의 접경지지로 한강을 따라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고 군이 운영하는 감시초소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차들이 많이 다니고 사람들의 왕래도 자주 있지만, 여전히 분단의 현실과 마주하고 있는 곳입니다.사막할 수 있는 이곳에 색다른 풍경이 있습니다. 전류리포구를 얼마 남기지 않은 한강변에 펼쳐진 해바라기 밭이 그곳입니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해바라기 밭은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단조로울 수 있는 풍경에서 노란 섬과 같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지금은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면서 상당수 해바라기가 시들어 가고 있지만, 꽃들로 가득..
우리나라의 조선왕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단순한 묘가 아니라 학술적, 문화적 가치가 큰 탓입니다. 왕릉과 함께 잘 보전된 녹지는 멋진 경관과 함께 방문자들의 산책로로도 제격입니다. 콘크리트 숲으로 둘러쌓인 삭막한 도시 속 왕릉은 도시의 공기를 정화하는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소중한 쉼터이기도 합니다. 제가 사는 경기 김포에도 조선왕릉이 있습니다. 김포 시청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장릉이 그곳입니다.장릉은 재임했던 왕의 무덤은 아닙니다. 선조의 다섯 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의 무덤입니다. 그는 인조가 반정으로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이후 왕으로 추존되었습니다. 인조는 자신의 정통성을 공고히 하기위해 그의 부친은 사후 원종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