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순천만, 농림수산식품부 농어촌 출사 때 두번째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순천만은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날씨가 좋지 못해서 그 아름다움을 다 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말이죠. 순천만 전망대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포구입니다. 이 곳에서 유람선이 출발하기도 하고 작은 섬을 이어주는 배가 나가기도 합니다. 햇살이 비치는 포구는 고요합니다. 용산 전망대 가는길은 갈대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잘 보존된 갈대들은 거대한 숲을 이루어 순천만 일대를 덮고 있었습니다. 갈대숲 사이로 만든 길을 따라 사람들은 순천만 걷기를 시작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직접 볼 수 있어 그렇겠지요. 부는 바람에 갈대들은 멋진 군무를 보여줍니..
늦 가을 해변은 너무나 조용하고 쓸쓸했습니다. 사람들이 발걸음이 뜸해진 탓이겠지요. 더운 여름 그렇게 해변을 귀찮게 하던 사람들인데 말이죠. 지금은 단풍을 찾아 산으로 산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일몰이 좋은 것 같아 을왕리 해변을 찾았습니다. 저녁 을왕리 해변은 잔잔합니다. 물이 빠진 해변은 그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급하게 찾았지만 이미 해는 운무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말았습니다. 모습을 감춘 해가 남긴 여명속에서 몇몇 사람들은 추억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있어 쓸쓸함을 덜어줍니다. 저 멀리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멀리서 그 모습을 담았습니다. 저들이 만들어갈 가을의 추억을 방해하고싶지 않았습니다. 이제 밤이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빛이 갯펄을 비추고 ..
얼마전 김포 대명항의 일몰을 포스팅했었는데요. 이날 구름이 만들어준 항구의 풍경도 아주 멋졌습니다. 구름들이 있어 일몰을 멋지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저 멀리 김포와 강화를 이어주는 초지대교가 보입니다. 다리와 나란히 구름들이 자리를 했습니다. 조업을 마친 고깃배는 또 다른 작업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저 멀리 구름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하늘을 모두 뒤 덮을듯 항구를 휘 감고 있습니다. 구름들은 길게 이어져 은하수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몰려들었던 구름이 걷히고 항구는 평온을 되찾는 듯 합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잔잔하던 물결을 일렁이게 하고 물결 소리로 항구를 채우게 합니다. 퇴역한 군함은 전시공간으로 꾸며지고 있었습니다. 석양에 비친 실루엣으로 옛 영화를 대변하고 ..
통영 미륵산에 가면 한려 수도의 절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통영 미륵산 전망대가 바로 그곳입니다. 최근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그곳으로 가는 길이 아주 가까워졌습니다. 통영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명소가 되었지요. 미륵산 정상입니다. 남해안 곳곳에 자리잡은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날씨가 좋은면 저 멀리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시간은 흘러흘러 너무나 빨리 지나갔습니다. 저 멀리 작은 포구부터 멀리있는 섬들,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을 담았습니다. 바다 저 편으로 해가 넘어가면서 하늘의 빛을 바꾸어 갑니다. 새 한마리가 제 시야에 들어오네요. 남해바다는 그 햇빛을 한 몸에 받아 반짝이고 있습니다. 미륵산 정상에서 보는 것은 아름다운 한려수도 뿐 아니라 바다와 ..
예전 사진을 정리하다가 나름 느낌이 좋아서 포스팅합니다. 벌써 2년이 된 사진이네요.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이었던것 같습니다. 나홀로 출사로 경포대 해변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사진이 뭔지도 모르고 그저 찍기에만 열중하던 시절이었지요. 측광이 뭔지, 구도가 뭔지, 화이트 밸런스 뭔지, 신경쓰지 않았었지요. 이러던 저에게 작은 등대가 함께하는 풍경은 너무나 새로웠습니다. 추운 겨울바람을 뚫고 걷다가 발견한 이곳이 신 대륙처럼 느껴졌습니다. 경포대 해수욕장의 모래 사장을 걷다가 작은 포구를 만났습니다. 한 겨울 인적이 없는 모래사장을 하염없이 걷다가 하얀 등대를 보니 너무나 반갑더군요. 작지만 너무나 예쁜 등대 주변의 바다는 잔잔했습니다. 잔잔한 모습에서 잠시 평화로움을 느겼습니다. 맑고 푸른 바다..
김포에도 바다가 있습니다. 항구도 있습니다. 작은 포구였던 대명포구, 찾는 이들이 하나 둘 늘면서 그 규모도 커지고 항구다운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저도 계절별로 이곳에 들러 사진을 담곤 합니다. 어느 봄날, 대명항의 해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하늘의 구름이 바람에 따라 춤을 춥니다. 해가 저물어 가자 북극의 오로라 처럼 빛이 여기저기 산란되어 갑니다. 바다도 붉은 빛으로 변합니다. 집어등을 연결하는 선들은 저물어 가는 하루와 또 다른 하루를 연결시켜 주는 듯 합니다. 해가지지만 항구는 쉬지 않습니다. 또 다른 조업을 위한 움직임이 잠들려 하는 항구를 깨웁니다. 어선을 비추는 일몰은 그들에게 밤새 조업할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겠지요? 저 멀리 군함 한 척이 보입니다. 실제 운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퇴역한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