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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마지막 일요일, 이전 시즌이라면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 시기지만, 프로야구는 순위 싸움은 더 깊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일요일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팀 간 맞대결 결과는 남은 시즌 순위 예측을 더 힘들게 했다. 미리 보는 포스트 시즌과 같았던 상위 4개 팀의 맞대결은 뜨거웠다. 그 열기속에서 2위 LG와 3위 넥센은 상승세를 유지할 추진력을 얻었고 1위 삼성과 4위 두산은 주춤해야 했다.

 

1, 2위 팀 간 대결로 큰 관심이 쏠렸던 삼성과 LG의 잠실 경기는 타선의 집중력에서 앞선 LG의 7 : 5 승리로 마감되었다. LG는 4회 말 5득점으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고 1위 삼성에 반 게임 차로 다가섰다. LG는 상대전적에서 강점이 있었던 삼성의 좌완 차우찬을 상대로 고전이 예상되었지만, 좌투수에 대비한 타순 변경보다 기존 타순을 그대로 기용하는 선수 기용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했고 적중했다.

 

삼성은 삼성 선발 차우찬을 초반에 무너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 등판하는 경기에서 높은 팁 승률을 이끌었던 LG 선발 류제국은 5이닝 동안 사사구 7개를 내주며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3실점으로 버티며 류제국 등판 = LG 승리라는 공식을 다시 재현했다. 류제국은 시즌 11승에 성공했다.

 

 

(시즌 37세이브 봉중근, 1위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LG는 류제국에 이어 선발 요원인 우규민을 내세워 삼성 공격을 맥을 끊었고 이동현,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이 삼성의 막판 공세를 막아내며 귀중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박용택, 이병규, 이진영 베테랑 좌타자 트리오가 멀티 히트와 2타점씩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은 LG전에 강점이 있었던 선발 차우찬이 예상보다 일찍 무너지면서 마운드 운영에 차질이 생겼고 초반 대량 실점이 큰 부담이 되었다. 삼성은 경기 후반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지만, 2점차로 추격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삼성은 8연승 후 3연패 하면서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9월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선발 마운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앞으로 일정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박석민이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하고 채태인, 김상수가 멀티 히트를 기록했지만, LG와 비교해 공격의 밀도가 떨어졌다. 삼성으로서는 1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살얼음 승부를 계속 이어가야 할 처지가 되었다.

 

이렇게 잠실에서 LG가 1위 탈환의 희망을 되살린 사이 목동에서는 3위 넥센이 4위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며 더 높은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넥센은 홈런 3개를 몰아친 4번 박병호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의 우위를 앞세워 두산에 11 : 6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두산과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렸고 1위 삼성에는 1.5게임 차로 다가섰다. 

 

두산전 승리로 넥센은 남은 경기에서 3위 이상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에이스 노경은을 내세우고도 패한 두산은 자신이 3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준PO 준비쪽으로 방향을 돌려야 할 상황이 되었다. 두산은 선발 노경은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이어 나온 불펜진까지 무너지며 대량 실점한 것이 패배의 큰 원인이었다.

 

 

(한 경기 3홈런 괴력 박병호, 영웅들의 더 큰 꿈꾸게 하다.)

 

 

넥센은 선발 오재영이 두산의 초반 공세를 5이닝 3실점으로 막아냈고 두 번째 투수 이정훈이 2이닝 무실점 투구로 두산 공격 흐름을 끊은 것이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요인이 되었다. 여기에 3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7타점을 기록한 4번 박병호의 괴력이 더해지며 완승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주말 상위권 팀의 대결은 남은 경기 순위예측을 더 힘들게 했다. 9월 연승으로 1위 조기 확정을 꿈꿨던 삼성은 쫓기는 처지가 되었다. 남은 경기 일정도 먼저 소화하게 된 삼성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초조하게 지켜봐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삼성과 달리 2위 LG와 3위 넥센은 남은 경기 총력전으로 우승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상위 3팀 간 맞대결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하위권 팀들과의 대결만 남겨둔 3위 넥센은 1위 경쟁의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4위로 밀려있지만, 두산 역시 희망을 모두 버리기에 이르다. 9월의 마지막 일요일 승부는 상위권 팀 모두가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10월이 되게 만들었다. 

 

사진 :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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