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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LG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양 팀은 롯데 7명, LG 6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고 가용 엔트리를 모두 활용하며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승리를 가져갈 기회도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2 : 2 무승부였다. 양 팀은 한 주의 시작을 승리로 열고 싶었지만, 승자는 없었다. 오히려 극심한 전력 소모에 따른 후유증을 걱정하게 됐다.

각각 6이닝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롯데 선발 장원준과 LG 선발 류제국은 호투했음에도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이어 나온 양팀 불펜진 역시 무실점 호투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승리 투수의 주인공은 없었다. LG는 롯데보다 많은 11개의 안타와 5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득점력에 아쉬움이 있었다.

롯데는 LG보다 적은 8개의 안타였지만, LG가 3개의 실책을 범하여 넘겨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연장 2차례의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이었다. 득점이 필요한 순간 손아섭, 최준석 등 중심 타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LG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무승부가 패배와 같은 느낌의 롯데였다.

​(결실 맺지 못한 6이닝 2실점 호투, 장원준)

 

1. 초반 득점, 장원준의 거듭된 위기 탈출로 리드 잡은 ​롯데

경기 초반 ​흐름을 주도한 건 롯데였다. 롯데는 1회 말 LG 선발 류제국 공략에 성공하며 2 : 0 리드를 잡았다. 그 시작은 LG 3루수 조쉬벨의 실책이었다. 선두 이승화가 실책으로 출루한 이후 롯데는 박준서의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나온 4번 최준석의 땅볼이 병살타가 되면서 아쉬운 1득점에 그치는 듯했던 롯데는 박종윤의 적시 안타로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롯데는​ LG 선발 류제국에 대비해 이승화, 박준서, 손아섭으로 이어지는 좌타자를 전진 배치하는 타순을 구성했다. 이 타순은 초반 득점으로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시즌 첫 경기에서 부진했던 LG 선발 류제국은 경기 초반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공이 대체로 높았고 변화구도 예리하지 못했다. 첫 경기 부진의 분위기가 이어지는 1회 투구였다.

하지만 1회 말 2실점 이후 류제국은 달라졌다. ​강점이 각도 큰 커브가 살아났고 직구도 낮게 제구됐다. 유인구에 롯데 타자들이 솎아주면서 투구 수도 아낄 수 있었다. 류제국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런 류제국은 LG 타선인 초반 지원해주지 못했다. LG는 롯데 선발 장원준으로부터 매 이닝 주자가 출루하면서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장원준은 류제국과 마찬가지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1회와 2회초 병살타 유도로 위기를 넘겼고 3회 초 1사 1,3루 위기 역시 삼진과 범타로 넘기는 위기 관리능력을 선보였다. 3회까지 큰 고비를 넘긴 장원준은 이후 투구 감각을 회복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롯데의 2 : 0 리드의 무게감이 커지는 초반이었다.

2. 롯데에 아쉬운 5회 초, 동점 성공 LG, 그리고 이어진 불펜 대결

​2 : 0 리드를 잡은 롯데는 추가점이 필요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재현한 LG 선발 류제국에 타선이 막히면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야 했다. 불안감은 현실이 되었다. 5회 초 1사 후 장원준은 변화구 위주의 투구 패턴이 읽히며 LG 하위 타자인 윤요섭, 박용근에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박용택, 임재철에 연속 적시안타를 허용했다.

2 : 2 동점, 롯데로서는 예상치 못한 장원준의 난조였다. 관록으로 위기를 계속 막았던 장원준이었지만, 5회 초 LG 베테랑 타자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후속타자 정성훈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 다시 경기는 롯데의 우세에서 팽팽한 접전으로 바뀌었다.

양 팀 선발 장원준과 류제국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장원준은 6이닝 7피안타 2실점, 류제국은 6이닝 6피안타 2실점(비자책) 탈삼진 9개를 기록하며 장원준보다 앞선 투구내용을 보여주었다. 두 선발투수가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난 7회부터 양 팀은 불펜진을 가동했다. 양 팀은 필승 불펜조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았다.

불펜진의 호투에 경기는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는 7회 말 1사 만루에서 3번 손아섭과 4번 최준석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승기를 잡을 기회를 놓쳤고 LG는 9회 초 1사 1, 2루에서 박용택, 임재철이 범타로 물러나며 승리 기회를 잡지 못했다. 양 팀 모두 공격에서 답답함이 이어졌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득점이 필요할 때 아쉬웠던 4번 타자의 힘, 최준석)

 

   

3. 거듭된 만루 기회 놓친 롯데에 더 아쉬운 무승부

연장전은 롯데가 우세한 흐름이었다. 롯데의 불펜진은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고 득점 기회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승리를 위한 끝내기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10회 말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손아섭, 최준석, 박종윤 클린업 트리오가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강민호, 황재균, 김문호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봉중근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이긴 했지만, 한 점을 낼 수 있는 팀 배팅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롯데의 아쉬움은 11회 말에도 이어졌다. 롯데는 LG 불펜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그 기회가 LG 내야진의 거듭된 실책에 의해 잡은 것이라는 점에도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롯데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는 사이 LG 역시 꾸준히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득점을 못 하긴 마찬가지였다.

결국, 경기는 극심한 소모전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마무리되었다. 양 팀 모두 승리 기회를 놓쳤지만, 연장에서 두 차례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롯데가 더 많은 잔상이 남는 경기였다. 양 팀은 올 시즌 타격에서 상당한 힘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집중력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한 점이 필요한 순간 세밀함이 부족했다. 

이렇게 롯데와 LG는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힘겹게 소득없이 마무리했다. 마운드의 호투로 위안받기에는 들어간 노력에 비해 무승부의 결과는 분명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승리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나쁘게 표현하면 승리를 할 자격이 없는 어찌 보면 졸전에 가까운 경기였다. 과연 어느 팀이 극심한 전력 소모의 후유증을 이겨내고 전력을 잘 추스를지가 남은 주중 3연전 결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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