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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32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치열한 타격전으로 전개된 롯데와 LG의 7월 26일 마지막 주중 3연전 첫 경기 결과는 원정팀 롯데의 12 : 10 승리였다. 롯데는 경기 초반 10 : 1로 앞서며 편안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LG의 거센 추격에 고전하며 힘겨운 승리를 했다. 롯데는 44승 45패로 5할 승률의 문 앞에 다시 다다랐고 6위 KIA에 3경기 차 앞선 5위를 유지했다. 



롯데 맥스웰, 황재균, 강민호 클린업 트리오는 각각 2안타를 때려내며 4타점을 합작하며 중심 타선다운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타자 맥스웰은 KBO리그 첫 홈런을 기록하며 의미있는 경기를 했다. 최근 6번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김문호는 1안타에 머물렀지만, 그 안타가 만루 홈런이 되면서 팀이 초반 크게 앞서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밖에도 롯데는 하위 타선이 정훈, 문규현이 각각 3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고 주전 1루수 입지를 굳히고 있는 김상호 역시 11 : 10에서 12 : 10으로 앞서가는 솔로 홈런 포함 2안타로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흔들리는 필승 불펜 윤길현)




LG 역시 타격에서는 롯데 못지않은 모습이었다. LG는 경기 선발 투수 우규민이 조기 강판당하는 가운데 초반 대량 실점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1 : 10에서 10 : 11까지 경기를 추격하며 롯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비록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LG는 상. 하위 타선 할 것 없이 폭발하며 초반 실점을 만회하는 끈질긴 면모를 보였다. 



베테랑 정성훈은 5회 말 추격의 2점 홈런 포함 3안타로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LG 타선의 기세에 롯데 선발 레일리는 초반 대량 득점 지원에도 크게 흔들렸고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레일리는 4.1이닝 9피안타 3사사구 7실점의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을 보였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부진이 이어진 레일리였다. 레일리는 부진했지만, 그의 뒤를 이어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LG의 공세를 막아낸 롯데 두 번째 투수 박진형은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승리하긴 했지만, 롯데는 경기 후반 박진형에 이어나온 불펜진이 흔들리며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경기를 해야 했다. 특히, 7회 마운드에 오른 필승 불펜 윤길현의 부진이 아쉬웠다. 윤길현은 11 : 7의 비교적 여유 있는 리드 속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롯데는 윤길현이 8회까지 2이닝을 책임지고 마무리 손승락으로 경기를 끝낼 것을 기대했지만, 윤길현의 불안한 투구는 롯데의 마운드 운영 구상을 흔들리게 했다. 



결국, 롯데는 윤길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김유영, 홍성민까지 두 명의 불펜 투수를 마운드에 더 올리고서야 7회 말 수비를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남겨둔 주자들이 모두 홈 득점하면서 윤길현의 실점은 3실점으로 늘어나고 말았다. 이는 팀 승리에도 그에게 홀드가 주어질 수 없는 이유였다. 롯데는 초반 대량 득점에도 마무리 손승락까지 7명의 투수를 투입하고서야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불필요한 마운드 소모였다. 그만큼 윤길현의 투구에 아쉬움이 클 수 있는 롯데였다. 



윤길현은 손승락과 더불어 롯데 불펜진을 확실히 책임질 FA 듀오로 큰 기대를 모았다. 마무리 투수까지 맡았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과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는 그의 강점이었다. 4월 한 달 윤길현은 롯데의 불펜진을 든든히 지켜주었다. 덕분에 마무리 손승락이 부담을 덜 수 있었다. 하지만 5월 부터 윤길현은 공략당하는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부상 악재까지 겹치며 윤길현은 6월 상당 기간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부상 복귀 후 6월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7월 들어 윤길현은 그가 등판한 8경기 중 6경기에서 실점하며 필승 불펜의 면모를 잃고 말았다.



무엇보다 투구 시 볼의 비율이 크게 높아졌고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승부구가 가운데 몰리며 공략 당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실점 경기가 늘어난 탓인지 윤길현은 자신감마저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에 대한 팀의 신뢰를 떨어지게 하고 있다. 7월 26일 경기에서 롯데는 윤길현이 불안한 투구를 하자 신예 김유영으로 교체하는 결정을 했다. 그가 실점해도 믿고 맡겼던 이전의 마운드 운영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중에 있는 롯데로서는 베테랑을 배려할 여유가 없었다.  



윤길현의 부진은 롯데 불펜진 운영에 큰 부담이 된다. 그의 부진이 일시적이 아니라면 이를 대체할 자원이 필요하지만, 그만한 경험과 구위를 가진 대안을 찾기 힘들다. 담대함과 포크볼이 위력적인 박진형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박진형은 스윙맨으로 유용하게 쓰여야 하는 투수다. 홍성민은 부상 복귀 후 구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박시영, 김유영 등 젊은 투수들은 아직 박빙의 승부에서는 불안감이 있다. 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마무리 손승락의 한 박자 빠른 등판이 필요하지만, 그런 경기가 늘어날수록 손승락의 피로도도 누적되는 문제가 있다. 



결국, 롯데는 윤길현을 계속 승부처에서 불안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윤길현으로서는 그의 부진이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 부담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만큼 보다 더 적극적인 투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좀 더 편안한 상황에 그를 등판시켜 감을 잡게 하는 것도 방편이지만, 한 경기가 한 경기가 모두 결승전과 같은 시점에 그의 회복을 돕기도 쉽지 않은 롯데다. 



후반기 상승세를 유지하며 5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롯데다. 하지만 마운드의 불안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 선발진은 제1선발 레일리가 부진하고 제4, 5선발 자리도 불안하다. 여기에 불펜진의 한 축인 윤길현마저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한다면 매경기 후반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불펜 불안으로 순위 경쟁에서 밀린 경험이 있는 롯데로서는 윤길현이 하루빨리 제 페이스를 찾길 바랄 수밖에 없다. 윤길현이 남은 필승 불펜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이는 롯데의 후반기 일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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