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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롯데, KIA, 야구팬들에게는 엘롯기라 불리는 세 팀의 강세가 두드러진 2017 프로야구 시즌 초반에 우천으로 인한 경기 순연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흥행요소가 많았던 올 시즌 초반임을 고려하면 아쉬운 일이지만, 이와 반대로 이 비가 반가운 팀들도 있다. 특히, 팀 페이스가 좋지 않은 팀들에게는 한 박자 쉬어가는 것이 도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시즌 개막 후 나란히 4연패를 당하고 승리가 없는 최하위 넥센과 SK에게는 많은 봄비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들 두 팀을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는 공통점이 있었다. 넥센은 지난 시즌까지 팀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었던 염경엽의 사퇴 이후 팀 코치진을 전편 개편했다. 그 결과 오랜 기간 팀과 함께했던 상당 수 코치들의 자리는 젊은 코치진이 대신했다. 감독 역시 프런트 출신 장정석 감독 선임으로 파격을 보였다. 



이에 대해 경험부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지만, 넥센은 늘 그랬듯 그들만의 시스템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전력 누수도 없었고 조상우, 한현희 두 주력 투수의 부상 복귀라는 호재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개막 3연전에서 넥센은 LG에 3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시즌 시작을 했다. 그동안 넥센은 LG와 항상 치열한 대결을 펼쳐왔지만, 개막 3연전에서 넥센은 투.타에서 밀리는 경기를 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밴헤켄과 3차전 선발 등판한 지난 시즌 신인왕 신재영이 나름 호투했지만, 타선이 이들을 뒷받침하지 못했고 큰 기대를 가지고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 설리반은 난타당하며 걱정을 안겨주었다. 이 과정에서 넥센 타선은 특유의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롯데와의 시즌 4번째 경기에서도 넥센 타선은 실속 없는 공격력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넥센의 코치진은 투수교체 타이밍과 선수 기용, 위기관리 능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지난 경기를 통해 넥센은 변화기에 있는 팀의 전형을 보였다. 그 상대 팀들이 올 시즌 전력을 크게 강화한 LG와 이대호 영입으로 긍정의 팀 분위기가 만들어진 롯데였다는 점도 넥센에게는 큰 악재였다. 롯데 홈경기장인 부산에서 3연전이 이어졌다면 분명 쉽지 않은 경기를 해야 하는 넥센이었지만, 봄비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롯데와의 3연전 이후 지난 시즌 우승팀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이 이어진다는 점은 여전히 고민이다. 



넥센은 롯데와의 4월 6일 경기 선발투수로 에이스 밴헤켄 대신 제5선발 오주원을 그대로 예고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넥센은 로테이션을 유지하며 멀리 보는 전략을 그대로 유지했다. 넥센은 타선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칫 연패가 더 길어진다면 시즌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감독체제로 팀에 큰 변화를 주었다. 넥센 감독 출신 염경엽 단장 선임도 큰 뉴스거리였다. SK는 미국, 일본 프로야구에서 감독으로 화려한 경력을 쌓았던 힐만 감독과 염경엽 단장의 조합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개막 3연전을 통해 본 SK의 경기력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SK는 홈에서 지난 시즌 최하위 kt와 개막 3연전을 치렀다. 분명 좋은 대진이었지만,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던 kt는 지난 시즌 약체팀이 아니었다. 마운드는 단단했고 공격력도 매서웠다. 무엇보다 SK는 팀 타선의 부진이 문제였다. SK는 올 시즌 에이스 김광현의 부재로 다소 의문부호가 달린 마운드와 달리 공격력에서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SK 타선은 kt선발 투수들 공략에 실패했고 경기 후반 kt 불펜진에도 고전했다. 



오히려 SK는 에이스 캘리를 비롯한 선발 투수들이 선전했다. 하지만 빈약한 공격력으로 승리를 가져오기 힘들었다. 이렇게 kt에 개막 3연승을 안긴 SK는 올 시즌 강팀으로 손꼽히는 KIA와의 원정 3연전을 이어가야 했다. SK는 연패분위기를 깨지 못하고 KIA와의 주중 첫 경기에 1 : 6으로 완패했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SK에게 봄비로 4월 5일 경기가 취소된 건 분명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SK는 4월 6일 경기에 에이스 캘리를 선발 예고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KIA가 예정대로 제5선발 임기영이 선발 등판한다는 점에서 승산이 높다 할 수 있다. 물론, 빈공에 시달리고 있는 SK 타선의 반전이 필요하다. 



이렇게 넥센과 SK는 뜻하지 않게 내림세를 반전시킬 기회를 잡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에서 휴식의 의미는 크지 않고 팀 순위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긍정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 봄비가 넥센과 SK에 반가운 봄비가 될 수 있을지 이를 위해서는 당장 시즌 첫 승이 필요한 두 팀이다. 



사진,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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