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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6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6월 9일 두산전에서 타선의 침묵 속에 0 : 4로 패했다. 전날 NC전 0 : 16 패배에 이어진 이틀 연속 팀 완봉패였다. 롯데는 선발 마운드 붕괴와 함께 팀 타선마저 부진에 빠지며 힘든 6월을 보내고 있다. 이틀 연속 무득점 경기를 과정에서 롯데가 상대한 상대 선발 투수가 그 팀에서 뒷순위 선발 투수인  NC 구창모, 두산 함덕주라는 점에서 타선의 부진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다. 

롯데로서는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선수단의 사기를 전체적으로 떨어뜨렸고 타자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롯데는 에이스 박세웅이 선발 투수로 나선 경기를 제외하면 6월 8경기에서 대부분 선발 투수들이 대량 실점했다. 그 실점의 대부분은 초반에 이루어졌다. 초반에 경기 흐름이 크게 기울어지면서 여타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의욕마저 떨어지는 것이 롯데의 현실이다. 

롯데는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레일리, 애디튼을 모두 2군으로 내려보냈다. 두 투수 중 한 명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두 외국인 투수가 없는 빈자리를 채울 마땅한 후보가 없다. 어쩌면 에이스 박세웅을 제외한 선발 로테이션 전체가 문제인 롯데다. 




시즌 초반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던 김원중, 박진형이 한계를 드러냈고 회춘투를 선보였던 송승준은 나이에 따른 체력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 다른 선발 투수 후보군인 베테랑 노경은은 2군에서 투구 내용과 달리 1군에서 불펜 투수로서 투구가 영 불안하다. 당장 롯데는 선발투수로 한 경기를 믿고 맡길 투수가 없다. 

6월 들어 2승 7패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의 1승은 에이스 박세웅이 선발 투수로 등판한 경기였고 나머지 1승은 타선의 폭발로 승리한 경기였다. 선발승은 단 1승에 불과하다. 박세웅이 홀로 롯데 선발진은 떠받들고 있는 실정이지만, 박세웅은 아직 20대 초반의 성장하고 있는 투수고 관리가 필요하다. 박세웅은 올 시즌 7승 2패 방어율 1.73의 빛나는 투구를 하고 있지만, 여름철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고비가 찾아올 수 있다. 만약 박세웅마저 흔들린다면 롯데 선발진은 대참사를 맞이할 수 있다. 

이런 롯데에 불펜 투수 김유영의 연이은 호투는 큰 위안이 되고 있다. 6월 들어 등판 빈도가 높아진 김유영은 6월 4경기 등판에 13.1이닝 투구를 하면서 2.70의 준수한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투구를 주목해야 하는 건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호투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유영은 6월 2일 kt전에서 6.0이닝 1실점 투구에 이어 6월 9일 두산전에서는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묶었다. 그 5이닝 동안 김유영은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단 한 개의 안타로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를 했다. 

공교롭게도 그 두 경기는 선발 투수 김원중의 초반 난조에 따른 등판이었고 김유영은 두 경기 긴 이닝을 잘 막아주면서 불펜진의 소모를 줄였다. 롯데로서는 고마운 호투였다. 물론, 초반 경기가 크게 기울고 상대 팀들이 빠른 템포로 타격을 하는 등 상황의 특수성이 있었지만, 김유영의 투구 내용은 주목할 만 했다. 

애초 김유영은 롯데의 좌완 불펜진을 채워줄 후보였다. 긴 이닝보다는 좌타자를 상대로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 하지만 들쑥날쑥한 투구 내용으로 이기는 경기에 나서기 어려웠다. 중간에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김유영의 역할은 추격조로 한정됐다. 하지만 선발 투수진의 부진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김유영은 긴 이닝을 소화하는 상황에 처했고 좌타자 스페셜 리스트보다는 긴 호흡의 투구가 더 안정적을 보였다. 

6월 9일 두산전에서도 김유영은 5회 초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막았고 이후 무실점 투구로 남은 이닝을 책임졌다. 김유영은 한 층 부드러워진 투구폼과 함께 직구의 구속이 시즌 초반 보다 올라왔고 투구수가 늘어난 상황에도 구속이 유지됐다. 무엇보다 변화구의 제구까지 안정되면서 타자들과의 승부가 한층 편해진 모습이었다. 

김유영은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4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는 투구를 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김원중의 불안 투구를 메우고도 남은 투수였다. 김유영의 투구는 7.2이닝 2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한 두산 선발 함덕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김유영이 긴 이닝에서 좋은 투구를 하면서 롯데는 구멍 난 선발 로테이션을 채워줄 후보를 발견했다. 하지만 김유영은 불펜 투수로 시즌을 준비했고 선발 투수의 경험이 거의 없다. 부담이 한층 더 커질 수 있는 선발 투수로서 어떤 투구를 할지는 미지수다. 김유영이 선발 등판에서 난타당한다면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고 무리한 투구에 따른 부상 위험도 있다. 아직은 그의 선발 등판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김유영은 2014시즌 프로 입단 이후 가장 돋보이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유영은 1차 지명으로 팀에 입단했지만, 때 타자로의 변신을 모색할 정도로 투수로서 성장하지 못했다. 2016시즌 경기 출전 수를 늘리면서 가능성을 보인 김유영은 올 시즌 역할 비중이 더 커졌다. 

김유영은 18경기 등판에 방어율은 3점대를 유지하고 있고 투구 이닝도 크게 늘었다. 앞으로 김유영은 어려운 팀 마운드 상황에서 롱맨으로 더 자주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 경험이 쌓이다 보면 선발 투수로서도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그 시점은 팀 사정상 더 빨라질수도 있다. 이는 김유영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유영이 지금의 성장세를 지속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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