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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의 6월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NC는 6월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9승 1패로 무섭게 승수를 쌓았다. 어느새 1위 KIA와의 격차는 반 경기로 줄었다. 3위 두산과는 5.5경기 차로 큰 차이를 보이며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오랜기간 1위를 지키고 있었던 KIA가 최근 주춤하는 상황에서 NC는 선두 도약을 꿈꿀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미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NC지만, 지금의 상승세는 부상자가 속출하며 최상의 전력이 아닌 상황임에서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놀랍다고까지 할 수 있다. NC는 현재 에이스 역할을 하던 외국인 투수 맨십이 상당 기간 부상 재활 중이고 타선의 핵심 선수인 나성범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이호준 역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이 빠졌다. 또 다른 중심 타자 박석민도 아직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다.

내야의 핵심 선수이자 기동력 야구를 책임져야 하는 박민우도 부상으로 고생했었다. 설상가상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던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마저 부상으로 1달여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이런 부상 일지를 종합하면 NC는 올 시즌 완벽한 전력을 경기에 나선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하지만 NC는 오히려 여름이 되면서 더 강해지고 있다. 주전들의 빈 자리를 메워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면서 전력 약화를 잊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운드에서는 부진으로 한때 2군에 머물렀던 이재학이 돌아왔고 첫 풀 타임 시즌에 기복있는 투구를 하던 구창모, 최금강이 점점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NC는 이형범이라는 새 얼굴이 선발진에 가세하며 에이스 해커와 함께 5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의 틀을 유지한 NC는 최근 장현식, 이민우가 불펜에서 좋은 투구를 하면서 과부하 조짐이 있었던 필승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이들은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롱맨 역할까지 수행하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이 궂은 일을 해주면서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에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정호로 구성된 NC 필승 불펜진은 한결 여유를 가지게 됐다.  

마운드와 함께 야수진도 두터운 선수층으로 부상자들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나성범이 빈자리는 베테랑 이종욱이 공수 활약이 있어 전력 누수가 최소화됐다. 시즌 개막 당시 팀의 세대교체 기조와 맞물려 2군에 머물렀던 이종욱은 시즌 중 1군에 합류한 이후 3할이 넘는 타율과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수비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종욱과 함께 NC 외야진은 기량이 한층 더 발전된 권희동이 새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고 엔트리에 있는 선수를 상황에 맞게 기용하며 일정 공격력을 유지하고 있다.

내야진은 전천후 백업 지석훈이 잇따른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고 정체된 기량으로 매 시즌 아쉬움을 남겼던 모창민은 3할이 넘는 타율과 함께 주전으로 도약하며 내부 경쟁을 촉진했다. 두 선수의 활약은 기존의 주전이었던 박석민, 손시헌, 박민우 등에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이렇게 NC는 부상 변수에도 꾸준한 경기력으로 상위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수년간 상위권을 지켰던 팀의 저력은 위기에도 큰 어려움 없이 이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체 불가 자원인 주전 포수 김태군이 잔부상에 시달리며 악전고투하는 건 큰 불안요소다. 트레이드로 즉시 전력감임 백업 포수 김종민을 영입했지만, 경기 경험이 크게 부족하다. 김태군이 경기아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포수진 운영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름 더위가 심화되면 현재 엷어진 선수층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심 1위 도약을 기대하고 있는 NC로서는 지금의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경험 많은 선수들의 복귀가 꼭 필요하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한 완전체 전력의 NC를 상대해야 하는 상대 팀의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위험 요소가 남아 있지만, NC는 주전들의 부상에도 이를 전력 약화의 원인이 아닌 새로운 선수들을 등용하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하며 선수 가용 폭을 넓히고 상위권 성적까지 유지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이를 통해 NC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진정한 강팀이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NC의 남은 6월 행보가 순위 판도의 변화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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