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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경기 후반 대타 작전 성공으로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8월 20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내내 밀리던 경기를 경기 후반 뒤집으며 4 : 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지난 한 주를 5승 1패의 호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4위 LG와 승차 없는 5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 선발 투수 김원중은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로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아주었다. 마무리 손승락은 9회 말 한화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28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는 선발 투수 배영수가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의 빛나는 호투를 하며 시즌 7승째를 눈앞에 뒀지만, 경기 후반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롯데보다 2개 더 많은 팀 10안타를 때려냈고 경기를 주도했지만, 롯데의 뒷심에 밀렸다. 8회 마운드에 올랐던 한화 불펜 투수 송창식은 패전을 기록했다. 

롯데는 승리했지만, 8회 이전까지 답답한 경기 내용의 연속이었다. 타선은 전날과 같이 무기력증을 보였고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도 나오지 않았다. 롯데의 득점은 문규현의 솔로 홈런으로 얻은 1점뿐이었다. 초반 2실점은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됐다. 전날 초반 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며 팀 완봉패를 당했던 패턴이 반복됐다. 두산, 넥센 두 상위권 팀에 4연승하며 만들어진 상승세가 사그라들 상황이었다. 이대로 패한다면 4,5 팀과의 승차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KIA, LG, 넥센으로 이어지는 다음 주 일정이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이런 롯데의 해결사는 전준우였다. 전준우는 최근 타격 부진으로 선발 라인업에 빠져있었다. 롯데는 전준우 대신 발 빠른 좌타자 나경민을 선발 출전시켜 손아섭과 테이블 세터진을 이루도록 했다. 하지만 나경민의 공격에서의 활약이 미미했고 롯데 타선은 한화 선발 배영수의 노련한 투구에 해법을 찾지 못했다. 한화는 8회부터 배영수에 이어 전날 팀 승리를 지켜낸 필승 불펜 조를 다시 가동했다. 

롯데의 반격은 그때부터 이루어졌다. 1사후 롯데는 손아섭의 안타 출루 이후 나경민 타석에서 대타 전준우 카드를 꺼냈다. 연속 안타가 나오기 힘든 흐름에서 장타를 기대하는 작전이었다. 롯데의 작전은 적중했다. 전준우는 한화 불펜 투수 송창식의 직구를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과 연결했다. 이 한 방으로 롯데는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쉽게 롯데에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8회 말 한화는 선두 타자 최진행의 안타, 이어진 하주석의 몸맞는 공으로 잡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 양성우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로서는 최진행의 파울 플라이볼을 1루수 이대호가 다 잡았다 놓친 장면이 두고두고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 아쉬움을 되짚을 틈도 없이 재 역전의 위기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계속된 무사 2, 3루 위기에서 롯데는 한화 최재훈의 강한 타구가 투구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았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 위기에서 롯데에 행운이 찾아왔다. 1사 2, 3루에서 한화 오선진의 타구는 중견수 앞 안타성 타구였지만, 전준우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는 듯 보였다. 예상과 달리 그 타구는 힘이 떨어지면서 전준우가 원 바운드로 잡아내는 안타가 됐다. 잡히는 타구로 예상했던 한화 3루 주자 하주석은 머뭇거렸고 뒤늦게 홈으로 달렸지만, 중견수 전준우의 홈 송구가 정확했다. 하주석은 중견수 앞 안타에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롯데는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한화는 1번 타자 이용규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재 역전 위기를 넘긴 롯데는 9회 초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김동한이 전준우의 적시 안타 때 홈을 밟으며 소중한 결승 득점을 했다. 이 위기에서 한화는 2사 2루에서 손아섭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고 전준우와의 승부를 택했지만, 이전 타석에서 홈런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전준우는 또 한 번 득점타를 날렸다. 한화로서는 전준우 뒤 타석에 최준석 대신 대주자로 경기에 나섰던 황진수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만루까지 고려한 전준우와의 신중한 승부가 아쉬운 한화였다. 

결국, 경기 막판 엎치락뒤치락 했던 승부는 9회 말 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경기를 정리하면서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한화는 갈 길 바쁜 롯데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었지만, 경기 후반부 주루와 경기 운영에서 빈틈을 보이며 승리를 놓쳤다. 롯데는 경기 초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고전했지만, 경기 후반 최다 역전승 팀의 위용을 과시하며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승리와 함께 올 시즌 처음 한주에 두 번 선발 등판하는 일정을 소화한 김원중이 호투로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이는 또 다른 수확도 있었다. 롯데는 타선이 회복세를 보여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지만, 무엇보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어려운 경기를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순위 경쟁에 큰 힘을 얻게 됐다. 이 점에서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서 3타점을 기록한 전준우의 활약을 그 의미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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