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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U-20 남자 월드컵 대표팀의 기세는 8강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대표팀은 한국 시각 6월 5일 오전 2시 30분에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이어진 120분의 접전 끝에 연장 전반,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수비수 최석현의 멋진 헤더 골을 끝까지 지키며 1 :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대표팀은 지난 2009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고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경기전 전망은 대표팀에 밝은 건 아니었다. 대표팀은 16강 에콰도르전을 치르고 2일간의 짧은 휴식 후 경기에 나서야 했다. 경기 시간도 앞당겨지면서 회복의 시간은 더 줄었다. 여기에 상대 팀 나이지리아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 나이지리아는 조 예선에서 우승 후보인 브라질과 이탈리아와 함께 속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탈리아에 승리하는 등 2승 1패로 조 예선을 통과했다. 비록 조 3위였지만, 대표팀의 1승 2무보다 나은 성적이었다. 

나이지리아의 전력은 16강전에서 입증됐다. 나이지리아는 개최국이자 역시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를 2 : 0으로 가볍게 이기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우승 후보들과의 거듭된 경기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나이지리아는 분명 어려운 상대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나이지리아는 기존 아프리카 팀들의 가지는 경기에 대한 기복이 심한 문제와 수비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나이지리아는 특유의 개인기에 조직력을 더한 팀이었다. 대회 내내 안정된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휴식일도 대표팀보다 하루가 더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16강전 상대인 에콰도르보다 더 강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고 맞섰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중요한 전술인 선수비 후 역습 전술을 그대로 활용했다. 대표팀의 중요한 전술인 4-2-3-1 전술이 그대로 사용됐다. 나이지리아 역시 공격적인 전술 대형으로 나서긴 했지만, 경기의 중요성 탓인지 무리한 공격을 자제하는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경기는 팽팽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지리아가 더 높은 공 점유율을 가지며 보다 공세적인 흐름이었다. 나이지리아는 위협적인 돌파와 적극적인 슈팅으로 대표팀을 압박했다. 대표팀은 침착하게 이에 맞섰고 최 전방 공격수 이영준과 좌. 우 공격수를 활용한 역습으로 나이지리아 골문을 공략했다. 

두 팀의 승부는 정규 시간인 90분 내에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휴식 일이 더 적었던 대표팀에게는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대표팀은 체력 소모가 큰 미드필더 좌우 윙백 선수들을 교체하며 떨어질 수 있는 기동력을 보완했다. 그 속에서 대표팀은 주어진 기회에서 지속 골을 노렸다. 

연장 전반 95분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대회 세트 피스, 특히 코너킥 상황에서 많은 골을 넣었던 대표팀은 나이지리아 전에서도 코너킥 기회를 끝내 골로 연결했다. 대표팀의 코너킥 전담 선수인 이승원의 코너킥은 약속된 지점인 가까운 골포스트로 향했고 수비수 최석현이 달려들었고 공의 방향을 바꿨다. 그 공은 나이지리아 골대 구석으로 정확히 향했다. 골키퍼도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골이었다. 16강전 에콰도르 전에서 나왔던 결승골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대표팀의 뛰어난 조직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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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으로서는 8강전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이었다. 그 유효슈팅은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끄는 골이 됐다. 

실점 후 나이지리아는 더 거세게 대표팀을 몰아붙였다. 대표팀은 수비에 중심을 두긴 했지만, 역습 상황에서 공격 수를 늘리며 역습을 지속적으로 노렸다. 16강전에서 대표팀은 2골을 앞선 상황에서 수비수 숫자를 크게 늘리는 5백과 수비를 크게 강화하는 잠그는 전술로 시간을 보냈지만, 연장전에서 4백 라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능한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려 했다. 체력 소모가 큰 상황에서 수비를 위해 극단적으로 라인을 내리는 게 오히려 불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마음이 급해진 나이지리라의 공격은 분주했지만, 날카롭지 못했다. 몇 차례 위협적이 슈팅이 있었지만, 골문으로 공을 보내지 못했다. 대표팀은 상대 패스 길목을 잘 차단했고 위험 지역에서 수적 우위를 확보하며 상대 공세를 차단했다. 그만큼 대표팀 선수들은 연장전까지 많은 활동량을 유지했다.

결국, 나이지리아의 공세를 마지막까지 막아낸 대표팀은 16강전에 이어 8강전에서도 승리의 환호를 할 수 있었다. 모두 열세 전망을 이겨낸 값진 승리였다. 어느 누구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 이루 팀의 승리이기도 했다. 

대표팀은 엔트리 전 선수를 활용하며 체력 부담을 나누며 빡빡한 대회 일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이전 국제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조 예전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경기 중 교체 선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고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경기에 나선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약점인 세트 피스 상황에서의 득점력을 높이며 중요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프리킥이나 코너킥 같은 정지된 상황에서의 공격인 세트피스는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국제 경기에서 대표팀의 세트피스는 위협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에서 골을 허용하는 중요한 원인이 세트피스였다. 하지만 2023 U-20 대표팀은 세트피스를 승리의 긍정 변수로 만들었다. 오랫동안 조직력을 다졌던 결과라 할 수 있다. 

2023  FIFA U-20 남자 월드컵 대표팀은 높은 인지도를 가진 선수가 없지만, 가지고 있는 선수들의 장점과 잠재력을 잘 조합해 단단한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 단단한 조직력은 선수들이 대회 도중 부상으로 귀국한 공격수 박승호의 등번호 1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경기 후 함께 들어 보이는 장면에서 보이고 있다. 여기에 경기 후 인터뷰를 하는 김은중 감독에서 선수들이 물을 뿌리며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은 선수들과 코치진의 유대관계가 그만큼 긴밀함을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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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대표팀은 연령대가 낮고 이강인 같은 스타 선수가 부재한 탓에 언론이나 축구팬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대회 개최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갑자기 변경되면서 대회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상항도 관심도를 덜하게 하는 원인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상대적인 무관심과 그동안의 대회 준비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대회 장소 변경, 예상치 못한 긴 이동거리 등의 문제를 극복하며 묵묵히 대회를 준비했다. 그 속에서 팀은 더 단단해졌다. 11명의 주전 선수 외에 엔트리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됐다. 김은중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동기부여를 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팀 대한민국의 힘은 그들에 대한 여러 부정적 평가를 이겨내게 했다.

대표팀이 4강전 진출을 확정하나 방송과 언론에서는 이제서야 그들에 대한 특집 방송과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김은중 감독이 8강전 승리 이후 인터뷰에서 울컥한 장면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마음고생과 그 어려움을 이겨낸 성취감 등이 뒤섞인 그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였다. 

대표팀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표팀은 4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와 상대한다. 이탈리아는 브라질, 나이지리아와 한 조에 속해 있었고 그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 16강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또 다른 유럽의 강호 잉글랜드에 2 : 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국제 대회에서 한국에 악연이 있었다. 아직도 양국 축구 팬들이 기억하는 2002년 한. 일 월드컵에서 안정환의 연장 골든골에 의한 극적인 승리는 20년이 넘은 세월에도 우리 축구사에서 빛나는 장면이다. 이런 악연이 있었지만, 이탈리아는 한국 대표팀의 중심 수비수 김민재가 올 시즌 이탈라이 나폴리에서 활약하며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최고 수비수 반열에 올랐고 올 시즌 후 더 큰 리그로의 이적이 유력해졌다. 그 속에서 이탈라이에서 한국의 이미지도 크게 긍정적으로 변했다. 

 

 

 



이런 복잡한 관계 속에 있는 이탈리아지만,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할 상대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하고 골 결정력이 뛰어난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런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공격수 카사데이는 중요한 경계 대상이다. 연장 접전을 치른 대표팀이 이탈리아 보다 하루 휴식 일이 적다는 점도 체력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그동안 팀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다행히 8강전 후 금요일 경기까지 휴식이 주어지며 회복할 시간이 있다. 16강, 8강전 거듭된 승리로 팀도 상승세에 있다. 이제는 '설마 이기겠어'가 아닌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는 U-20 대표팀이다.

이번 대회 4강은 아직까지 FIFA U-20 남자 월드컵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팀들의 대진으로 짜였다. 그 속에서 브라질을 포함한 우승 후보들이 대거 탈락했다. U-20 대회에서 강세를 보였던 아프리카 팀들도 모두 탈락했다. 4강 대진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 브라질에 승리한 돌풍의 팀 이스라엘, 역시 돌풍의 팀 한국과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가 대결한다. 남미와 유럽의 강팀에 돌풍의 팀이 맞서는 구도다. 

누구든 우승을 한다면 이 대회의 새로운 역사가 될 수 있다. 과연 어느 팀이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그들의 여정이 궁금해진다. 


사진 : FIFA,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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