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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에는 조선 말 대한제국 시기의 중요한 역사 유적인 독립문이 있다. 1896년 애국계몽 운동과 함께 민주주의 정치 정당의 면모를 보였던 독립협회가 주도해 건축한 독립문은 수백 년간 이어진 조선의 대 중국 사대를 청산하고 자주독립국이 되었음을 알리는 목적에서 세워졌다. 애초 그 자리에는 과거 청나라 사신들을 맞이하는 영은문이 있었지만, 그 영은문을 철거하고 독립문을 세우면서 자주독립에 대한 의지를 더 굳건히 했다. 



이렇게 민족의 자주독립을 상징하는 독립문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그 인근에는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유적지 서대문 형무소가 공존하고 있다. 지금은 형무소가 이전하고 그 기능은 상실했지만, 이곳은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으로 재 단장됐고 일제 강점기 역사를 살필 수 있는 공간이 됐다. 



1905년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한 을사늑약을 체결한 일제는 이후 거세지는 항일운동을 탄압하고 관리하기 위해 독립운동가들은 수감할 감옥 설치를 계획했다. 서대문 형무소는 일제가 1907년 건축을 시작해 1908년 10월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감옥이다. 

 

독립문 건축 당시 사진

 

독립문 기공식 초청장

 

독립신문 인쇄본

 

 

서대문형무소는 이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되고 그 안에서 각종 고문으로 고통받았던 식민지 지배의 상징이었다. 광복 이후에는 서울구치소로 불리며 군사독재 시절 이에 맞선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투옥 구금되는 등 정통성 없는 권력이 국민들을 억압하는 장소로 그 기능을 지속했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서대문 형무소지만, 이곳은 우리 근. 현대사의 중요한 장소로서 역사 교육의 장으로 의미 있게 활용되고 있다.  


지난 여름 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이런저런 장면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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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동별 사진 전경

 

 

수감자들을 각 개인별로 일광욕 시키던 장소 

 

 

감시탑과 발굴된 형무소 흔적들 

 

 

서대문 형무소 건축 배경

 

수감자들의 사진

 

수갑

 

족쇄

 

수감자별 차등 식사 배급을 위한 기구

전시관 전시물 

 

 

재현된 고문의 현장

 

 

취조실

 

 

재현된 감옥


일제는 수감된 독립운동가들을 상대로 잔혹한 고문을 자행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사망하거나 심각한 고문 후유증으로 고통받아야 했다. 이를 위해 양성된 고문 기술자들과 그들에 의해 자행된 고문 기술은 광복 이후 친일 경찰들에 의해 전수되어 민주화 운동 인사들에게도 그대로 자행됐다. 일제의 잔재는 그렇게 사라지지 않고 인권을 파괴하고 독재 정권을 유지하는 도구로 활용됐다. 

 

 

감옥소의 모습 

 

 

약속된 신호로 벽을 쳐 소통하던 수감자들

감옥소 모습 2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날을 재현한 특별 전시



광복 당일 일왕의 연합국에 대한 항복을 담은 발표문이 라디오 등을 전해졌지만, 상당수 조선인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인해 그 진위를 확신하지 못했다. 실제 광복 당일 사람들은 그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다. 



진짜 광복을 인지하고 마음껏 만세를 외칠 수 있었던 건 서대문 형무소 등에 수감되어 있던 애국지사들이 석방되고 그들에 의해 광복 사실이 대중들에게 알려진 이후였다. 현재 전해지는 당시 사진과 영상은 대부분 광복된 다음날의 모습이다. 

 

 

 

감옥소에 볼 수 있었던 또 다른 전시물들

 

 

근처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본 전경

 

 

 

 


안타까움과 분노, 슬픔 등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독립운동가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뤄낸 광복이었지만, 광복된 조국에서 많은 독립운동가들은 그 공적은 인정받지 못했다. 상당수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은 궁핍한 삶을 살아가야 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애국의 길을 간 이들이 제대로 평가받고 예우 받는 세상을 만들지 못한 건 우리 현대사의 큰 오점이었다. 그건 나라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광복 후 긴 세월이 흘렀지만, 독립운동의 역사는 아직도 그 연구가 부족하고 심지어 왜곡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우리 역사를 부정하는 일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1919년 3.1 운동의 정신과 그에 근거해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했다.


독립운동의 역사는 우리 역사가 일제 강점기 단절되지 않았고 계속 이어졌음을 상징하고 있다. 이는 이념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의 문제가 될 수 없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연구하고 이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억하고 기억되도록 하는 것이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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