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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위해 필요한 승수는 1승 그리고 3승이다. 1승이 필요한 팀은 LG고 3승이 필요한 팀은 KT다. 당연히 1승만 남긴 LG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4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있는 LG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를 수 있다. KT는 지면 우승의 꿈이 완전히 사라진다. 

이런 상황은 KT 홈구장에서 열렸던 3, 4차전 LG의 연승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았던 3차전 경기 결과가 시리즈 분위기를 좌우했다. 3차전에서 LG는 9회 초 오지환의 3점 역전 홈런을 앞세워 8 : 7로 승리했다. 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하는 8 : 7 승부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나왔다.

이 경기에서 LG는 마무리 고우석 조기 등판 카드가 실패하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그대로 무너질 수 있는 흐름이었지만, 이를 반전시키며 승리했다. 8회 말 고우석이 KT 4번 타자 박병호에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한 LG는 9회 초 KT 마무리 김재윤을 무너뜨렸다. 9회 말 LG는 1사 만루의 끝내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고우석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정용이 침착하게 만루 위기를 넘기며 환호했다.

 

 

 



극적인 3차전 승리로 시리즈 분위기 가져온 LG 


이 승리 기세는 4차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LG는 김현수, 문보경, 오지환의 홈런포를 앞세워 KT 마운드를 초반부터 무너뜨렸고 15 : 4로 대승했다. LG는 4선발 투수 김윤식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며 불펜 소모까지 줄였다. KT는 엔트리에 있는 투수 중 가장 체력 부담이 덜한 선발 엄상백에 기대를 했지만, 엄상백이 부진했고 5회 초 승부수로 마운드에 올린 마무리 김재윤 조기 등판 카드도 실패하면서 팀 전체가 무너지고 말았다.

KT는 3차전 패배 이후 체력 부담이 한층 더 심화된 모습이었다. KT는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했다. 이 5차전 접전은 와일드카드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NC에 체력적 부담이 됐고 KT가 0승 2패의 열세를 뒤집고 3승 2패로 시리즈를 승리한 요인이 됐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KT가 그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한정된 필승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불펜진에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KT의 필승 불펜조는 플레이오프부터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KT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LG보다 2명 적은 12명의 투수를 포함했다. 야수진 활용폭을 넓히려는 의도도 있지만, 그만큼 마운드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포스트시즌은 정규 시즌과 달리 매 경기 전력투구를 해야 하고 그 피로도는 그만큼 가중된다.

KT는 1차전에서 필승 불펜진의 활약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부터 불펜진에 균열이 발생했다. 2차전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 박영현이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3차전과 4차전에서는 마무리 김재윤이 홈런에 무너졌다.

이에 KT 이강철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 운영의 중요한 방편으로 삼고 있는 필승 불펜 투수들의 활용 극대화 전략도 벽에 부딪히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불펜 자원이 없다는 점이다. 4차전에서 KT는 김재윤이 무너진 이후 그동안 포스트시즌 등판이 없었던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모두가 실점하며 대패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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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LG는 불펜진의 수적 우위를 적극 활용하며 시리즈 분위기를 잡았다. 2차전과 3차전에서 LG는 벌떼 마운드 전략으로 KT 타선의 흐름을 끊었다. 마무리 고우석이 불안하지만, 여타 불펜진의 활용으로 그 약점을 메우고 있다. LG 불펜 투수들은 충분한 휴식으로 힘이 남아있고 투구 수 관리로 그 힘을 잘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KT 불펜진에 없는 강력한 좌완 불펜진도 있다. KT는 강력한 좌타자들이 주력인 LG 타선을 상대로 이에 맞설 좌완 불펜 투수가 없다는 점이 시리즈 내내 약점이 되고 있다. 

이런 LG의 불펜야구는 KT 타자들의 힘이 떨어지면서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KT 타자들은 힘 있는 LG 투수들의 공에 밀리는 모습이다. 3차전에서 선수들이 있는 힘을 쥐어짜내며 분전했지만, 그 경기를 패하면서 몸이 마음을 안 따르는 상황이다. 4차전에서 LG 선발 투수 김윤식에 고전한 건 그의 호투도 있었지만, KT 타자들의 체력 부담도 중요한 원인이었다. 

이제 5차전에서 LG는 시리즈를 마무리할 기세다. 5차전 LG 선발투수는 에이스 켈리다. 켈리는 이미 1차전에서 팀이 패하긴 했지만, 안정적인 투구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켈리는 에이징 커브 조짐도 보였지만, 시즌 후반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한국시리즈에서는 변화구를 추가하는 등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켈리는 정상 로테이션에서 팀 상승세를 등에 업고 마운드에 선다. LG 타선이 상. 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상황에서 켈리는 더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1차전 호투했던 고영표에게 또 한 번의 호투를 기대해야 한다. 지친 불펜진을 고려하면 고영표는 가능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과제도 있다. 1차전에서 고영표는 주무기 싱커가 날카롭게 떨어졌고 뛰어난 구위로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5차전, 고영표의 호투에 모든 걸 걸어야 하는 KT 



하지만 1차전은 LG 타자들의 타격감이 완전하지 않았다. 현재 LG 타선의 분위기라면 고영표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고영표는 한 번의 패배로 허락할 수 없는 벼랑 끝 승부 등판이다. 내일이 없는 경기의 선발 등판은 그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KT로서는 고영표의 호투를 발판으로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는 되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모든 것이 LG의 29년 만의 우승이라 결말로 향하고 있는 한국시리즈다. LG는 1점 차 승부가 계속된 1, 2, 3차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KT에 흐름을 내주지 않았던 게 결정이고 KT는 아쉬움이 크다. LG는 가능하면 5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반전을 여지를 주지 않을 필요가 있다.

KT가 만약 5차전을 승리한다면 쿠에바스, 벤자민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 펀치에 마지막 희망을 걸 수 있다. LG는 켈리 이후 선발 마운드가 불안하다. 2차전 선발 투수 최원태는 부진한 투구로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다. 마무리 고우석도 두 번의 실패로 박빙의 승부에서 마운드에 올리기 부담이 된다.

LG가 그리는 최선의 그림은 힘이 떨어진 KT를 상대로 4차전처럼 초반 득점을 통해 스스로 무너지게 하는 것이다. KT는 3차전 패배의 아쉬움이 4차전을 지배했고 선수단 분위기가 크게 떨어져 있다. 하지만 5차전을 승리한다면 선발 투수진의 우위를 바탕으로 달라진 경기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플레이오프에서 KT는 리버스 스윕의 마법을 발휘한 기억이 있다. 

과연 LG가 그들의 바람대로 5차전 승부로 29년의 염원을 실현할 수 있을지 KT가 또 한 번의 마법을 기대하는 시리즈를 만들지 분명한 건 LG가 절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사진 : KBO,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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