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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시즌 초반, 투. 타 불균형과 타선의 부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에 신인 투수 전미르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미르는 올 시즌 5번의 등판에서 무자책점 방어율 0를 유지하며 점점 그 비중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미르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가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한 유망주다. 전미르는 뛰어난 신체조건에 투. 타를 겸비한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즉시 전력감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자원이었다. 특히, 프로에서도 투. 타를 겸비한 선수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에 화제가 된 그였다. 실제 전미르를 고교 시절 팀의 중심 타자 겸 에이스 투수였다. 

전미르는 마무리 캠프에서도 투. 타 겸업의 의지를 보였고 타자와 투수를 함께 훈련했다. 스프링 캠프에서도 투. 타 겸업 선수로의 가능성을 계속 타진하려 했다. 하지만 전미르는 투수로서의 재능을 더 인정받았고 훈련의 초점을 투수 쪽에 맞춰 진행했다. 하지만 그가 당장 개막전 엔트리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가능성이 엇갈렸다. 아직은 조정의 과정을 더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많기도 했다. 

 

 

전미르

 




투. 타 겸업 도전접고 투수 전념 


이런 전망과 달리 전미르는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시범경기 호투를 바탕으로 1군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 역할은 추격조나 점수 차가 큰 경기로 한정됐지만, 신인 선수로 1군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는 건 예사로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아직 신인인 그의 1군에서 입지가 단단한 건 아니었다. 올 시즌 윈나우 기조가 명확한 롯데에서 더 나은 대안이 있다면 전미르는 언제든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는 위치였다.

전미르는 실력과 결과로 자신의 입지를 더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계속하고 있다. 방어율 0도 놀랍지만, 4.2이닝 투구를 하면서 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구위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안타는 단 한 개에 불과하고 신인 투수들의 약점이 될 수 있는 제구력의 문제도 볼넷이 2개에 불과할 만큼 안정적이다. 전미르의 150킬로에 이르는 속구와 속도감 있고 낙차 큰 커브의 조합은 상대 타자들에게 위력적이다.

특히, 전미르의 투구 패턴은 높은 코스의 스크라이크 존을 상대적으로 잘 잡아주는 ABS 시스템과 만나면서 큰 강점이 되고 있다.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직구와 커브가 ABS 존과 잘 매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미르는 투구를 거듭하면서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기도 하다. 롯데는 이런 전미르를 추격조에서 필승 불펜조로 이동해 역할 비중을 높이고 있다. 분명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전미르를 호투 기조를 잃지 않고 있다.

4월 2일 한화전에서 전미르는 0 : 0이던 7회 말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했다. 전미르를 수비 실책으로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올 시즌 한화 상승세의 중심 선수인 외국인 타자 페라자를 커브로 삼진 처리했고 한화의 또 다른 중심 타자 채은성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전미르는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았고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미르가 위기를 넘긴 롯데는 8회 초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손호영이 결승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1 : 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6이닝 무실점 10탈삼진을 기록한 선발 투수 나균안, 결승타의 주인공 손호영과 9회 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넘기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낸 마무리 김원중이었지만, 전미르의 7회 말 무실점 투구가 없었다면 롯데의 승리는 없었다. 이 승리와 함께 전미르는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전미르에게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한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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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성장과 갈수록 커지는 비중 


앞으로 전미르의 롯데 불펜에서 비중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필승조의 한 축인 구승민이 계속 난타 당하면서 불안하다. 또 다른 필승 불펜 최준용이 호투를 계속하고 있지만, 김원중으로 가는 과정이 불안하다. 롯데의 구상은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이 최고의 필승 불펜 카드라 할 수 있지만, 그 한 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에 롯데는 전미르를 이기는 7회에 보다 많이 마운드에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구승민이 페이스를 회복할 때까지 전미르, 최준용, 김원중의 필승 불펜 조합이 가동될 수 있다. 구승민이 제 컨디션을 찾는다 해도 전미르는 필승 불펜조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롯데는 애초 필승 불펜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던 박진형이 구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2군에 머물러 있다. 누군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롯데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하면 전미르가 적임자다.

또한, 롯데는 기대했던 좌완 불펜 자원들이 부진하며서 1군에 좌완 불펜 투수가 없다. 상대 좌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이 필요하다. 전미르는 전형적인 구위형 투수로 힘으로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투수다. 좌타자 상대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전미르가 새로운 불펜 필승조가 되는 건 롯데에 반가운 일이지만, 한편으로 아직 정리되지 않은 롯데 전력 상황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아직 신인 투수인 전미르가 선발 투수도 아닌 필승 불펜 투수가 된다는 건 불펜진이 정상적이 아니라는 걸 방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전미르는 경험치를 더 쌓아야 하고 연투에 대한 부담도 크다. 풀 타임 시즌을 경험하지 못한 탓에 체력적인 면과 부상 방지도 필요하다.

하지만 롯데는 시즌 초반 부진으로 여유가 없다. 자칫 신인 전미르의 과부하도 걱정되는 상황이다. 아직은 젊음의 패기로 버틸 수 있지만, 거듭된 등판에 따른 피로 누적은 전미르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가장 이상적이라면 구승민이 컨디션을 회복하며서 필승 불펜진에 자리하고 전미르에 등판 일정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전미르가 상대 분석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고 보다 좋은 컨디션에서 투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AI 생성 이미지

 




신인왕 경쟁의 변수 


전미르의 거듭된 호투는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왕 경쟁의 판도를 보다 흥미롭게 할 수 있다. 애초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앞선 건 두산의 신인 투구 김택연이었다. 그는 스프링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가장 호평을 받았고 국가대표 선수로 내한한 메이저리그 팀과의 경기에서도 잇따른 탈삼진을 잡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김택연은 정규 시즌에 들어가자 제구 불안에 시달리며 부진했고 급기야 2군으로 내려갔다. 

그 사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던 한화 신인 투수 황준서가 급부상했다. 그는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 1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되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화는 그를 2군에서 선발 투수 경험치를 쌓으면서 임시 선발 투수로 활용하려 했지만, 당분간 계속 선발 투수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김택연과 황준서에 비해 덜 주목을 받았던 전미르가 가세했다. 특히, 전미르는 롯데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돋보이는 투구를 한다는 점에서 활약의 가치가 크다. 전미르는 김택연과 황준서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새롭게 익힌 커브를 주 무기로 활용할 만큼 빠른 기술 습득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선발 투수로 기대가 되는 전미르지만, 올 시즌 주력 롯데 주력 불펜 투수로 기대감을 계속 높이고 있다. 

전미르는 우월한 체격 조건으로 자이언츠라는 팀명과도 잘 어울리는 선수다. 한때 투. 타 겸업을 시도했던 독특한 이력도 있다. 이제는 투수로서 실력으로 그 존재감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 전미르가 전미르가 전설의 동물 용의 순우리말 미르라는 이름대로 이 기세를  시즌 내내 이어갈 수 있을지 롯데 팬들로서는 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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