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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후 얼마 안 지난 시점에 롯데와 LG의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는 우완 사이드암 투구 우강훈을 LG로 보내고 LG의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했다. 이 트레이드는 롯데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했고 LG는 미래 투수 자원을 더하게 됐다. 

롯데가 영입한 손호영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손호영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기도 했고 국내로 돌아와 독립 야구단인 연천 미라클 선수로 한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아마 야구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는 내야수였고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비교적 높은 순위인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선수 뎁스가 두꺼운 LG임을 고려하면 의외의 선택이었다. LG 역시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LG는 내야진에서 2루수에 고민이 있었고 손호영이 이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신인으로 입단했지만, 마이너리그 경력 등으로 즉시 전력감이었다. 입단 첫해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손호영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매 시즌 부상으로 발목이 잡혔고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손호영은 1군과 2군을 오가는 1.5군 선수로 머물렀다. 그 사이 나이는 30살이 됐다. 

그 사이 LG에는 문보경이 확실한 주전 3루수가 됐고 2루수에는 신민재가 등장했다. 부동의 유격수 오지환에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길었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는 활약으로 1루수로 자리했다. 백업 경쟁에서도 손호영은 점점 자리를 잃었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라는 장점은 LG가 그에게 미련을 가지게 하는 이유였지만, 수비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부상으로 스프링 캠프를 함께 하지 못했다.

 

 




LG에서 피지 못한 유망주 손호영의 롯데행


그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손호영은 트레이드 대상이 됐다. 롯데는 당장 내야진의 공격력 보강이 필요했다. 롯데는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운드는 아직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한 주력 투수들이 있어 기복이 있고 무엇보다 타선의 침체가 지속중이다. 

이는 시즌전부터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롯데는 지난 시즌부터 부족한 장타력에 고심했다. 홈구장의 펜스를 높이면서 투수 친화 구단이 된 것도 원인이지만, 장타자가 부족하다. 지난 시즌 롯데는 최하위 키움보다 조금 많은 69개의 팀 홈런에 머물렀다. 

올 시즌 롯데는 장타 생산이 가능한 중심 타자 안치홍이 FA 계약으로 팀을 떠났고 부진 탈출을 위하 절치부심하던 중심 타자 한동희도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경기를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동희는 6월 상무 입대 예정으로 올 시즌 1군 경기에 나서기 힘들다.

4번 타자 전준우는 30대 후반에 한 살 나이를 더 먹었다. 장타 생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는 전형적인 거포형 타자가 아니다. 롯데가 기대했던 좌타 유망주 나승엽은 주전 1루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타격과 수비가 모두 부진하면서 베테랑 정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나승엽은 2군으로 내려갔다.

이런 장타 부재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기동력 야구는 올 시즌도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고 지난 시즌과 같은 득점권 부진도 여전하다. 팀 타선에 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했던 FA 유강남과, 노진혁은 아직 타격 페이스가 정상이 아니다. 설상가상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난 시즌 타선에서 큰 역할을 했던 유망주 김민석도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나 합류가 가능하다.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성, 오선진, 최항 중 최항 정도만이 타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손호영

 




타선 부진 탈출을 위해 미래 포기한 롯데의 손호영 영입 


현재 롯데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타자는 전준우, 레이예스, 윤동희 정도다. 시즌 초반 반짝했던 고승민은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다. 뭔가 타선에 전환점이 필요한 롯데였고 급하기 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롯데는 내야진의 공격력 강화와 부족한 우타자 보강을 위해 손호영을 원했다. 롯데는 이를 위해 20대 초반의 군필 사이드암 그것도 150킬로의 속구를 던질 수 있는 우강훈을 반대 급부로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롯데 팬들은 아쉬움이 목소리가 매우 크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투수의 가치가 훨씬 큰 상황에서 150킬로의 속구를 던지는 투수를 30살이 된 1.5군 내야수와 바꾼다는 건 손해라는 인식이 크다. 손호영의 내구성에 항상 의문이 있고 우강훈은 김태형 감독이 지난 시즌  후반기 스포츠 TV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중계할 때 극찬했던 투수였다. 우강훈은 올 시즌 1군 스프링 캠프를 함께 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고 FA 영입 투수 한현희를 제치고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우강훈은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롯데에서 얻지 못하게 됐다. 우강훈 역시 인터뷰 등을 통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LG는 손호영을 떠나보낸다 해도 내야의 백업진이 두껍다. 마운드 역시 자원이 풍부하지만, 사이드암 자원이 부족하다.

LG에는 150킬로의 투심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는 불펜 투수 정우영이 있지만, 그만으로는 부족하다. 최근 부진하지만, 정우영은 이전에 충분히 기량을 입증한 바 있고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가 크다. 정우영 이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우강훈은 적절한 자원이다. 우강훈으로서는 투구 육성에 강점이 있는 LG가 ㄸ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우강훈

 



문제는 롯데다. 손호영은 김민성이 2군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당장 주전 3루수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손호영은 롯데에 오자마자 3월 31일 홈경기에서 주전 3루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손호영은 3번의 타석에서 2번의 삼진에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아직은 팀 적응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롯데 데뷔는 아쉬웠다. 

3월 31일 경기에서 롯데는 0 : 5의 경기를 경기 후반 5 : 5 동점으로 만드는 등 NC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연장 11회 결승점을 허용하며 7 : 8로 패했다. 결국, 롯데는 개막 후 1승 6패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KT와 함께 최하위권에 위치하게 됐다. 

여기에 롯데는 이번 주 주중 3연전에서 시즌 초반 7연승과 함께 극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한화와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한다. 지금의 팀 페이스라면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주말 3연전이 나름 안정된 공. 수 전력을 보이는 두산임을 고려하면 침체가 길어질 우려도 있다. 롯데는 3월 31일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시즌 첫 위닝 시리즈와 함께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었지만, 연장전 패배로 힘만 빼고 말았다. 트레이드 효과도 반감됐다. 

손호영의 영입과 함께 롯데는 LG와의 최근 잇따른 트레이들 통해 베테랑 좌완 불펜 진해수와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 손호영을 영입했고 유망주 내야수 김민수와 유망주 투수 우강훈,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철저히 미래보다 현재를 위한 트레이드였다. 빅네임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이상 롯데는 윈나우 기조를 유지해야 하고 그 속에서 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대상은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두꺼운 LG였다. 

 

 

 




시즌 초반 최하위권 롯데, 손호영이 반전 카드 될까? 


하지만 그렇게 올 시즌을 위해 영입한 진해수와 김민성은 2군에 있고 손호영도 아직은 그 활약에 대해 의문부호가 있다. 이중 손호영은 김태형 감독이 트레이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상 김태형 감독의 안목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팬들의 지지와 기대 속에 감독직에 올랐지만, 험난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롯데는 과거 그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성과를 만들었던 두산과 다름을 분명히 느끼는 상황이다. 그에게는 롯데에 부족한 부분이 시즌 초반 분명히 보이고 있고 손호영의 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손호영이 훨씬 기회의 문이 넓어진 롯데에서 상시 출전의 기회를 잡고 잠재력을 뒤늦게라도 폭발시킨다면 큰 힘이 되겠지만, 지금까지 LG에서 보였던 아쉬움이 반복된다면 실패한 트레이드로 남을 수 있다. 롯데는 미래를 포기한 대가가 너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손호영은 LG 팬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대형 내야수 자원이었다. 손호영으로서는 LG를 떠난 아쉬움을 벗어나 주어진 기회를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손호영은 자신의 프로야구 선수로서 커리어를 다시 세울 수 있다. 롯데 역시 내야진의 공격력 강화와 함께 타선에 활력을 더할 수 있다. 

과연 손호영의 영입이 롯데에 어떻게 작용할지 이번 주 더는 밀려서는 안되는 상황에 몰린 롯데의 경기에서 손호영은 계속 관심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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