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팀 당 10경기를 조금 더 넘게 치른 2024 프로야구는 혼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즌 시작 전 우승 후보로 평가됐던 KIA가 선두권에 자리를 잡았지만, 그 입지가 확고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NC와 키움의 선전이 눈에 띄고 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한화는 4월 들어 그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선두권을 아니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고 무난한 시즌 시작을 하고 있다. 여기에 SSG가 5할 승률을 넘기며 상위권 형성했고 두산, 롯데, 삼성, KT는 하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하위권 팀들도 연승을 하면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수준이다. 아직은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 속에서 4월 들어 가장 돋보이는 팀은 키움이다. 키움은 3월 마지막 2경기 LG전 연승에 이어 4월 5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7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한화와의 홈 3연전은 현재 키움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시리즈였다. 키움은 시즌 초반 극강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었던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한화와 류현진에 최악의 패전 안긴 키움 타선의 집중력 


특히,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한 이닝에만 10득점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11 : 7로 승리했다. 그 경기에서 류현진은 5회에만 9실점하며 4.1 이닝 9피안타 9실점의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기록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당시 한화는 4 : 0 리드를 잡고 있었고 류현진 역시 무난히 이닝을 소화하며 KBO 리그 복귀 첫 승을 충분히 기록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키움의 타선은 이런 한화와 류현진의 기대를 순간 무너뜨렸다. 류현진의 1이닝 9실점은 그의 프로야구 선수 이력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고 한화 팬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이 승리와 함께 키움은 이후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상승세에 있었던 한화에는 너무 아픈 시리즈 스윕패였다. 반대로 키움은 홈 3연전 전승과 함께 그들의 순위를 선두권으로 끌어올렸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 하지만,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최하위 후보였고 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키움임을 고려하면 큰 반정이라 할 수 있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의 보강 요소가 거의 없었다. 간판타자였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통해 팀을 떠나면서 가뜩이나 허약한 타선이 더 약해졌다. 여기에 리그 최강의 선발 투수였던 안우진도 부상 재활 등으로 올 시즌 등판이 불투명하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좌타 거포 최주환을 영입하긴 했지만, 이정후를 대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다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하지도 않았다. 마운드에서 리그 정상급 마무리 조상우가 병역의무를 다하고 복귀했지만, 그는 긴 경기 공백이 있었고 팀 전력에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선발 투수는 아니었다. 마이너스 요소가 가득한 시즌이었다. 이에 키움은 리빌딩 기조를 분명히 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4월 들어 키움은 최하위 후보가 아닌 강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대진의 이점도 없었다. 키움은 투. 타에서 팀 성적 지표가 상위권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 타선이 폭발하며 높은 득점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 키움의 최근 상승세를 이끈 건 타선의 힘이었다. 

 

 

반응형

 




이주형의 부상 복귀와 함께 폭발한 키움의 타선 


이런 키움 타선을 이끄는 중심에는 이주형이 있다. 그는 지난 시즌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부동의 선발 투수였던 최원태를 LG로 보내고 트레이드 영입한 선수다. 이주형은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두꺼운 선수층의 LG에서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키움은 그를 눈여겨보고 있었고 선발 투수를 내주면서도 그를 영입했다. 이를 두고 키움이 큰 손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주형은 지난 시즌 후반기 충분한 출전 기회 속에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개막전에서 나서지 못했지만, 4월 1군 복귀 이후 엄청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아지가 표본이 많지 않지만, 이주형은 5할대 타율에 강한 1번 타자의 전형을 보이며 키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그가 키움 타선에 들어온 이후 키움의 상승세도 함께 했다. 키움은 이주형을 영입하면서 미래 이정후를 대신할 수 있는 선수로 기대했고 이주형의 풀타임 첫 시즌에 보이고 있다. 그동안 트레이드 성공 사례가 많았던 키움의 선수를 보는 안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예라 할 수 있다.

이 밖에 키움은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설 예정인 김혜성이 중심 타선에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지난 시즌 흙 속의 진주를 찾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뛰어난 가성비 활약을 보였던 외국인 타자 도슨도 그 활약을 올 시즌에도 이어가고 있다. 그 외에도 상. 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필요할 때 타점이 나왔다. 

마운드 역시 시즌 시작 후 흔들림이 있었지만, 외국인 투수 2명을 포함해 김선기, 하영민 등이 5인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불펜진도 유연하게 운영하면서 팀 승리를 지켜가고 있다. 시즌 전 전망, 개막 직전 내한한 메이저리그 팀과의 스페셜 매치에서 힘없이 무너졌던 마운드의 모습은 아니다.

물론, 이런 키움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백업 자원이 넉넉하지 않고 각종 성적 지표가 상위권이 아니다. 객관적 전력은 여전히 하위권인 키움이다. 지금의 키움의 상승세는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작용할 결과다. 경기가 누적될수록 어려움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지속성 


하지만 시즌 초반 이 기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후반기까지 그 관성이 유지될 수도 있다. 키움으로서는 지금의 상승세 기간 많은 승수를 쌓을 필요가 있다. 이번 주 키움은 SSG, 롯데와 대결한다. SSG는 5할 이상의 승률이지만, 투. 타가 완벽히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팀 방어율은 키움보다 더 좋지 않고 팀 타율도 하위권이다.

SSG는 장타를 앞세운 공격력이 팀을 이끌어 가고 있다. 키움으로서는 주중 SSG와 대결이 마침 타자들에 유리한 문학구장이다. 두 팀 모두 타선이 상승세인 만큼 타격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어 키움은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예정하고 있다. 롯데는 시즌 출발이 부진하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첫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지만, 경기 내용은 아직 곳곳에 허점이 있었다. 키움이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위닝 시리즈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키움이 이번 주에도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당분간 선두권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마침 상대들도 상대적으로 승산이 크다.

키움과 함께 올 시즌 초반은 앞서 언급했던 하위권 후보 NC의 선전과 함께 우승 후보였던 KT의 최하위 추락 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함께 하고 있다. 이런 혼돈은 판 자체를 흔들리게 할 수 있다. 키움은 이미 그 판은 흔들고 있다. 과연 키움이 그들에 대한 예상을 깨뜨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글 : jihuni74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