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를 결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은 제9 구단 NC 다이노스의 창단과 리그 참여였다. 오랜 기간 유지되었던 8개 구단 체제가 깨진 것은 물론이고 신흥 IT 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구단의 창단은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었다. 야구 열기가 뜨거운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 한 탓에 경남,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와의 대결구도가 큰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NC는 신생팀의 어려움을 적극적인 구단 운영으로 극복하려 했다. NC는 대기업 구단 못지않은 과감한 투자로 팀을 안정시켰다. 1년간 2군에서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팀을 만들었던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특별 지명과 FA 영입을 통해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웠다. 젊은 팀다운 빠른 의사결정과 결단력이 돋보이는 선수 보강이었다. NC의 FA 영입 중심..
프로야구에서 여러 팀을 옮기는 선수에게 떠돌이라는 말로 통하는 저니맨이라는 별칭이 붙는다. 그 선수에게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FA 자격을 얻기까지 팀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없는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해당 팀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선수는 본인 의지가 상관없이 트레이드의 대상으로 아니면 방출을 통해 팀을 떠나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이 팀 저 팀을 옮기는 선수가 나타난다. 트레이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은 소속팀에서 버림받았다는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은 이러한 변화를 이겨내고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물론, 상당한 적응력과 노력이 병행돼야 가능한 일이다. 올 시즌 NC에서 활약한 조영훈은 최근 2년간 3개 팀 유니폼을 입으며 저니맨이 되어야 했다. ..
추신수의 대형 계약 소식에 조금 묻힌 감이 있지만, 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또 다른 선수가 있다. 지난 2년간 일본리그에서 맹활약한 이대호의 FA 계약 소식이 그것이다. 이대호는 그동안 전 소속팀 오릭스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이후 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과 메이저리그 진출설 등, 새로운 둥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있었다. 실제 일본 리그에서 검증된 4번 타자로 자리한 이대호에 대한 타 구단들의 관심도 높았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도전과 일본 타 구단으로의 이적을 고민한 끝에 소프트뱅크와 전격 계약했다. 알려진 계약 내용은 2년에 9억 엔에 플러스 옵션이 일부 더해지는 것이지만, 실제는 플러스 옵션을 합쳐 3년 계약에 20억엔에 가까운 초대형 계약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는 일본 리그 통틀어 최상위급에 속하..
최근 메이저리그 추신수의 FA 계약은 야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예상대로 추신수는 텍사스와 아시아선수 최고액으로 장기 계약에 성공했다. 또 한 명의 스포츠 재벌의 탄생이었다. 무엇보다 성공하기 더 힘들다는 타자라는 점이 그 가치를 더했다. 박찬호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사는 대부분 투수들이 그 중심이었다. 메이저리그 도전 초창기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낸 선수 중 김병현도 포함된다. 김병현은 대학 재학 중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이후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다. 월드 시리즈 우승의 영광도 누릴 수 있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이루지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거 김병현이 순탄한 시간만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부상선발투수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김병현은 편안한 길..
올 시즌 롯데는 2012시즌 구축했던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시즌 내내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선발 투수부족과 이에 따른 보직변경, 주력 선수들의 부진과 타선의 침체 속에 롯데 불펜은 과부하가 심화됐고 돌려막기로 근근이 버텨야 했다. 하지만 가장 많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할 정도로 롯데 불펜은 불안했다. 김성배라는 새로운 마무리 투수 발굴에도 웃을 수 없는 롯데였다. 롯데 불펜의 부진에는 역시 해줘야 할 선수들의 부진이 큰 원인이었다. 파이이볼러 최대성의 부상보다는 정대현, 김사율 두 베테랑 불펜투수가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올 시즌 전 롯데는 마무리 정대현, 그 앞을 지키는 셋업맨 김사율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정대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가대표 불펜투수였고 김사율은 2012시즌 팀 역사상 가장 많은 3..
올 시즌 LG는 그 어느 팀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면서 오랜 기간 염원했던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었고 길었던 암흑기를 벗어났다. LG의 계속된 부진에 숨죽였던 LG 팬들은 목청 높여 LG를 응원할 수 있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돌풍에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이 자절되긴 했지만, 올 시즌 LG는 단연 화제의 중심에 있는 팀이었다. 이런 LG를 이끌었던 중요한 힘은 역시 베테랑들의 분전이었다. 그동안 팀과 겉 돈다는 인상이 많았던 30대 선수들DL 의기투합 하면서 LG는 강력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시즌 내내 단단한 모습을 유지했다. 해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다가도 여름을 기점으로 내림세로 돌아서곤 했던 나쁜 패턴도 사라졌다. 위기의 순간 LG는 위기를 기회로 삼으로 시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