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 년간 롯데자이언츠의 상위권 성적의 원동력은 강력한 선발투수진과 타선 두 가지 였습니다. 고질적인 수비불안과 허약한 불펜진의 문제를 안고 있었음에도 롯데는 해마다 후반기 뒷심을 발휘했고 포스트시즌에 그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항상 꾸준함을 유지했던 선발투수진은 롯데의 가장 믿음직한 무기였습니다. 롯데는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못하더라도 선발로테이션을 흔들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즌 보직에 있어 혼란이 생기면서 고전했지만 로테이션을 고정한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등판때마다 6,7이닝을 소화해주는 선발 투수들의 활약은 승패에 관계없이 팀이 후반기 힘을 낼 수 있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역시 장원준을 중심으로 한 선발투수진의 변함없는 활약으로 정규리그 2위에 오를 수..
야구에서 홈런은 팬들을 열광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 짜릿함은 야구의 묘미를 만끽하게 해줍니다. 공격에 홈런이 있다면 투수들에 있어서 삼진은 그 이상의 쾌감을 안겨줍니다. 특히 힘대 힘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파워피처들에게 팬들을 더 열광하게 됩니다. 하지만 타격의 기술이 발전할수록 파워피처, 즉 파이어볼러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투수들은 점점 기량이 발전하는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다양한 변화구와 타이밍을 빼았는 피칭을 통해 투구수를 절약하고 투수들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최근 경향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팬들은 강력한 직구로 타자들을 삼진 처리하는 모습을 더 기대합니다.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고 해야할까요? 파워피처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지..
지난해 롯데의 타선이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상하위 타선의 고른 폭발이었습니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상위타선 뿐만 아니라 하위타선 역시 상위 타선 못지 않은 활약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문규현과 더불어 롯데의 3루수 유격수 라인을 지킨 황재균은 잠들었던 타격 재능을 다시 살려내면서 대형 내야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습니다. 지난해 황재균은 타율 0.289, 홈런 12, 타점 68, 안타 115개로 타 팀의 중심타자 못지 않은 성적을 남겼습니다. 황재균은 주로 7, 8 번 타순에 배치되었지만 그 위력을 상당했습니다. 장타력을 겸비한 황재균과 후반기 3할 타자로 변신한 문규현이 위치한 롯데의 하위 타선은 상대 투수들이 쉬어갈 수 없는 타선이었습니다. 조성환의 부진이 크게 ..
프로야구에서 동계 훈련은 치열한 생존 경쟁의 장이기도 합니다. 주전급 선수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팀내 입지가 확고하지 못한 중견 선수들에게는 더욱 더 절실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다가가기 힘든 주전 자리에 도전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유망주들과의 엔트리 경쟁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밀리면 시즌 내내 잊혀진 선수가 될수도 있습니다. 롯데의 외야수 이인구에게 이번 동계 훈련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미 30살을 넘겨버린 나이, 하지만 아직 1군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그로서는 개막전 엔트리 진입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롯데의 포지션 중에서 최고의 경쟁율을 자랑하는 외야진 속에서 이인구는 후배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합니다. 이인구는 프로 입단 이후 빛..
프로야구 팀의 타선 구성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역시 3, 4, 5번 클린업 트리로의 구성입니다. 어느 타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지만 중심타선에서의 해결능력은 승패와 직결됩니다. 팀 득점력을 높이는데 있어 중심타선의 역할비중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강한 중심타선은 팀의 구심점이 될 수 있고 상대팀을 압박하는 수단도 될 수 있습니다. 2012년 롯데에 있어 중심타선의 구성은 동계훈련 기간 중요한 숙제이기도 합니다. 이대호라는 극강의 4번타자가 사라진 지금, 롯데는 팀의 중심타선을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공석이 된 4번타자 부터 주변을 감싸는 3번과 5번 타자 역시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비록 이대호가 빠지긴 했지만 롯데 타선의 힘은 여전히 강합니다. 문제는 이들을 새롭게 잘 조합하는 것이고 중심..
프로야구 각 팀들을 보면 해마다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이 있지만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무리 선수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가능성과 실력을 인정받고 기회의 문도 열리지만 끝내 살리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곤 합니다. 이는 젊은 선수들이나 연차가 된 선수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팬들 역시 이런 선수들에게 기대와 실망을 함께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점에서 롯데 이용훈은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2003년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후 이용훈은 선발진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해야할 선수였지만 거듭된 부상에 발목잡히면서 기량을 제대로 꽃피우지 못했습니다. 77년 생으로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든 올 시즌에도 이용훈은 또 다시 가능성이라는 버릴 수 없는 끈을 잡아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