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즌 롯데는 힘겨웠던 초반 분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키며 정규리그 3위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누구도 예상 못 한 결과였다. 해외파 간판타자 이대호의 팀 복귀라는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주전 3루수 황재균의 공백 속에 시즌을 시작했고 선발진과 불펜진 등 마운드 불안이 겹치면서 하위권을 전전한 롯데였다. 팀의 부진은 조원우 감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고 팬들의 여론도 악화됐다. 이에 조원우 감독에 대한 경질 가능성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롯데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마운드는 신예 박세웅이 홀로 고군분투하던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 레일리의 각성과 린드블럼의 복귀, 베테랑 송승준의 분전이 더해지면서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이 만들어졌다. 불펜진은 마무리 손승락의 수호신으로 거듭났고 주력 불펜 ..
2017년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프로야구의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의 숨 가쁜 승부 이후 스토브리그에서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던 프로야구는 2018년도에도 또 다른 이야기로 야구팬들에게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라는 자리에 걸맞지 않은 선수들의 일탈과 그밖에 좋은 않은 소식들을 새해에는 접하지 않기를 바라며 2018년 프로야구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았다. 1. KIA 타이거즈의 왕조는 열릴까? 2017 시즌 최고의 팀은 단연 KIA였다. KIA는 2016 시즌 챔피언 두산의 대항마로 거론됐지만, 초반부터 선두 독주를 하며 리그 순위 판도를 뒤흔들었다. 시즌 20승을 동시에 달성한 양현종, 헥터를 앞세운 강력한 선발진과 각 팀 에이스들에게 대량 실..
여러 사건사고가 있었음에도 2017년도 프로야구는 흥행에서 성공하며 최고 인기 스포츠 자리를 지켰다. KIA는 2009시즌 우승 이후 7년의 세월이 흘러 팀 통산 11번째 우승에 환호했고 수년간 하위권을 전전하던 롯데는 후반기 대반전으로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이들 인기 구단의 선전은 프로야구 흥행에 큰 호재였다. 이 외에도 프로야구는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었던 이승엽의 은퇴 소식을 들어야 했고 이승엽 외에도 이호준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들의 은퇴를 접했다. 그 자리는 젊은 선수들이 하나둘 채워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때 야신이라 불렸던 김성근 감독은 한화에서 불명예 퇴진하면서 사실상 프로야구 감독의 커리어를 끝냈고 프로야구 원년 지도자였던 김성근 감독의 퇴장은 감독들의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
2017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 팀 KIA가 에이스 양현종과 연봉 재계약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후 FA 계약 과정에서 1년 계약을 하면서 규정상 FA 대상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계약 당시 팀 사정을 고려한 상호 협의에 의한 계약으로 계약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타 팀 이적이 가능하도록 하는 옵션이 있었다. 사실상 FA 선수로 할 수 있었던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올 시즌 20승을 달성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빛나는 역투로 팀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었다. 연말 시상식에서는 각종 대상을 독식했었다. 이런 양현종의 재계약은 KIA에게는 스토브리그 필수 과제였다. 양현종 역시 KIA 잔류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보다 결과 발표가 늦어졌다. 이 과저..
프로야구 제10구단 kt는 창단 이후 줄 곳 최하위 자리가 익숙했다. 2017 시즌도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속력이 떨어졌고 정규 시즌 결과는 역시 최하위였다. kt의 계속된 부진은 빠른 시간 내 상위권 팀으로 자리한 제9구단 NC와 크게 비교됐다. NC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유망주 자원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투자에 인색한 것이 최하위 탈출을 하지 못하는 원인이라는 것이 공통적이 의견이었다. kt는 대기업을 모회사로 하고 있지만, kt의 지배 구조는 대주주들의 입김이 강하고 정부의 영향력하에 있는 공기업적 성격이 강하다. 의사 결정과정이 복잡하고 큰 규모의 지출에 있어서는 더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야구단 운영에 대해서는 이사회 내에서 부정적 기류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
프로야구 구단들이 FA 선수를 영입함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장기 계약 후 본래 기량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그동안 FA 선수들 중 상당수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안겨주는 일이 많았다. 이는 FA 거품론이 더 강하게 제기되는 요인 중 하나였다. 물론, 모범 FA 계약의 사례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FA 계약은 구단에게는 큰 리스크를 안고하는 일이다. 두산 좌완 에이스 장원준은 확실한 FA 성공 사례다. 장원준은 2014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원 소속 팀 롯데의 제안을 뿌리치고 두산행을 택했다. 당시 롯데는 4년간 88억 원의 거액을 배팅했지만, 장원준은 그보다 적은 4년간 84억 원을 제시한 두산과 계약했다. 물론, 이면 계약설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장원준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