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조선의 수도로 정해진 이후 지금까지 오랜 세월 수도로서 그 자리를 지켜왔다. 서울 정치,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기도 하다. 그와 동시에 우리 현대사의 중심이었고 나라 근대화를 이끌어가는 곳으로 큰 변화를 몸소 겪어왔다. 그 덕분에 서울은 많은 것이 발전하고 새롭고 편리하게 변했다. 하지만 그와 비례해 간직해야 할 과거의 흔적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뒤늦게 그 가치를 인식하고 찾으려 하지만, 이제는 사진 속에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상당수다. 우리 주변의 사라져가는 것들의 소중함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은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47회에서는 서울 정릉, 삼선동에 발걸음 했다. 시원함보다 차가움이 더 느껴지는 북한산 자락의 계곡을 따라 시작된 여정은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의..
프로야구 2019시즌은 끝났지만, 야구는 계속된다. 국가 대항전인 프리미어 12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세계야구 소프트볼 총연맹 WBSC에서 주최하는 이 대회는 세계 야구 랭킹 12위에 속한 팀들이 참가한다. 2015년 1회 대회가 열렸고 그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 대회에서 대한민국인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9회 극적 역전승을 거뒀고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완승했다. 이 대회는 또 다른 야구 국가대항전인 WBC와 비교되며 대회 수준에 대한 논란이 있고 일본에 주도하는 대회라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불편함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프리미어 12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려있어 중요성이 매우 크다. 또한,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대표팀이 올림픽 최종 예선을 ..
두산의 4승 무패 일방적 승리로 끝난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두산 팬들에게는 최상의 결과였지만, 보다 많은 한국시리즈 경기를 보고 싶었던 야구팬들에게는 아쉬움의 시리즈였다. 물론, 두산이 9경기 차를 극복하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끝내기 승리로 우승을 결정했던 장면은 극적이었고 한국시리즈 4차전서 은퇴를 앞둔 베테랑 투수 배영수가 돌발 변수로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기록하며 선수 생활의 피날레를 아름답게 만든 감동도 있었다. 하지만 두산의 4연승은 잘 차려진 상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물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두산의 상대 키움이 포스트시즌에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SK에 완승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는 접전을 예상했던 터라 한국시리즈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
2019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는 단연 두산의 에이스 린드블럼이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20승 3패 방어율 2.50을 기록했다. 타고투저의 흐름이 투고타저로 바뀌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놀라운 성적이었다. 린드블럼은 방어율은 아쉽게 양현종에게 타이틀을 내주었지만, 다승과 승률, 탈삼진 등 투수 각 부분에서 타이틀 홀더가 됐다. 이 외에도 린드블럼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이닝당 출류 허용률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세부 지표에서도 최고 투수였다. 린드블럼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다. 린드블럼은 그와 짝을 이룬 두산 외국인 투수 후랭코프가 부상 등으로 상당 기간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하는 와중에서 시즌 내내 꾸준함을 유지했고 린드블럼이 중..
2019 프로야구는 두산이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정상을 모두 차지하며 마무리됐다. 두산은 팀 전력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포수 양의지의 FA 이적 공백에도 최강팀의 면모를 잃지 않았고 무서운 뒷심으로 정규리그에서 기적과도 같은 역전 우승에 성공했고 한국시리즈에는 키움을 압도하며 4승 무패의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이런 두산의 우승 영광에 가려졌지만, 키움 역시의 올 시즌도 분명 성공적이었다. 키움은 구단주의 문제로 팀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했고 올 시즌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장정석 감독 체제가 안정화됐고 프런트와 조화를 이루는 데이터 야구가 정착됐다. 장기간에 걸쳐 구축한 육성 시스템을 통해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온 선수들의 기존 주전들과의 경..
여러 설이 난무했던 롯데의 신임 감독은 키움의 허문회 수석코치였다. 두산의 4연승으로 마무리된 한국시리즈 직후 그 사실은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롯데의 신임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서 한국시리즈 진출 팀인 두산과 키움의 코치진 중 한 명이 롯데 신임 감독일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되는 순간이었다. 롯데의 허문회 감독 선임은 전반적인 팀 개편을 진행 중인 롯데에게는 상징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롯데는 최하위에 머문 정규 시즌 이후 팀 프런트진과 코치진의 대폭적인 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올 시즌 풍부한 경험이 양상문 감독을 영입하면서 그의 관록에 기대했던 롯데는 최악의 경기력과 함께 홈 팬들에게도 외면받는 팀이 됐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롯데는 30대 젊은 성민규 단장의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