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는 예상대로 현실이 됐다.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로 2020 프로야구의 개막전이 연기됐다. 4월 중 개막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코로나 사태의 상황에 따라 개막 일정은 유동적이다. 시범경기 취소로 리그 일정의 연기는 예상되었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점이 큰 고민이다. 개막전 연기로 프로 각 구단들은 비상체제가 불가피해졌다. 이전에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개막전에 사이클을 맞추려는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당장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다. 각 구단은 스프링 캠프 기간을 연장하는 방법 등으로 대응했지만, 세계 각국의 한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롯데와 KIA를 제외하면 대부분 ..
2019 시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차지한 두산은 올 시즌에도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에이스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10승 이상이 충분히 가능한 검증된 외국인 투수 후랭코프 없이 시즌을 시작한다는 건 불안요소다. 두산은 강속구 투수 프렉센과 알칸타라로 그들의 자리를 대신했다. 프렉센은 메이저리그 유망주 출신으로 젊고 힘 있는 공이 장점이다.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크고 KBO 리그에서의 성공 후 메이저리그 복귀라는 동기부여 요소도 있다. 알칸타라는 지난 시즌 KT의 에이스였다.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지만,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두산은 기량이 검증된 알칸타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알칸타라는 KT와의 재계약 실패와 함께 이어진 기..
2019 시즌을 앞둔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두산의 주전 포수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2007 시즌 두산에 입단한 이후 두산에서만 선수 생활을 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양의지는 두산이 리그 최강팀으로 자리하는 데 있어 절대적 역할을 했다. 국가대표로서도 그의 역할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양의지는 강민호와 함께 리그 최고 포수 자리를 양분하는 선수였다. 2018 시즌 강민호가 주춤하면서 양의지의 가치는 더 치솟았다. 양의지는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관록의 투수 리드는 물론이고 두산에서 베테랑으로서 팀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 리그 최상급의 타격 능력까지 갖춘 공수를 두루 갖춘 포수였다. FA를 앞둔 2018 시즌 양의지는 0.358의 고타율에 23홈런 77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했다. 좀처럼 ..
야구에서 3루는 핫코너로 불린다. 강한 타구가 많이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준급 좌타자들이 늘어나면서 양상이 조금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3루를 핫코너로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역설적으로 3루수는 타격이 강한 선수들이 주로 자리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리그를 대표했던 타자들 중 상당수는 3루수가 주 포지션이었다 지금도 각 팀의 중심 타선을 살피면 SK의 최정, KT의 황재균 등이 3루수다. 그만큼 3루수는 수비와 타격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들의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수년간 롯데는 3루수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컸다. 2016 시즌 이후 지금은 KT 소속이 된 황재균이 팀을 떠난 이후 확실한 주인이 없었다. 그 사이 롯데의 3루수 자리는 포수와 함께 롯데의 약점으로 자리했다. 2020 시..
2018 시즌을 앞둔 FA 시장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의 주전 포수 강민호가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2004시즌부터 함께 한 롯데를 떠난다는 내용이었다. 강민호는 그 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롯데와의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상징성과 함께 롯데에서의 비중을 고려하면 롯데도 강민호를 쉽게 떠나보내기 어려웠고 강민호 역시 롯데와의 인연을 정리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삼성은 롯데와 강민호의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상황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강민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국, 강민호는 삼성과 전격 계약하면서 롯데와 작별을 고했다. 이는 롯데 팬들에게큰 충격이었다. 강민호와의 계약에 실패한 구단에 대한 원성도 상당했다. 강..
2019 시즌 kt는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으로 정규리그에 참가한 이후 가장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창단 이후 선수 부족과 전력 강화 실패로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kt는 지난 시즌 시즌 막바지까지 5위 경쟁을 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FA 영입과 트레이드로 꾸준히 외부로부터 선수를 보강하고 내부 육성 선수들의 활약한 결과였다. kt는 NC에 밀려 포스트시즌 턱걸이가 가능한 5위에는 실패했지만, 창단 후 처음으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초보 감독이었던 이강철 감독은 시즌 초반 경험 부족의 문제를 극복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만년 하위권 팀의 틀을 깼다는 점은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되는 일이었다. 2020 시즌 kt는 상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시즌 얻은 자신감에 전력 누수도 없었다.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