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따뜻한 주말이었습니다. 저도 봄 햇살을 온 몸으로 맞이하려 오랜만에 시내로 향했습니니다. 지하철도 타보고 버스도 타보고 자가용으로 다니며서 느끼지 못했던 풍경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따뜻함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거리를 걷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따뜻한 풍경을 담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얼마전 까지 싸늘함이 느껴지던 지하철 역에 따스함이 감돌았습니다. 봄 햇살을 맞으면서 지하철을 기다렸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섰습니다. 횡단보도에서의 기다림이 싫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을 대신해 줄 봄 기운이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은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여유로운 움직임 속에 저도 함께 그 여유를 즐겼습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광장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
겨우내 움츠려들었던 도시도 점점 겨울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있습니다. 꽃샘추위를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 결 여유롭습니다. 3월이 주는 상징성은 잠깐의 추위도 여유롭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봄이 오는 도심 속 시장의 모습을 한번 담아 보았습니다. 출근에 담은 노량진 수산 시장을 살짝 엿보았습니다. 아직 그 삶 한 가운데로 들어가 담기에는 쑥쓰러움이 많은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래저래 먹거리 물가가 치솟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 탓인지 이곳도 예전의 활기를 다소 잃은 듯 하고요. 봄이 되고 따뜻해지면 이곳이 더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가득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되면 시장가는길이라는 낙서를 따라 기분좋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겠지요?
유난히 춥고 눈이 많았던 지난 겨울, 해마다 이 땅을 찾는 철새들도 곤혹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추위를 피해 먼 시베리아를 떠나 찾아온 곳이 더 추웠으니 말이죠. 그래도 남은 겨울이 따뜻해져서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할까요? 작년 방화대교 한강공원에서 담았던 철새들 사진입니다. 그 때도 추웠지만 강물이 얼고 눈이 길을 막지는 않았습니다. 철새들도 유유히 유영을 즐기기면서 먹이감을 찾고 했던 기억이납니다. 다시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이들이 남은 기간 충분히 그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들의 휴식을 방해할 수 없어 아주 가까이 다가서지는 못했습니다. 제 행위가 그들의 평화를 깨면 곤란하겠지요. 그래도 도시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인것 같습니다. 또 다시 겨울이 오면 적..
새벽의 풍경을 담기 어려운 겨울입니다. 그만큼 춥고 저를 더 움츠리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말이면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던 저도 올 겨울은 이불속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이불을 박차고 나와 이른 새벽의 이모저모를 담아 보았습니다. 추위 탓으로 돌렸던 제 게으름을 깨고 싶었습니다. 아무도 없을 것 같았던 토요일 새벽, 내리는 눈이 그 정적을 깨고 있었습니다. 눈 내리는 지하철 플랫폼의 모습입니다. 아무도 없는 프랫폼은 너무나 조용하고 황량하기까지 합니다. 이 순간 만큼은 제가 홀로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가끔씩 지나가는 사람들 자동차 불빛들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외로움을 벗어났다는 안도감일수도 평범한 풍경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철없는 감성이..
어딘가는 백년만의 추위라고 하고 어딘가는 수십만의 추위라고 합니다. 올 겨울 겨울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알려주는 나날입니다. 한 동안 실종되었던 겨울이 이번에는 자신을 확실히 알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눈이 가세하면서 하얀 겨울 풍경이 지속되는 1월입니다. 이제는 추위, 폭설이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은 시간들입니다. 그 시간들 속에서 담은 겨울의 이모저모를 한번 모아보았습니다. 눈 내린 다음날 회사 가는길 풍경입니다. 이 육교를 지나면 겨울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담담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삶의 무게는 추위를 느끼는 시간 조차 허락하지 않는 듯 합니다. 철조망 사이로 보이는 철로는 눈에 덮여 있습니다. 지하철은 눈이 쌓여 희미해진 철로를 따라 사람들을 일터로 실어 나릅니다..
2011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한 해의 첫 날이지만 세상을 담담하게 주말을 시작할 뿐입니다. 저 역시 그 담담함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고요. 새로운 한 해에 대한 설레임이 점점 덜해가는 느낌입니다. 그만큼 세상의 치열함 속에서 감성이 메마른 것일까요? 아니면 여유가 없어진 것일까요? 언젠가 담았던 회사 담벼락 덩쿨의 모습입니다. 척박한 환경이지만 여름이면 녹색으로 담을 감싸던 모습이 시멘트벽의 삭막함을 덜어주었습니다. 이 덩쿨이 이런 모습을 보이기 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앙상한 줄기만을 드러낸채 봄을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요. 그 잎이 시들면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야 하기도 합니다. 그 위에 이렇게 눈이 쌓이면 겨울의 또 따른 풍경이 되기도 합니다. 같은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