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 하면 왠지모를 설레임이 있습니다. 시골의 간이역은 아직도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곳에서 저멀리 뻗어있는 철길을 보면서 저 멀리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도시의 기차역은 이미 현대화되고 많은 이들이 오가는 다중이용 시설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그곳에서 낭만을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 사람들은 기차역에 대한 로망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저도 그렇고요. 어느 봄날 서울역에서 담은 이런저런 모습들입니다. 늘상 보는 모습들이지만 깊어가는 봄에 보는 기차역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기차가 떠난 텅 빈 플랫폼에 섰습니다. 봄 햇살이 삭막해보는 철길, 그리고 기차역을 비치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서 봄 기운이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차가운 철길에도 봄의 따스함..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주말 소래해양생태공원을 찾았습니다. 봄 기운을 느껴보려 했지만 급강하한 기온은 추위만 가져다 주었습니다. 붉은 석양 역시 구름에 가리는 통에 찬 바람만 맞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시속 항구로 유명한 소래 포구와 달리 생태공원은 네모 반듯한 도형처럼 잘 정돈된 모습이었습니다. 다양한 체험을 할수도 있고 넓은 바다의 경치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었습다. 다만 제가 찾았을때와 같은 좋지 못한 날씨만 아니면 말이죠. 멋진 석양을 기대하고 찾았던 소래해양생태공원, 하지만 태양이 너무 빨리 숨어버렸습니다. 밝았던 하늘은 갑자기 어두워지고 생각하던 마치 겨울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모습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석양 대신 희미한 반영을 담았습니다. 내륙 깊숙히 들어온 바닷물은 색다른..
다시 한번 꽃쌤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마지막일까요? 봄이 오기가 너무나도 힘든 3월입니다. 그래도 햇살이 비치는 곳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힘겹지만 봄은 겨울의 찬 기운을 조금씩 걷어내고 있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들도 하나 둘, 나들이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찾았던 인천대공원의 이모저모입니다. 아직은 겨울의 기운이 남아있지만 점점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인천 남동구 자리한 인천대공원은 외각순환도로 장수 IC를 빠져나오면 만날 수 있습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봄의 기운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전거로 어떤 이들은 걸어서 공원의 여러 모습들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여러가기 모양의 조각품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의미를 모두 알기에는 재..
변덕스러움의 연속이었던 겨울이 서서히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꽃샘추위라는 변수가 있지만 봄이 오는것을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유난히도 추웠던 기억이 많았던 겨울, 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겨울동안 춥다는 핑계로 사진담기에 소홀했었습니다. 하지만 침묵을 깨고 찾은 도시속 풍경은 겨울의 옷을 벗고 있었습니다. 차갑게만 보이던 도시의 콘크리트에도 봄의 따스함이 전해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도시는 겨울의 끝으로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도시속 공원은 아직 쓸쓸함이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공원을 비추는 따뜻한 햇살은 공원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었습니다. 하늘을 향해 있는 나무는 햇살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 하는 듯 보였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이 나무에도 새싹이 돋아나겠지요. 인사동 거리를 ..
도심에서 옛 고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큰 행운입니다. 왕이 살던 곳이기에 그 안에는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건축술이 망라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궁궐을 아주 가까운 곳에 두고 수시로 갈 수 있다면 삶을 더 풍족하게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고궁의 겉 모습만을 볼 뿐입니다. 그곳의 건축물들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는 눈길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번에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경복궁 특집은 우리 고궁에 담겨있는 조상들의 지혜와 멋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 안에 새겨진 조각 하나하나가 예술품이었고 각 건물들 역시 큰 의미를 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고궁에서 조상들의 지혜를 느낄 계기도 마련되었습니다. 한 ..
올 겨울 눈 소식이 많지 않았던 서울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기습 폭설이라는 말이 딱 맞는 갑작스러운 눈이었습니다. 눈은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였습니다. 도시의 온갖 먼지와 매연들이 한 순간 눈 속에 파묻혀 버린 것 같았습니다. 한 순간 마음속에 들어있던 온갖 복잡한 생각들도 사라졌습니다. 물론 얼마 가지 못해서 출퇴근 걱정을 해야하는 현실이지만 말이죠. 회사의 창밖으로 보이던 서울의 눈 오는 풍경을 급하게 담았습니다. 함박눈이 내립니다. 아니 그 이상이었습니다. 늘상 보던 풍경이었지만 눈은 온 세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하지만 일상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차들은 무심히 가고자 하는 곳으로 향할 뿐입니다. 예상을 뛰어 넘는 눈, 창밖 풍경이 너무나 낯설게 느껴집니다. 이젠 눈이 성가시고 불편한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