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절정에 들어선 5월, 사람들은 어딘가 떠나야 할 것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저 역시 5월의 주말을 그냥 보낼 수 없었습니다. 제가 사는 김포에서 멀지않은 강화도를 찾았습니다. 그 중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등사의 5월을 담아보았습니다. 전등사는 그 규모나 화려함이 다른 고찰에 비해 두드러진 곳은 아닙니다. 대신 우거진 숲길과 소박함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5월의 녹음속 고찰의 모습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전등사로 가는 입구에는 고려시대부터 외세의 침입에 맞섰던 정족산성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오랜 세월이 풍파속에 원형이 거의 다 사라져 있었습니다.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 조선후기 병인양요 등을 거친 이곳에는 역사의 숨결이 그대로 배어있을 것입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우거진 ..
고양 국제 꽃 박람회가 이번 주까지 이어집니다. 제 집 근처에서 이렇게 많은 꽃들을 볼 수 있는 기회로는 유일한 행사였는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대신 그 꽃들을 담은 사진들은 오래동안 남겠지요. 지난 번 포스팅에 이어 고양 국제 꽃 박람회의 또 다른 모습들입니다. 이런 풍경들을 행사 때만이 아닌 평소에도 더 자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잘 정돈된 꽃 정원들과 그 안에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서 또 다른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튜율립 밭을 언제나 또 볼 수 있을까요? 이런 멋진 모습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땀을 흘리셨을까요? 그 아름다움을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그 안에 담긴 수고와 노력이 너무나 클 것 같습니다. 봄이 정취가 너무나 일찍 사라지는 요즘, 꽃들이 있어 조금은 ..
2012년 4월 26일 부터 5월 13일까지 열리는 고양 국제 꽃 박람회, 올해는 세계 꽃 올림피아드로 명령되어 진행중입니다. 김포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저도 지난 주 일찍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이제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한 박람회장은 오전부터 많은 분들이 찾고 있었습니다. 그 틈에서 이런 저런 꽃 사진을 담아보았습니다. 먼저 다양한 빛깔의 튜울립이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급격히 더워진 날씨에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다양한 테마의 토피아리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마지막 힘차게 비상하는 스키점프 선수의 모습이 정말 실감나더군요. 예쁜 꽃밭과 꽃들은 그 아름다움을 곳곳에서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꽃박람회답게 어디를 봐도 꽃들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다양..
봄비를 뛰어넘는 비가 주말내내 이어졌습니다. 장마철로 벌써 들어선 느낌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피었던 봄꽃들도 쉽게 사라지는 비운을 맞고 있습니다. 봄을 상징하는 벚꽃들도 그 절정의 모습들을 보이기도 전에 사라져야 할 운명입니다. 비오는 일요일 제 집 주변에 있는 벚꽃들을 담았습니다. 그들을 이대로 쉽게 떠나보내기가 아쉬웠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집 주변에 있는 산책로를 찾았습니다. 원래 살던 곳에서 이사온 후 처음으로 이길을 걸어보았습니다. 그동안의 제 게이름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운치있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작은 하천을 따라 심어진 벚꽃나무들은 하얀 꽃을 이미 다 피우고 있었습니다. 비가 계속 되었지만 길을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벚꽃길은 생각보다 길고 아름다웠습니다. 날씨만 좀 더 좋았다면 하는 아..
기차역 하면 왠지모를 설레임이 있습니다. 시골의 간이역은 아직도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곳에서 저멀리 뻗어있는 철길을 보면서 저 멀리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도시의 기차역은 이미 현대화되고 많은 이들이 오가는 다중이용 시설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그곳에서 낭만을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 사람들은 기차역에 대한 로망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저도 그렇고요. 어느 봄날 서울역에서 담은 이런저런 모습들입니다. 늘상 보는 모습들이지만 깊어가는 봄에 보는 기차역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기차가 떠난 텅 빈 플랫폼에 섰습니다. 봄 햇살이 삭막해보는 철길, 그리고 기차역을 비치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서 봄 기운이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차가운 철길에도 봄의 따스함..
봄이 너무나 갑작스롭게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준비도 하지 못하고 봄을 맞이하는 요즘입니다. 따뜻하다 못해 더위가 느껴지는 오후의 햇살은 봄을 빠르게 또 다른 계절로 흘러가게 합니다. 봄을 담기위해, 남쪽의 끝에 위치한 진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계절의 흐름은 그곳의 봄을 이미 떠나보내고 있었습니다. 새 하얀 벚꽃들 역시 그 화려함을 잃고 있었습니다. 실망감을 안고 서울로 향하던 중, 우연히 들른 농촌의 작은 마을에서 벚꽃 핀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을 한편에 자리한 작은 연못과 그 연목을 둘러싼 벚꽃나무 들이 봄의 정취를 그대로 나타내 주고 있었습니다. 연못은 봄의 경치를 그대로 비추고 있고 평화로운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이 곳의 벚꽃 나무도 불어오는 바람에 그 꽃잎을 여기저기 흐트러뜨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