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야구 선수는 선수 이상의 존재라 할 수 있다. 좋은 성적을 올리는 선수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고 연예인 이상의 인기도 따라온다.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른다. 잘못을 저지르면 그에 대한 비난이 상상 이상이다. 그만큼 자기 관리와 절제가 필요하다. 프로야구 선수는 대중에 알려진 만큼 공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사소한 잘못이라도 그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냉혹하다. 팀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의 일탈은 자신은 물론이고 팀에도 큰 악영향을 준다. 특히 음주 관련 문제는 선수에게 치명적이다. 초창기 프로야구에서는 엄청난 주량을 무용담처럼 자랑하기도 했지만, 프로야구의 틀이 갖춰지기 전 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되었다. 음주로 인한 사고나 각종 구설수는 선수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
올 시즌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공격의 약점을 투수력을 보완으로 메웠다. 발상의 전환을 통한 역선택으로 상대 팀의 허를 찔렀다. 장성호가 보강되긴 했지만, 롯데는 지키는 야구 쪽으로 팀 운영의 중심이 더 옮겨졌다. 공격의 팀이라는 말은 과거 속으로 사라진 롯데다. 이러한 팀 색깔의 변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선발로테이션의 재구성이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올 시즌 롯데는 고질적인 약점이던 불펜진을 극적으로 면모 시켰다. 어느 팀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불펜진을 구축했다. 롯데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불펜진을 강화시켰다. 공격력의 약화를 어느 정도 잊게 하는 변화였다. 5이닝 이후 이기는 경기에서 롯데는 더욱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했다. 2008년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룬 후 볼..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막바지, 각 팀은 2013년 시즌을 함께할 선수들을 선택할 시간이 되었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옷을 벗어야 하는 선수들도 있고 새로운 팀에서 새 출발 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중에서 40살을 바라보는 노장 선수들의 거취는 항상 불안하다. 세대교체의 거친 물살을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노장 선수들의 입지는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9구단 창단과 이어질 10구단 창단의 여파는 선수부족을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기량이 검증된 노장 선수들을 쉽게 내칠 수 없는 이유다. 상당수 노장 선수들은 팀 잔류를 보장받았다. FA 시장에서도 30대 후반의 홍성흔, 이호준이 호조건에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베테랑의 가치를 인정받은 탓이다. LG의 최동수는 타고난 성실함과 올 시즌..
연이은 전력 유출로 고심하던 롯데의 스토브리그였다. 그 충격을 덜어준 뉴스는 에이스 유먼의 잔류였다. 올 시즌 첫선을 보인 외국인 투수였던 유먼은 선발진이 붕괴되는 와중에도 시즌 내내 가장 꾸준한 투구를 했다. 성적 역시 13승 7패, 방어율 2.55로 준수했다. 유먼이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어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할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유먼의 대 활약은 역설적으로 재계약 협상의 난항을 예고했다. 이미 일본의 몇몇 구단과 메이저리그팀에서 유먼에 관심을 보인다는 기사가 시즌종료 직후 나왔다. 머니 게임이 된다면 롯데가 유먼을 잡을 가능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유먼은 롯데 잔류를 원한다고 했지만, 단순한 립서비스 정보로 여겨졌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그의 나이는 더 좋은 제안에 ..
뜨거웠던 프로야구 FA 시장의 열기가 사라지고 각 팀은 새로운 시즌을 위한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수요자의 증가로 올 FA 시장은 풍성했다. 시장에 나온 선수들은 잔류, 이적에 상관없이 원하는 다년 계약을 이끌어냈다. 미계약에 의한 선수생명 위기라는 극한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다. 모처럼 시장에 나온 FA 대상 선수들의 모두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선수 간 온도 차는 존재했다. 4년간 수입억 원의 금액을 보장받은 선수들은 대박 계약으로 부와 명예를 한번에 거머쥐었지만, 그에 가려진 다년 계약 선수들도 있었다. FA 시장만 열리면 대두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사라지지 않았다. 충분한 기량을 가지고 있으면서 보상선수 규정에 걸려 FA 신청조차 하지 못한 선수들은 소중한 기회를 사용하지도 못했다. 대형 계약..
올 시즌 FA 시장에서 가장 큰 아픔을 겪은 팀을 꼽으라면 롯데를 들 수 있다. 지켜야 할 두 주전 선수를 잃은 데 이어 이를 만회할 외부 영입이 없었기 때문이다. 벌써 내년 시즌 롯데의 성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2008년 시즌 이후 이어지던 포스트 시즌 진출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 시즌 롯데보다 하위팀은 두산과 KIA가 롯데 선수들로 전력보강을 했다는 점은 롯데에 더 큰 타격이다. 롯데로서는 스토브리그 기간, 동계훈련 기간 떠나간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당장 외부 영입으로 이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마무리되어가는 스토브리그에서 실현되기 어려운 일이다. 주전 선수들이 포함된 트레이드가 극히 힘든 현실은 롯데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외국인 선수 영입 역시 투수 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