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프로야구의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는 해외파 선수들의 복귀였고 그들의 활약 여부였다. 한화의 김태균과 박찬호, 넥센의 김병현, 그리고 삼성의 이승엽은 가지고 있는 명성이나 경력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는 선수들이었다. 당연히 그들이 한국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해당 팀의 전력에 얼마나 보탬이 될 수 있을지가 시즌 전 큰 변수였다. 시즌이 종료된 지금 해외파 선수들의 명암은 크게 엇갈렸다. 삼성의 이승엽은 팀의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시 제패의 주인공이 되면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한국 시리즈에서 팀 우승에 대한 공헌도를 인정받아 MVP에 선정되는 기쁨도 맛볼 수 있었다.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와 함께 올 시즌 활약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한 것이기에 더 가치가 있었다. 이승엽은 팀의 ..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으로 끝난 2012년 프로야구, 하지만 또 하나의 가을 야구가 남아있다. 11월 8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지는 아시아 시리즈가 그것이다. 비록 시즌 후 열리는 이벤트성 대회라고 하지만, 한.일 프로야구 우승팀이 모두 참가하는 국제경기로 그 가치를 폄하할 수 없는 대회다. 여기에 올해는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호주와 주체국 한 팀이 더 추가되면서 그 외연이 더 확대되었다. 승패 부담이 적다고 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프로야구팀들의 대결인 만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대회다. 특히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 또한 참가팀에게 큰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올 시즌 우승팀 삼성과 경기가 열리는 사직 야구장을 홈으로 하는 롯데가 대회가 참가한다. 삼성은 작..
2012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챔피언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6차전에서 갑작스러운 가을 추위 속에서도 투타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SK를 압도했다. 5차전 힘겨운 승부를 이겨낸 삼성 선수들은 부담감을 떨쳐낸 듯 몸이 가벼워 보였다.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전날 아쉬운 패배를 당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SK 선수들은 추위에 움츠러든 듯 무기력했다. 삼성에 기세에 기싸움에서 밀리는 경기를 했다. 삼성은 에이스 장원삼의 7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와 4회 초에만 6득점 하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SK에 7 : 0 완승으로 지해에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제패하는 팀이 되었다. 삼성은 이번 승리와 우승으로 최강 팀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고 프로야구에서 삼성 시대를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치열하게 전개되는 와중에 또 하나의 깜짝 뉴스가 전해졌다.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의 전격 사퇴, 그리고 퇴진이 그것이다. 올 시즌 들어 벌써 세 번째 감독의 중도 퇴진이다. 롯데가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았던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기에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결국, 플레이오프 5차전 패배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직후 보도되었던 양승호 감독의 사의 표명은 사실이었다. 최근 구단과 양승호 감독의 면담 역시 11월 아시아 시리즈와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것이 아닌 양승호 감독의 사퇴와 관련한 자리였다. 언론의 보도는 양승호 감독이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구단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사퇴 표명 직후 그 문제가 잘 매듭되..
삼성과 SK의 한국 시리즈 4차전은 안타 수 8 : 8이 말해주듯 공수에서 대등한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SK의 4 : 1 승리였다. SK는 장타력을 중심으로 한 타선이 3차전에 이에 여전히 날이 살아있었고 결정적인 홈런이 한 이닝에 집중되면서 리드를 잡았다. SK는 적절한 계투 작전으로 삼성 공격의 맥을 효과적으로 끊었고 촘촘한 수비는 마운드를 뒷받침했다. SK는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확실히 살리면서 시리즈를 2승 2패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반대로 삼성은 같은 안타를 기록하고도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삼성도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타자들을 득점 기회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이었고 생각이 많았다. 초반 3실점은 삼성에 큰 부담이었고 끝내 극복할 수 없는 차이였다. ..
가을비가 가져다준 휴식은 단 하루였지만, 시리즈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밀리던 SK의 원기를 회복했고 타자들이 힘을 회복할 시간을 주었다. SK는 3차전에서 17안타로 삼성 마운드를 맹폭했다. 삼성은 경기 초반 5점차로 앞섰지만, SK의 불꽃 타선에 마운드가 무너졌고 결정적 실책이 연발되며 대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SK의 12 : 8 승리, SK는 반전의 2연패 후 1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난전 양상이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초반 상대 타선에 밀리는 투구를 하면서 매 이닝 여러 상황이 벌어졌다. 비 온 뒤 다소 쌀쌀해진 날씨, 뜻하지 않은 휴식 후 낮 경기라는 점은 투수들보다 타자들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 삼성의 배영수, SK의 부시 두 선발 투수들은 초반 위기를 넘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