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리즈에 나선 삼성과 롯데가 모두 예산 탈락하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 경기는 끝났다. 하지만 또 다른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프로야구 FA 시장이 열렸고 NC의 20인 보호선수 외 지명이 남아있다. FA 시장은 15일까지 현 소속팀과의 협상기간이지만, 그 기간에 계약을 완료할 선수가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대형 선수가 없다고 했던 올 시즌 FA 시장이었지만, 그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시장은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데 현 상항은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특히 하위권 팀에서 선수 보강의 의지가 강하다. 소속 선수들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구단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FA 대상 선수들은 행복한 고민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상위권으로 분류된 선수들에 ..
아시아 시리즈 이변의 희생양은 한국시리즈 챔피언 삼성이었다. 삼성은 대만 라미고전에서 팀 3안타의 빈공 속에 0 : 3으로 완패했다.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었다. 삼성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2개의 결정적 실패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우승 이후 대회 2연패까지 노렸던 삼성은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대만 대표로 나선 라미고는 예상하지 않았던 대어를 낚으며 결승전에 선착했다.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밀린 경기였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대회에 대비했다고 했지만, 집중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상대에 대해 다소 방심한 듯한 인상도 있었다. 초반 득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아야 했지만, 라미고 선발 투수 로리의 변화구에 고전하면서 접전의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쉽게 생각한 경기..
팀 최초로 아시아 시리즈에 참가한 롯데가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호주리그 우승팀 퍼스 히트에 공수에서 모두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6 : 1로 승리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인 6.0이닝 1실점 호투로 경기 초.중반 마운드를 잘 지켜주었고 필요한 순간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반면 구대성의 등판 여부로 관심이 쏠렸던 호주의 퍼스 히트는 떨어지는 기량을 절감해야 했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과 익숙하지 않은 경기장 같은 환경적 요인도 그들에게 큰 벽이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수비에서 무너지며 경기 흐름을 너무 쉽게 내주고 말았다. 타선 역시 변화구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수들이 힘은 있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로 마무리된 프로야구지만 아직 가을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11월 8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 시리즈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구장 시설과 기후 여건 탓에 시즌 후 국제대회에 제약이 많았던 우리나라에서 모처럼 열리는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대회에 관한 관심이 높다. 이번에는 호주가 새롭게 가세했고 우리나라에서 2팀이 대회에 나서면서 그 규모도 확대되었다. 쌀쌀해진 날씨와 국제 경기를 치르기에 부족한 구장 시설은 분명 큰 아쉬움이지만,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국가 대항전이라는 점은 대회를 쉽게 볼 수 없게 하는 이유다. 여기에 요미우리 4번 타자 출신 이승엽과 요미우리의 대결, 자이언츠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의 두 팀의 대결, 한일 챔피언인 삼성과 요미우리의 대..
전임 양승호 감독 퇴진 이후 장고가 예상되면 롯데의 신임 감독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롯데의 선택은 김시진 전 넥센 감독이었다. 김시진 감독은 어려운 여건의 넥센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중간 해임되는 비운을 경험해야 했다. 그런 김시진 감독에게 롯데가 손을 내밀었고 김시진 감독은 또 다른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김시진 감독은 그 중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롯데는 깜짝 선임 대신 예측된 후보인 김시진 감독과의 빠른 계약을 선택했다. 롯데로서는 빠른 시간 내에 팀을 안정시키고 변화를 가져올 카드를 찾았고 김시진 감독은 좋은 대안이었다. 창단 초기부터 어려운 여건에서 시작한 넥센을 안정시킨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투수 ..
올가을 야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류현진의 MLB 진출의 초석이 놓였다. FA 전 빅 리그행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메이저리그 전 구단에 대한 포스팅을 한화가 허락한 것이다. 한화는 반대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류현진의 포스팅을 신청했다. 그 절차는 빠르고 전격적이었다. 류현진과 한화의 사전 교감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한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과정이 어찌 되었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다. 류현진과 구단이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구단이 나온다면 류현진은 국내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곧바로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 대한 평가의 척도도 될 수 있다. 류현진의 이번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