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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전야의 프로야구 FA 시장, 그 결과는?

스포츠/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2. 11. 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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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시리즈에 나선 삼성과 롯데가 모두 예산 탈락하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 경기는 끝났다. 하지만 또 다른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프로야구 FA 시장이 열렸고 NC의 20인 보호선수 외 지명이 남아있다. FA 시장은 15일까지 현 소속팀과의 협상기간이지만, 그 기간에 계약을 완료할 선수가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대형 선수가 없다고 했던 올 시즌 FA 시장이었지만, 그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시장은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데 현 상항은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특히 하위권 팀에서 선수 보강의 의지가 강하다. 소속 선수들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구단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FA 대상 선수들은 행복한 고민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상위권으로 분류된 선수들에 한정된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즉시 전력감 선수를 원하는 팀에서 의외의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FA는 투수 쪽 보다 타자 쪽에 눈여겨볼 선수들이 많다. 투수는 삼성 정현욱과 넥센의 이정훈, 한화의 마일영, KIA 유동훈이 FA로 공시됐다. 이 중에서 정현욱은 희소성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마일영, 유동훈은 올 시즌 활약이 크지 못했고 보호선수 규정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현 소속팀과의 재계약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

 

정현욱은 상황이 다르다. 불펜 보강을 원하는 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다른 불펜 요원인 롯데 강영식이 FA를 포기한 상황에서 그의 가치는 더 높아졌다. 일단 소속팀 삼성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자금력에서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팀 사정을 고려하면 잔류에 더 무게감이 실린다. 하지만 정현욱으로서는 생애 처음이지 마지막 기회를 그대로 흘려보내기보다 시장을 평가를 받으려 할 수 있다. 

 

 

 

(올 시즌 FA 최대어로 평가받은 김주찬)

 

 

 

당장 경험 많은 투수가 필요한 신생팀 NC와 불펜 보강을 노리는 KIA와 한화의 적응 구애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 조건이 제시된다면 정현욱의 마음을 흔들리게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현 분위기는 정현욱의 삼성 잔류 쪽으로 기우는 느낌이다. 문제는 삼성이 기량의 쇠퇴 조짐을 보이는 정현욱에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둔 금액을 책정할지 지금까지 공헌도를 고려한 금액을 책정할지 여부다.

 

투수 부분은 쉽게 교통정리 것으로 보이지만 타자 부분은 복잡한 양상이다. 현 소속팀에 필요한 선수들이고 이들을 원하는 타 구단이 존재한다. 특히 전력 보강을 원하는 구단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는 지난 시즌과 같은 깜짝 계약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두 번째 FA 대박을 노리는 LG 이진영, 정성훈, 롯데의 타선의 중심 김주찬, 홍성흔, SK의 4번 타자 이호준, KIA의 김원섭, 이현곤이 그 대상이다.

 

이진영, 정성훈의 경우 소속팀의 잔류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주력 선수들을 모두 빼앗기는 아픔을 겪었던 전력 약화를 실감해야 했다. 특히 팀의 주전 포수 조인성의 공백은  상상을 초월했다. LG는 두 선수의 잔류를 위해 상당한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달아오른 시장사정을 이들이 외면하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정성훈은 안정된 공수능려과 능력과 꾸준함으로 내야 보강을 노리는 팀의 표적이 되고 있다. 30대 초반의 나이도 매력적이다. 부상에 대한 전력도 많지 않다. 선수가 절대 부족한 한화, 풀타임 주전이 필요한 NC가 협상에 나설 수 있다. 이진영의 경우 잦은 부상이 감점 요인이지만, 올 시즌 이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씻어냈다. 검증된 수비 능력과 많은 경기경험은 어느 팀에서도 중심 타자로 나서기에 손색이 없다. 그의 건강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또한번 대형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전망이다. 

 

KIA의 김원섭, 이현곤은 상황이 애매하다. 이현곤은 올 시즌 활약이 미미했다. FA 신청을 했지만, 타 팀의 관심을 받기에 부족함이 많다. 해마다 기량이 떨어지고 있고 풀타임 시즌을 소화할 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은 큰 약점이다. 현재 소속팀에서 포지션 경쟁에 밀여있는 상황은 더 큰 감점요인이다. KIA의 평가가 어떨지가 변수다.

 

김원섭의 경우 기량은 검증되었지만, 몸 상태에 대해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빠른 발과 상위급의 타격능력에 준수한 수비능력까지 갖추고 있지만, 체력적인 약점이 존재한다. 만약 즉시 전력감의 선수를 찾는 구단이 있다면 여지는 남아있다. 타 FA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낮은 연봉도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소속팀 KIA 잔류 가능성이 높다. 

 

SK 이호준은 올 시즌 후반 팀의 상승세를 이끌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FA 로이드의 영양이 아닌가 하는 평가도 있지만, 올 시즌 이호준의 팀의 4번 타자로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그를 따라다니는 부상경력과 30대 후반의 나이, 포스트 시즌에서의 부진은 큰 감점요인이다. 신생팀 NC나 타격부진에 시달렸던 한화, KIA의 관심을 받을 수도 있지만, 대박 계약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롯데의 김주찬, 홍성흔은 롯데의 스토브리그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극심한 공격력 저하로 고심했던 롯데에 이들은 놓치면 안 되는 존재들이다. 문제는 이들을 원하는 팀들이 많다는 점이다. 애초 기존 선수들의 잔류에 낙관적이었던 롯데에 빨간불이 켜지고 말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두 선수를 모두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다.


김주찬은 이진영, 정성훈과 함께 올 시즌 FA 최대어로 주목받았다. 해마다 30개 이상의 도루와 3할대의 타율, 장타능력을 지닌 그에 대한 티 팀들의 관심이 높았다. 리그에서 흔치 않은 우타자 외야수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약점이던 수비능력도 올 시즌 크게 좋아졌다. 1루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롯데는 팀의 상위 타선을 이끌 김주찬의 존재가 절대적이지만, 김주찬의 주가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를 비롯한 KIA, NC외에 다수 팀이 김주찬에 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 동안 팀과의 연봉협상을 과정에서 협상 왕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수완을 발휘했던 김주찬이 자신에 유리한 상황을 놓칠 리 없다. 그가 롯데와 우선 협상에서 잔류를 결정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지난 시즌 이택근의 대박계약 이상을 김주찬은 내심 바랄 수 있다. 시장의 상항도 유리하다.

 

 

 

(홍성흔, 선수생활의 마무리도 롯데에서?)

 

 


이런 김주찬에 비해 홍성흔의 롯데 잔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롯데에 대한 홍성흔의 애착이 강하고 팀 역시 홍성흔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 롯데가 그의 자존심을 살려준다면 전격 계약도 가능하다. 다만 홍성흔에 대한 타 팀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 변수다.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홍성흔만이 가지고 있는 리더십과 보이지 않는 역할은 분명 매력적이다. 팀의 구심점이 필요한 팀들의 깜짝 제안도 예상된다. 


이처럼 올 시즌 FA 시장은 조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점점 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류현진의 포스팅 대박으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한화는 태풍이 눈이 될 수 있다. 당장 전력의 부족함을 메워야 하는 한화의 다급한 상황은 FA 인플레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이미 FA 시장 참여를 공헌한 KIA나 신생팀 NC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NC의 20인 선수 외 보호선수 지명과 맞물리면서 대규모 선수 이동의 폭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 마치 폭풍 전야의 분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구단들로서는 올 시즌 전력 보강도 중요하지만, 대어급 선수들의 대거 시장에 나오는 내년 시즌도 고려해야 한다. 만약 올 시즌 FA 시장의 인플레가 심화한다면 내년 FA 시장에서 더 큰 부담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력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의 다급함은 내년까지 생각할 여지마저 사라지게 하고 있다. 류현진의 포스팅 대박은 FA 시장을 더 뜨겁게 만들고 있다. 


아직까지 조용하지만, 현 소속팀과의 우선 협상이 끝나는 시점에 많은 이들이 벌어질 수 있다. 상당수 팀들은 16일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대상 선수들 역시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결코 외면할 수 없다. 과연 지금의 달아오르고 있는 시장의 분위기가 대형 계약들로 연결될지 용두사미에 그칠지 지금의 분위기는 전자에 더 가깝게 흐르고 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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