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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최초로 아시아 시리즈에 참가한 롯데가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호주리그 우승팀 퍼스 히트에 공수에서 모두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6 : 1로 승리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인 6.0이닝 1실점 호투로 경기 초.중반 마운드를 잘 지켜주었고 필요한 순간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반면 구대성의 등판 여부로 관심이 쏠렸던 호주의 퍼스 히트는 떨어지는 기량을 절감해야 했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과 익숙하지 않은 경기장 같은 환경적 요인도 그들에게 큰 벽이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수비에서 무너지며 경기 흐름을 너무 쉽게 내주고 말았다. 타선 역시 변화구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수들이 힘은 있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차이는 존재했다.

 

롯데는 시즌 종료 후 벌어진 많은 사건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에 나서야 했다. 홈에서 벌어지는 국제경기라는 의미가 있었지만 양승호 감독의 퇴진 이후 떨어진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상당수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기대보다 불안감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호주팀과의 대결에서 에이스 송승준이 나선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았다. 그만큼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한 롯데였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팀에 일격을 당한다면 그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걱정을 해야할 정도로 롯데의 팀 분위기는 최저점에 있었다. 일본 대표로 나온 요미우리와의 경기를 생각할 정도로 여유가 없는 롯데였다.




(롯데 자이언츠, 이변은 없었다.)



 

롯데의 기대대로 송승준은 확실한 투구로 호주 타자들을 압도했다. 주 무기 포크볼은 호주 타자들이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롭게 떨어졌다. 경기 초반 송승준은 포크볼을 중심으로 다양한 변화구로 호투했다. 호주 타자들은 빠른 공에는 적응력이 있었지만, 그들 리그에서 접하지 못한 변화구에 호주 타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롯데는 송승준이 호투 속에 초반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1회 초 홍성흔은 1타점 2루타로 선취 득점한 롯데는 4회 초 2점을 추가하면서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호주의 선발로 나선 바스케즈는 140킬로 넘는 묵직한 직구와 제구력을 갖춘 변화구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마이너 리그지만 빅리그 경험을 한 투수답게 경기운영 능력도 있었다.

 

1회초 1득점 했지만, 롯데 타자들은 낯선 투수의 공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4회 초 퍼스 히트 내야진의 수비불안은 롯데의 공격을 수월하게 해주었다. 롯데는 상대의 수비 불안으로 잡은 만루 기회에서 조성환의 2타점 적시타로 3 : 0으로 앞서 갈 수 있었다. 이 기회를 놓쳤다면 롯데는 팽팽한 투수전의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롯데는 1회 초 홍성흔, 4회 초 조성환, 두 베테랑의 활약으로 불안감을 떨칠 수 있었다.

 

롯데도 고비는 있었다. 5회 말 선발 송승준이 흔들리면서 롯데는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4회까지 퍼펙트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던 송승준은 한순간 방심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송승준은 5회 직구 위주의 투구패턴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힘대힘의 승부를 했지만, 공이 대부분 높게 제구되었다. 호투 타자들은 기량이 다소 떨어졌지만, 집중력까 떨어지지 않았다. 1사 후 퍼스 히트의 타자들을 높은 공에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송승준은 다시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이면서 위기 탈출을 노렸지만, 좋았던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쉽지 않은 승부를 해야 했다. 볼넷 허용으로 만루 위기에 몰린 송승준은 삼진으로 2사를 만들며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2사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첫 실점을 허용했다. 여기서 나온 우익수 황성용을 멋진 홈 송구는 추가 실점을 막아주었다. 1실점 하긴 했지만, 롯데는 경기 주도권을 계속 가져갈 수 있었다.

 

5회 말 기회를 퍼스 히트에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롯데는 이후 수비에서 더는 빈틈을 내주지 않았다. 5회 말 위기를 넘긴 롯데는 6회 초 3득점 하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무사에 황재균의 2루타로 득점 기회를 잡은 롯데는 문규현과 전준우, 황성용을 적시타가 연속되는 집중력을 보였다. 비교적 잘 던지던 퍼스 히트의 선발 바스케즈는 투구 수 80개를 전후로 구위가 떨어졌고 더 버티지 못했다. 문규현의 우전 안타 때 나온 우익수의 어설픈 수비가 실점과 연결되면서 선발 투수를 더 힘들게 했다.

 

롯데가 6 : 1 리드를 잡은 이후 경기는 큰 변화 없이 이어졌다. 롯데는 경기 후반 주전들을 대거 교체하면서 부상 방지와 함께 다음 경기를대비하는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 롯데는 6이닝 1실점으로 투구를 한 송승준에 이어 최대성, 진명호, 이정민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고 이들 불펜진은 무실점 투구로 경기를 확실하게 마무리해주었다.

 

퍼스 히트는 5회 말 1득점 이후 더는 타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경기 후반 연이은 호수비로 한결 경기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지만, 점수 차를 극복할 타선의 힘이 아쉬웠다. 팀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이 기대되었던 구대성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이렇게 경기는 롯데의 비교적 편안한 승리로 마감되었다.

 

롯데는 에이스 송승준이 제 몫을 다해주었고 타선이 이를 뒷받침 하면서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 확연히 드러난 기 량차는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롯데는 떨어진 팀 분위기 속에서 힘든 경기도 예상되었지만, 홈 경기의 이점은 분명 존재했다. 조성환, 홍성흔 두 베테랑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었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특히 수비의 안정감의 차이는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였다.




(에이스의 역할 해준 송승준)



 

롯데는 조성환, 손아섭, 황재균이 각각 2안타를 기록하면 상.하위 타선을 이끌었고 홍성흔은 선취 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의 역할을 해주었다. 손아섭을 대신에 경기 중반 교체 투입된 황성용은 5회 말 추가 실점을 막는 홈 송구와 쐐기 타점이 된 적시타를 때려내며 히든카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호주 대표로 나선 퍼스 히트는 리그의 수준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한 판이었다. 선수들은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아직은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열정, 우수한 신체조건 등에서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롯데는 첫 경기 승리로 우려를 떨쳐내고 홈 팀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번 승리로 요미우리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가용 투수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과 퍼스 히트 투수들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일본 투수들의 투구에 타선의 대응이 어떻게 될지가 좋은 승부를 위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시리즈에 처음 나선 롯데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롯데의 선전은 빨간불이 켜진 흥행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롯데와 일본 요미우리의 토요일 대결은 평일 경기보다 높은 관심 속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는 우리 리그의 대표로 대회에 나선 만큼 1승에 만족하지 말고 최선을 다한 경기를 할 필요가 있다. 첫 경기 승리는 그런 점에서 남은 경기 롯데가 선전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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