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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야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류현진의 MLB 진출의 초석이 놓였다. FA 전 빅 리그행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메이저리그 전 구단에 대한 포스팅을 한화가 허락한 것이다. 한화는 반대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류현진의 포스팅을 신청했다. 그 절차는 빠르고 전격적이었다. 류현진과 한화의 사전 교감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한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과정이 어찌 되었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다. 류현진과 구단이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구단이 나온다면 류현진은 국내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곧바로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 대한 평가의 척도도 될 수 있다.

 

류현진의 이번 포스팅은 류현진 개인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의 대외적인 가치가 어느 정도일지도 가늠할 중요한 기회다. 아직 포스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많은 이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공한다면 류현진은 오랜 꿈을 이룰 기회를 잡을 수 있고 한화는 막대한 수입과 함께 팀의 어려움에도 에이스 투수의 해외진출을 허락한 것에 대한 높은 평가도 받을 수 있다.

 

이제 문제는 과연 류현진과 한화 구단의 눈높이를 맞혀줄 구단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여러 가지 추측 보도가 나오고 그의 몸값에 대한 전망치가 나오고 있지만, 류현진과 구단이 바라는 최소 수치가 얼마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뚜껑이 열려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과 한화는 일단 선택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류현진의 기량을 우리 리그에서 이미 검증이 되었다. 류현진은 7시즌을 치르면서 이닝 소화능력과 탈삼진 능력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방어율은 물론이고 다승 등 각종 수치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팀의 성적 하락으로 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한 경우가 많았지만, 20대 중반의 한창나이에 150킬로의 직구와 제구가 동반된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는 좌완 투수는 분명 매력적이다.

 

 

 

 

 

 

 

이러한 국내 리그의 누적된 데이타는 분명 그를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우리 리그의 수준이 상당 수준으로 올라있다는 것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성적이 이를 증명해주었다. 류현진은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한 경험이 있다. 우수한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레이다에 류현진이 포착되지 않았을 리 없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상당수 팀들이 그의 투구를 보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았던 것도 긍정의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7시즌 후 포스팅이 가능한 선수임을 알고 있었다. 류현진에 대한 데이터도 충분히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 그들은 방문은 최종 점검의 성격이 강했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가치를 얼마로 평가할지가 큰 관심사가 될 수 있다. 그를 원하는 팀들이 존재하다는 것은 확실해졌지만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포스팅에 얼마나 많은 팀들이 배팅을 할 지 아직 알 수 없다. 메이저리그 각 팀의 관심도와 달리 미국 미디어의 반응은 아직 뜨뜨미지근하다. 아직 메이저리그 팀들의 스카우트를 제외하고 한국 리그는 미지의 리그다.

 

이점은 류현진에 대한 평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일본 리그 출신 선수들이 높은 금액으로 포스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리그 수준에 대한 신뢰가 전제된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큰 프로야구 시장과 선수 자원을 보유한 일본리그의 수준이 우리보다 높은 것은 분명하다. 그 안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선수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수 일본 선수들의 존재도 일본 선수들의 미국 진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물론, 최근 그 활약상이 점점 사그라지고 있고 중계권이나 광고 등 부수적인 효과가 작용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지만, 일본 선수들의 지속적인 메이저 리그 진출은 계속된 데이터 축적을 가능케했고 예측 가능한 선수 영입을 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비해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한국 리그출신의 선수에 대한 평가가 더 좋게 나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근 류현진이 지속적인 혹사로 구위가 떨어지고 부상에 시달렸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외적인 장애물과 함께 내적인 장애물도 존재함을 의미한다. 시즌 막판 류현진은 전성기 때 기량을 회복하며 부상과 구위 저하의 우려를 떨쳐내는 모습이었다.

 

시즌 중반 다소 의욕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목표가 생기면서 큰 동기부여 되었다. 이는 부진 탈출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 류현진은 시즌 후반, 이에 대한 강한 의지를 계속 표출했다. 시즌 종료 후에도 이러한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 많은 야구인과 팬들의 지원도 있었다. 야구계 전반의 공감대도 형성되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한화 구단은 저버릴 수 없었다. 류현진에 대한 메이저리그 시장의 평가를 받기로 한 것이다. 가장 큰 장애물이 제거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였다. 하지만 포스팅 성공에 대한 성공 여부는 앞서 밝혔듯이 유동적이다. 좋은 좌완 투수에 대한 수요는 항상 많고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이에 들어맞는 투수가 부족한 것은 호재지만, 우리 리그 수준과 누적 데이타에 대한 가치를 어느 정도로 볼 것인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자칫 기대 이하의 포스팅 금액이 나온다면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최전성기의 리그 대표 투수가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평가를 받는다는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재대로 된 포스팅의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의 또 다른 방법이 열렸다는 점도 중요한 사건이다.

 

이미 류현진 이전에 당시 삼성 투수였던 임창용이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실시한 전례는 있다. 하지만 당시 임창용은 부상이 겹치면서 전성기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당연히 포스팅 금액은 수준 이하였고 메이저리그 진출은 무산되었다. 그 외 도전했던 몇 몇 선수들 역시 결과는 참혹했다. 올해 류현진은 그 때와 사정이 다르다. 메이저리그 직행을 위한 사실상의 첫 시도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올해 우리 프로야구는 더 뜨거워질 FA 시장과 NC의 프로구단별 선수 지명 등 스토브리그를 달굴 요소들이 산적해 있다. 그에 앞서 류현진이 포스팅은 스토브리그 분위기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의 포스팅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메이저리그행이 확정된다면 에이스 투수를 떠나보낸 한화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시작으로 스토브리그가 더 큰 폭풍속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포스팅은 여러 가지로 우리 프로야구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그 파장이 긍정적인 것이 될지 부정적인 것이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어렵게 문을 연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직행을 위한 시도가 어떤 결말로 나타날지 시즌 후 프로야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일임에 틀림없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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