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휴식기에 들어갔지만, 또 다른 대결이 겨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각 팀별로 진행되는 연봉협상이 그것이다. 외부 영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시점에서 내부 선수들과의 줄다리기 남아있는 셈이다. 큰 활약을 한 선수들은 구단과 상당 기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 올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돈이 곧 선수의 가치를 나타내는 현실에서 더 받으려는 선수에 대한 구단의 협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속속 연봉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해마다 연봉협상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롯데도 높은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력 선수들에 대한 연봉협상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인상 요인이 있는 선수들은 이번만큼의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상대적으로 연봉 인상률이 높지 않았던 롯데로서는 ..
프로야구 선수에게 FA 계약은 부와 명예를 동시에 안겨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요구된다. 실제 상당수 선수들이 FA 계약 이후 부상과 기량저하 현상을 보이며 먹튀 논란에 휩싸인 적이 많았다. 특히 투수 부문에서 FA 계약의 성공사례를 찾기는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쉴세없이 쓴 몸이 탈이나는 경우도 많고 나이에 따른 노쇠화도 타자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불펜 투수는 오랜 기간 그 기량을 유지하기 더 어렵다. 최근 불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팀의 주력 불펜투수들은 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 그 팀이 포스트시즌에 자주 진출한다면 그 소모가 더 극심하다. 불펜 투수의 FA 계약이 쉽지 않은 이유다. 올 시즌 역시 롯데 정대현을 제외하고 FA 불펜투수들의 성적표는 그리 시원..
외국인 선수의 영입과 성공은 로또와 비교된다. 그만큼 힘든 선택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시즌에도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중도에 교체되는 비운을 맛봐야 했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떨어지는 팀은 대부분 하위권으로 처지고 말았다. 여기에 국내 선수자원의 부족으로 외국인 선수에 대한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그 선택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 소식이 속속 들리는 가운데 롯데가 결별한 사도스키는 대신할 외국인 투수를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에서 뛴 경험이 있는 스캇 리치몬드가 그 선수다. 리치먼드는 보기 드문 캐나다 출신 선수로 캐나다 국가대표로 우리와 국제경기에서 만난 경험 있다. 2009시즌 토론토에서 선발 투수로 8승을 거둔 경력이..
야구의 속설 중 방망이는 슬럼프가 있어도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있다. 베이스런닝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 재능이 크게 좌우하는 요소라는 것도 의미한다. 빠른 발과 도루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야구선수에게 큰 축복이다. 그 선수나 소속 구단에는 또 다른 공격옵션이 생기도 상대 팀은 그 선수에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빠른 발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출루가 선행되어야 한다. 타격이 부진하다면 그 무기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해당 선수는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그 존재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LG의 이대형은 낮은 출루율로 아쉬움을 남기는 선수다. 확률 높은 도루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대형은 항상 상태팀에 요주의 인물이었다. 여전히 이대형의 빠른 발은 위력적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화제의 팀은 넥센이었다.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 2연패에 빛나는 삼성도 있었지만, 만년 하위팀의 틀을 깨고 야구판을 흔들었던 넥센의 돌풍은 인상적이었다. 비록 뒷심 부족으로 상위권 진출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젊은 넥센 선수들의 선전은 프로야구판에 큰 활력소였다. 넥센의 파격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나타났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판매자의 위치에 섰던 넥센세은 올 시즌을 앞둔 FA 시장에서 큰손으로 변신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자금 사정으로 떠나보냈던 이택근을 아무도 예상 못 한 파격적인 금액으로 영입한 데 이어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투수 경력에 빛나는 김병현까지 손에 넣었다. 넥센은 비시즌 동안 강력한 이슈메이커였다. 시즌 중에는 홈런왕에 오른 박병..
기쁜 소식들이 연이어 터져 나온 야구계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오랜 기간 검찰이 수사해온 야마야구 입시 비리가 프로출신 지도자에까지 미치면서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올 시즌 까지 롯데를 2년간 이끌었던 양승호 전 감독의 비리 연루와 구속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시즌 종료 직후 갑작스러운 퇴진에 팬들의 아쉬움이 많았던 팬들로서는 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승호 전 감독의 체포 수사와 구속은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오랜 기간 혐의에 대한 내사가 있었다는 방증이다. 양승호 감독은 퇴진한 감독이지만 일구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을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남은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진 못했지만, 롯데에서의 2년은 그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일구회 감독상은 중도 퇴진의 아쉬움을 조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