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건 특수한 사항이 아니면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경기 후반 야수 엔트리를 모두 소진하면서 지명타자가 수비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 투수들이 지명타자 타석에 서는 일이 가끔 있었다. 투수들이 타석에서 멋진 안타를 때려내는 일도 우리 프로야구 역사에 몇 차례 기록되고 있지만, 타격 연습을 거의 하지 않는 투수들이 좋은 타격을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롯데와 넥센의 6월 16일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이런 불가피한 사항이 경기 초반 그것도 4회 초에 발생했다. 4회 초 롯데 공격에서 선두 타자 최준석이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4번 타자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할 즈음, 넥센 벤치에서 심판진에 문제를 제기했다. 심판진은 상의 ..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놓고 벌인 롯데와 넥센의 대결은 치열한 난타전이었고 그 승자는 넥센이었다. 넥센은 6월 16일 롯데전에서 14안타를 주고받는 타격전 끝에 롯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10 : 7로 승리했다. 32승 29패를 기록한 넥센은 중위권 혼전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3위 자리를 지켰다. 넥센 선발 신재영은 6이닝 동안 9개의 적지 않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수 차례 위기를 공격적인 투구로 벗어나며 6이닝 3실점(2자책)의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하며 시즌 9승에 성공했다. 넥센 타선은 1회 말 이택근의 2점 홈런 포함 5안타를 집중하며 5득점 한 데 이어 5회 말 대니돈의 3점 홈런으로 8득점 하며 신재영을 확실히 지원했다. 넥센은 8 : 3의 여유 있는 리드를 유지하던 8회 초 불펜 투수 김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