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구성에서 내야와 외야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야수가 있다면 선수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대타, 대주자 활용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선수 부상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상대 투수에 맞는 맞춤형 라인업 구성을 할 가능성도 커진다. 하지만 그런 요구에 맞는 기량을 갖춘 선수를 찾기는 어렵다. 수비 능력이 평균 이상이 되어야 하고 1군에서도 경쟁력 있는 타격 능력도 필요하다. 2020 시즌 롯데 정훈은 이에 맞는 활약을 했다. 정훈은 지난 시즌 1루수와 중견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선수였다. 성적도 준수했다. 완벽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정훈은 111경기에 출전했고 0.295의 타율에 11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11개로 롯데에서 상위권이었다. 무엇보..
2020 시즌 롯데는 정규리그 7위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마운드에서 젊은 투수들이 등장했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재 발견 선수들의 재발견으로 작은 위안을 가질 수 있었다. 재발결된 선수 중 내야수 오윤석은 긴 무명의 세월을 이겨낸 의지의 선수였다. 오윤석은 지난 시즌 9월 한 달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고 10월 4일에는 역대 한 번도 없었던 만루 홈런이 포한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그의 이름을 야구팬들에게 확실히 알렸다. 이는 2014 시즌 프로 입단 후 1군과 2군을 오가며 2군에 있었던 시간이 더 많았던 선수의 극적 반전이었다. 그의 활약은 2020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안치홍이 점하고 있던 2루수 자리에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롯데에 부족했던 내부 경쟁구도를 형성했다는 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