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기승입니다. 후덥지근한 날씨는 다시 한 여름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이젠 진짜 기후 변화를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연은 우리 주변의 풍경을 가을의 빛으로 조금씩 바꿔가고 있습니다. 아직 여름의 심술이 하늘을 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높아진 하늘은 분명 여름과 달랐습니다. 어느 화창한 어느 날, 새벽 하늘은 깨끗함으로 다가옵니다. 태양의 빛은 곱게 대지를 비춥니다. 구름에 가려져 있지만 태양의 빛이 여름과 달리 부드럽고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새벽의 빛 역시 강렬함보단 예쁜 색으로 하루를 열어부고 있었습니다. 구름이 낀 새벽도 높은 높아진 하늘을 보여줍니다. 바람에 휩쓸린 구름은 시시각각 그 모습이 변합니다. 사이사이 보이는 하늘 빛은 고운 빛을 만들어 냅니다. 유난히도 비로 ..
요즘은 비가 내렸다 하면 100미리 이상입니다. 많은 비가 자주 오다보니 호우 주의보라는 말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앞으로 여름에는 비라는 친구와 친해져야 할 것 같은데요. 그래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친구는 곤란하지만 말이죠. 얼마전 인천공항 가는 길에 담은 영종대교 기념관에서 본 풍경입니다.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던 날이었습니다. 비 밖에 안 보일 것 같았지만 다양한 표정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내리는 폭우에 거대한 다리도 희미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는 인간의 기술이 집약된 건축물로 보잘것 없게 만들었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바다에서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미 이 곳의 개펄은 그 원형을 잃었습니다. 또 다른 구조물이 이곳을 채우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리는 비는 거대한 크레인..
자연앞에 선 인간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7월입니다. 엄청난 폭우앞에 첨단의 도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비가 그치기만을 기도해야 했습니다. 잠시 비가 그친 뒤 회사 옥상에서 본 풍경을 담았습니다. 같은 곳이었지만 흙탕물속에 갇힌 모습들은 너무나 낯설어 보였습니다. 이런 낯선 풍경을 다신 보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하천의 범람으로 막혀버린 길, 항상 수 많은 차들로 붐비던 올림픽대로는 적막할 뿐입니다. 마치 세기말의 어느 한 순간에 자리하고 있는 듯 한 기분입니다. 흙탕물로 막혀버린 길은 하늘 높이 솟은 빌딩을 더 외롭게 만들었습니다. 차량의 흐름은 고층 빌딩들을 지탱하는 에너지원이었을까요? 시간이 지나면 이 도로는 다시 차량들도 가득차겠지만 폭우의 기억은 오랜 기간 사람들 마음속에 ..
지난 주말 도심 속 사찰 봉은사를 찾았습니다. 석가탄신일을 맞이하는 사찰의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사찰은 오색 연등으로 뒤 덮여 있었습니다. 좋지 못한 소식들이 연이어 이어지는 요즘의 현실입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이 그 어느 때 보다 저실히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고요. 제가 이곳을 찾은 것은 예쁜 연등보다 부처님의 마음을 담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입구에 자리한 연등들이 저리를 대웅전 쪽으로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대웅전 앞에는 많은 분들의 염원이 담긴 연등들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뻭빽히 들어찬 연등은 따가운 봄 햇살을 막아주었습니다. 시내 이곳저곳을 다니느라 지친 발걸음도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사찰 곳곳에 피어있는 봄꽃들은 봄의 느낌을 더 강하게 해주었습니다. ..
겨우내 움츠려들었던 도시도 점점 겨울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있습니다. 꽃샘추위를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 결 여유롭습니다. 3월이 주는 상징성은 잠깐의 추위도 여유롭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봄이 오는 도심 속 시장의 모습을 한번 담아 보았습니다. 출근에 담은 노량진 수산 시장을 살짝 엿보았습니다. 아직 그 삶 한 가운데로 들어가 담기에는 쑥쓰러움이 많은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래저래 먹거리 물가가 치솟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 탓인지 이곳도 예전의 활기를 다소 잃은 듯 하고요. 봄이 되고 따뜻해지면 이곳이 더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가득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되면 시장가는길이라는 낙서를 따라 기분좋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겠지요?
또 하나의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2011년이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난 시점에 맞이한 설날입니다. 너무 멀지 않은 시기에 새해의 많은 계획들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네요. 한 주가 지나가 한 달이 지나는 느낌이었던 2011년,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이젠 그리 달갑지 않아서 일까요? 지난 사진들 중에서 길을 걸으며 담은 사진들을 모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유난히 눈이 많은 겨울의 길입니다. 아무도 발길이 닿지 않았던 길에 남겨진 발자국, 눈 사이로 어렵게 열려진 길을 담았습니다. 눈 내린 길이 이제는 성가시게 인식되기도 하지만 뽀드득 소리를 들으면 눈길을 걸으면 제 마음도 깨끗해 질 것 같습니다. 이른 새벽 동네 뒷산길을 걸었습니다. 새벽 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