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백만명이 넘는 인파가 광화문에서 한 목소리를 내던 11월 26일 토요일,저는 개인적인 일로 이 안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아쉬움을 안고 강릉으로 향하던 길,대관령을 넘기전 만날 수 있는 강릉휴게소를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대관령 전망대 안내판을 보았습니다. 마침 일출 시각이 인접한 순간, 저는 전망대에 차를 멈췄습니다. 그리고 아주 우연히 대관령에서 일출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산 너머 보이는 붉은 기운 모습 드러낸 11월의 태양 해가 뜨고 다시 시작된 하루 해가 뜬 이후 약 30여 분의 시간이었습니다.공기는 차고 바람은 세차게 불었습니다.하지만 멋진 새벽의 빛을 만날 수 있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강릉가는 일정이 늦어진 탓에 만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이제는 해 뜬 이후 세상이 ..
늦가을 곳곳에서 떨어지는 낙엽이 양탄자같이 길을 덮고 있습니다. 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싶은 철없는(?) 이들에게는 이보다 멋진 길은 없겠지만, 청소하는 분들에게는 떨어진 낙엽이 정말 성가신 존재들이죠. 사고 위험도 높고요. 그 탓에 떨어지는 낙엽들은 보이는 족족 치워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도심에서 낙엽길을 걷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고궁이나 조선 시대 왕릉을 찾는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저는 늦가을에 강남 한복판에 자리한 선정릉을 찾았습니다.그곳에서는 낙엽길을 마음 놓고 걸을 수 있었습니다. 선정릉으로 가는 길,오래된 돌담길을 아니었지만, 돌담과 어울리는 단풍 그리고 가로수가 멋진 가을풍경을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선정릉에 들어서서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낙엽이 쌓인 길이..
낙엽이 지고 공기는 가을 느낌을 지우며 점점 차가워지고 있습니다.늦가을 밤 찾은 도심 속 고궁도 계절의 시간을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이제는 쓸쓸함까지 느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국민들의 하나 된 함성이 함께 하던 11월의 어느 날 밤, 우연히 찾게 된 덕수궁의 이모저모를 담아보았습니다. 희미해지는 단풍 빛과 함께 하는 단청 불 켜진 저 안에 누군가 있을 듯한...... 빛과 함께 하는 근대 건축물들.... 어안렌즈로 담아본 덕수궁의 모습들 덕수궁을 나와 만난 숭례문의 야경 고궁의 밤은 평화로웠습니다.하지만 이 모습을 편안하게 지켜보기에는 지금 우리는 큰 혼돈 속에 빠져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이 지나면 더 나은 세상과 만날 수 있을까요? 기다림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희망이라는 것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오..
널뛰듯 변호가 심한 가을 날씨네요.이제는 금방 겨울이 올 것 같습니다. 주변의 낙엽들도 너무 쉽게 저버리고 거리는 점점 황량함으로 채워짐을 느낍니다. 어느 일요일 가을의 정취를 조금이나마 느끼려 원당 종마 목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기대와 달리 가을의 풍경보다는 겨울의 문턱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삼송 농업대학교 은행나무길 낙엽 길, 마지막 단풍? 나홀로 즐거운? 원당 종마목장 마스코트 가을 풍경을 더 담지 못한 게으름을 탓해야 할까요? 이제는 겨울 풍경을 기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떠나가는 가을이 못내 아쉬운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네요. 사진, 글 : 심종열
정국이 어수선한 2016 가을입니다.정치에 관심이 없는 이들까지 분노하고 행동하도록 할 정도로 심각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인데요.지금은 집권층에서 무슨 말을 해도 국민들이 쉽게 신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소통 부재에 대한 경고를 수차례 받아왔던 현 정권이었지만,그 내부에서 이 정도로 썩어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국민들로서는 허탈함과 배신감마저 들 수밖에 없습니다.지금의 정권에 대한 신뢰상실은 정권 스스로가 자초가 일이겠지요. 답답함을 조금을 벗어나려 고양시 원당의 종마 목장을 찾았습니다.가을의 풍경을 기대했지만, 이미 낙엽들이 거의 저물고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지금의 우리 현실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을 지키는 말들은 무심히 무심한 표정이었습니다. 지금의 복잡한 정치 현실을 말하는 뉴스에..
사진을 담으로 곳곳을 다니다 보면 이전에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과 일상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사진 속에 담긴 모습들은 눈으로 보는 것과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요. 사진기의 렌즈로 보는 세상은 사람의 눈과 조금 다름을 느끼기도 합니다. 내가 볼 수 없는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사진의 매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상의 사물들이 만들어 내는 일정한 패턴을 만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당시에는 큰 생각 없이 사진으로 담았지만, 지금 다시 보니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장면들이 보이더군요. 제가 담았던 일상의 패턴들을 하나로 모아보았습니다. 담벼락 장작더미 장독대 그리고...... 모두 일상의 장면들입니다. 하지만 일정한 모양을 이루고 있음을 모르고 있었을 뿐입니다. 어쩌면 우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