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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프로야구 도루왕 경쟁에서 한 베테랑이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kt 이대형이 그 대상이다. 이대형은 올 시즌 시작하는 단계지만, 9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이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도루 부분 상위권을 점하고 있었던 박해민, 박민우 등 젊은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하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대형은 9개의 도루 성공과 함께 2번의 실패만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보다 성공율도 크게 끌어올렸다. 그의 뒤를 손아섭, 아두치, 김하성이 등이 추격하고 있지만, 그 선수들은 대부분 도루보다는 타격 쪽에 더 비중을 두는 선수들임을 고려하면 이대형이 도루왕 경쟁에서 앞서가는 건 분명하다.


이대형은 과거 리그 도루 부분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이대형은 2007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50개 이상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이 부분 1위를 차지했었다. 빠른 발과 타고난 주루 센스로 이대형은 상대팀에게는 출루시켜서는 안 되는 존대로 인식됐다. 이대형이 타격과 출루율에서 평균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음을 고려하면 그의 주루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다. 이대형은 뛰어난 도루 능력을 바탕으로 소속팀 LG에서 팬들의 많은 성원을 받는 인기선수로 자리했다. 





하지만 이대형은 2010시즌을 기점으로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타격부진이 길어졌고 이는 출전 기회가 제한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출루 횟수가 줄면서 도루 숫자도 급감했다. 급기야 이대형은 주전 자리를 내주고 백업 외야수로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 이대형은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선구안이 떨어지고 변화구 대응을 잘하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타격폼에 변화를 주는 등의 시도를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한정된 기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성적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슈퍼소닉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그를 대표하던 도루왕 이미지도 크게 퇴색했다.


이런 이대형에게 2014시즌 FA 계약을 통한 KIA로의 이적은 큰 전환점이 됐다. 이대형은 잘못된 계약이라는 평가를 뒤로하고 3할 타자로 돌아왔다. 충분한 선발 출전기회가 보장되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이대형은 다시 출전기회가 늘어나면서 봉인됐던 도루왕에 대한 희망을 되살릴 수 있었다.  


이런 이대형에서 kt 이적은 또 다른 변수였다. 2014시즌 3할 타율과 함께 2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던 이대형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당시 신생팀 kt의 특별지명 대상자가 되면서 고향팀이자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던 KIA를 떠나야 했다. 갑작스러운 이적은 그에게 분명 큰 충격이 될 수 있었지만, 이대형은 새로운 기회로 삼았다. 


kt에서 이대형은 팀의 깊은 신뢰 속에 중심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2015시즌 kt에서 이대형은 테이블 세터로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충실히해주었고 44개의 도루로 이부분 3위를 기록하며 그의 주루 능력이 여전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올 시즌 이대형은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도루왕 탈환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타율을 아직 3할에 못 미치지만, 그의 통산 성적을 크게 웃도는 0.380의 출루율을 기록하는 등 눈으로 하는 야구로 이를 메우고 있다. 여기에 4할이 넘는 득점권 타율로 해결사의 능력도 보이고 있다. 30대로 접어들면서 관록이 붙으면서 더 생각하는 야구를 하는 이대형의 올 시즌 모습이다. 


물론, 박해민, 박민우 등 젊은 경쟁자들이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고 상대적으로 많은 이대형의 나이는 체력적인 부담과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한층 강해진 소속팀 kt의 전력은 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베테랑 유한준, 이진영의 가세와 하준호, 김사연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그에게 경쟁으로 다가오지만,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는 여견이 마련되고 이대형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2016시즌 이대형이 왕년의 도루왕에서 현재의 도루왕으로 시간을 되돌려 놓을 수 있을지 도루왕 경졍에서 슈퍼소닉 이대형의 이름이 보인다는 건 야구팬들에게 반가운 일인 건 분명하다. 


사진 : kt위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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