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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3연전 스윕승, 주말 3연전 스윕패, 지난주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표다. 6경기 중 3승 3패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 할 수 있지만, 치열한 5위 경쟁 중이고 1승 아쉬운 롯데에는 성공적인 결과가 아니다. 더구나 수년간 약세를 보였던 SSG와의 주중 홈 3연전을 모두 승리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최하위 키움에서 원정 3연전을 모두 패했다는 점은 충격적이기도 했다. 

이 결과 롯데는 눈앞에 다가왔던 5할 승률에서 다시 승패 마진이 -4가 됐고 5위권 팀들과의 격차도 줄이지 못한 채 7위에 머물게 됐다. 무엇보다 8월 상승 분위기를 지속할 기회를 잃었다는 점이 롯데를 더 아프게 했다. 여기에 키움에게 패한 3경기가 거의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는 점도 결과의 아쉬움을 더했다. 

8월 18일 금요일 경기가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좌우했다. 그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 반즈의 호투와 타선의 초반 득점으로 리드를 후반까지 유지했고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3 : 2로 앞서던 8회 초 전준우의 솔로 홈런은 승리를 굳히는 한 방으로 보였다. 

하지만 마무리 김원중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 8회 말이 문제였다. 롯데는 주중 SSG와의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하긴 했지만, 필승 불펜조 최준용과 구승민이 3연투 하며 금요일 경기 등판이 어려웠다. 누군가 경기 후반을 책임져야 했다. 7회 말 수비는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가 그 역할을 해냈지만,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기대했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한현희는 키움 이주형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주형은 키움이 최근 리빌딩을 강력히 추진하며 트레이드 영입한 유망주 외야수로 좀처럼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LG 시절과 달리 키움에서는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중이었다. 한현희에게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좌타자이기도 했던 이주형과 두 명의 주자를 두고 승부하는 상황이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투구 교체가 필요해 보였지만, 필승 불펜조를 투입할 수 없었고 마무리 김원중의 조기 등판도 무리가 있었다. 한현희를 대신할 불펜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롯데는 한현희가 경험에 의존해야 했지만, 올 시즌 불펜 투수로서 한현희는 긍정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그 우려대로 한현희는 이주형과의 승부를 넘지 못했다. 그렇게 역전을 허용한 롯데는 승부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목요일 경기 15 : 4의 대승을 하면서도 필승 불펜진을 모두 소진한 경기 운영이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 이는 롯데의 주말 3연전 내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분위기는 다음 경기 또 다음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토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키움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먼저 2득점하며 유리한 흐름을 만들었지만, 수비 불안이 실점과 연결되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줬고 2 : 5로 패했다. 5회 말 2사 후 나온 좌익수의 타구 판단 실수에 따른 2타점 적시 안타 허용이 승패를 엇갈리게 했다. 롯데는 2 : 3 역전 허용 후 추가 실점이 이어지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롯데는 금요일과 토요일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다했지만, 한 경기는 불펜진의 난조, 또 한 경기는 수비 불안으로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롯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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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롯데에게 일요일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시리즈 스윕패를 막아야 했고 어렵게 되살린 상승세를 유지시키는 승리가 절실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박세웅은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고 초반 호투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냈다. 롯데 타선도 올 시즌 첫 1군 경기 선발 등판한 키움의 신인 투수 오상원 공략에 성공하며 앞서가는 경기를 했다. 키움은 빠른 불펜 교체로 맞섰지만, 경기 흐름은 롯데의 승리로 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실책이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선발 2루수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는 박승욱이 4회 말과 7호 말 실책으로 주자를 출루시켰고 그렇게 만들어진 위기에서 롯데는 결정적인 실점을 했다. 4회 말에는 추격의 2점 홈런을 허용했고 7회 말에는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7회 말에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 구승민을 한 박자 빠르게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지고도 실점을 막지 못했다. 

팀 분위기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롯데는 다시 심기일전하며 8회 초 2득점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재 역전의 가능성을 열었다. 만약, 승리한다면 상승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롯데의 바람은 필승 불펜진의 붕괴로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고 롯데는 8회 말 1사 만루에서 마무리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어떻게든 실점을 막으려는 의지였지만, 김원중은 몸 맞는 공 밀어내기를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김원중은 이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그 실점을 롯데는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는 일요일 경기에서도 6 : 7로 패했다. 최근 경기에서 3연전 중 1승도 하기 버거웠던 키움에게는 모처럼 만의 시리즈 스윕승이었다. 반대로 롯데에게는 승수를 쌓아야 할 상대에서 치명적인 패배를 연달아 3번 당했다. 

롯데는 3연전 내내 불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수비 불안이 겹치며 지키는 야구에 문제를 보였다. 올 시즌 공. 수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내야수 박승욱은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고 있고 키움과의 3연전에서 수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박승욱의 컨디션에 따른 선수 기용이 필요했지만, 주말 3연전 3경기에서 박승욱은 선발 2루수로 나섰고 모두 실책을 기록했다. 그가 실책으로 내보낸 이닝에서 롯데는 모두 실점했고 패배의 원인이 됐다. 최근 안치홍이 경기 부상으로 2루 수비에 어려움이 있고 외국인 타자 구드럼도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지만, 아쉬운 선수 기용이었다. 

토요일 경기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 된 5호 말 2실점은 좌익수 이정훈의 수비 판단 실수가 원인이었다. 플라이볼로 잡혀야 할 타구가 2타점 안타가 된 장면은 팀 전체가 힘이 빠질 수 있었다. 이정훈은 후반기 2군에서 콜업된 이후 타격에서만큼은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포수 출신으로 아직 수비에는 약점이 있다. 그런 그가 외야 수비가 까다로운 고척돔에서 수비는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선수 특성에 맞는 선수 운영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불펜진 역시 불안감을 노출했다. 최근 롯데는 접전의 경기가 많아지면서 필승 불펜진의 소모가 많았다. 최준용, 구승민, 마무리 김원중까지 많은 이닝을 소화 중이다. 롯데는 가능하면 이들의 이닝을 조절할 필요가 있지만, 이들 외에 불펜 투수들 중 신뢰를 주는 투수가 없다. 이는 필승 불펜 투수들의 이닝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주중 SSG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한 롯데는 필승 불펜진 소모를 줄이지 못했다. 이는 주말 3연전에서 고스란히 불펜 운영의 어려움으로 돌아왔다. 이대로 불펜 운영의 편중 현상이 지속된다면 남은 일정이 한층 더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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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 속에서도 롯데는 8월 5할 타자인 포수 정보근의 식지 않은 타격감을 확인했고 방출 선수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고 이정훈의 타자로서의 활약도 볼 수 있었다. 일요일 전격 콜업된 신인 내야수 배영빈의 놀라운 활약도 팬들에게는 큰 즐거움이 됐다. 베테랑 전준우, 안치홍의 활약도 진행형이었다. 선발 투수로 나선 반즈, 나균안, 박세웅도 모두 제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런 호재에도 팀의 약점이 더 도드라지며 승수를 더 쌓고 5할 승률에 복귀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키움이 모처럼 집중력을 보인 경기이긴 했지만, 키움의 경기력보다는 롯데 경기력이 아쉬움이 결과를 좌우한 3연전이었다. 이 과정에서 코치진의 경기 운영능력 부재의 모습을 보인 것도 또 다른 아쉬움이었다. 

롯데는 이번 주 1, 2위 팀 LG, KT와 대결한다. LG는 압도적 1위 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투. 타가 조화를 이루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 중이다. 롯데는 올 시즌 LG와 대등한 상대 전적이지만, 연패의 부담에 원정의 부담이 더해진 경기를 해야 한다. LG와의 고비를 넘기면 홈에서 KT와 3연전이다.

올 시즌 KT는 롯데에 천적과 같은 존재고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로 하위권에서 2위로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롯데에게는 매우 부담이 되는 대진의 연속이다. 이 점에서 키움과의 주말 3연전 전패는 롯데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만약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결정적 순간이 될 수도 있다. 

롯데는 충격적인 키움전 3연패를 극복하고 다시 꺼져가는 상승 기세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정말 물러설 수 있는 상황에 몰린 롯데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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